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쏘 쿨~하신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4,447
작성일 : 2011-09-22 17:35:02

저희 어머님 70대 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80대 이시구요.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

 

죽은 다음에 맛있느 음식먹으러 오겠냐?

 

산소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라.

 

죽으면 사라지는게 자연의 법칙이지 죽어서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고 싶지 않다.

 

가끔 너희들(자식들)이 한 번씩 기억해다오.

 

대신 나 살아 있을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주고,  잘해줘라.

 

저희가 지금 생활비 드리고 있고 필요하신 것 있으면 뭐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온열매트 사드리고 이불도 바꿔드렸습니다.

 

오늘 전화하셔서 오리고기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렸습니다.

 

멀어서 저희가 자주는 못가거든요.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하신 말씀대로 할지 아직 형제들 사이에서 의논 한 바는 없지만 이렇게 쿨하게 정리해 주시니 며느리로서는 신경전 벌일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제사도 어머님 대에서 다 없애시고 절에 모셨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 저는 참 편하고 좋은데, 다른 분들께서 보기에   어떠세요?

 

 

 

 

IP : 119.192.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1.9.22 5:38 PM (115.139.xxx.45)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뵙는게 제사 10년간 더 지내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뭐 합리적이네요
    '11.9.22 5:39 PM (112.154.xxx.155)

    하지만 뭐 나중에 제사 없애니 지금 잘하는게 맞겠지만 또 너무 대놓고 요구하시는거 아닌가요?

    가장 좋은건 내가 알아서 잘하는거죠 상대방이 요구 안하고 .. 그건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
    서로서로 알아서 잘 되는거

  • 3. 며느리
    '11.9.22 5:45 PM (119.192.xxx.5)

    네^^ 좀 대놓고 요구 하시는 경향이 있긴해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요, 나중에 다른 말씀하시면서 며느리 뒷통수 치시는 분들 보다는 편해요. ㅋㅋ

  • 형편이
    '11.9.22 11:55 PM (121.139.xxx.44)

    형편이 안돼면 대 놓고 요구하시는것도 불편할텐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편할것 같네요

  • 4. 하이루
    '11.9.22 5:53 PM (119.195.xxx.171)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평소에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말씀 많이 하셔서, 귀찮고 왜 저러실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어머님 말씀이 다 생각나더군요. 어머님은 저에게 보이지 안게 본인 유언을 남기신듯해요
    저런분일수록 뒤끝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듯해서 몇줄 썼습니다.

  • 5. .....
    '11.9.22 5:56 PM (1.245.xxx.116)

    저희 시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하신다면 업고 살겠네요..ㅎㅎ
    부럽습니다

  • 6. 부럽네요.
    '11.9.22 6:02 PM (85.3.xxx.92)

    진정 현명한 시어머니이십니다.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388 50억자산이 있어도 노숙자가 행복해?! 2 sukrat.. 2011/09/22 2,819
18387 경인운하 유지·관리 年200억 더 든다 1 세우실 2011/09/22 1,926
18386 길고양이 혼자 지내나요? 9 2011/09/22 2,671
18385 다중언어 교육관련 조언 부탁드립니다. 2 ^^ 2011/09/22 2,191
18384 요즘 소형 변압기 쓰는 가정 있나요? 5 likemi.. 2011/09/22 2,793
18383 사진올리는 방법 2 아롬이 2011/09/22 2,771
18382 도가니 6 zzz 2011/09/22 2,818
18381 미* 마케팅 대단하네요;;; 21 [ㅇㅇ] 2011/09/22 8,986
18380 이대 앞 맛있는 음식점 가르쳐주세용^^(초등이 갈만한) 5 *** 2011/09/22 2,377
18379 부추..좀 알려주세요^^ 1 아기엄마 2011/09/22 2,397
18378 시중은행 예금이율 정말 낮아요..ㅠ.ㅠ 6 이율 2011/09/22 4,050
18377 삶은 달걀 노른자 - 어디에 쓸까요? 4 꼬꼬 2011/09/22 8,674
18376 저축은행.... 1 은행 2011/09/22 2,928
18375 왜 로그인이 안되죠? 2 일생가오야 2011/09/22 2,319
18374 고소영,김선아씨가 입은 별옷? 어디 제품이여요? 2 궁금 2011/09/22 4,211
18373 짜장에 닭고기 넣으면 이상할까요?(재료손질하다말고 모니터앞 대기.. 8 급해요 2011/09/22 5,033
18372 친일파 후손들이 '친일(親日)진상규명법' 만든 것은 왜 지적 않.. 2 친일파 2011/09/22 2,050
18371 핫도그빵 파는 대형마트 있나요? 6 싸시지~ 2011/09/22 3,616
18370 식비가 너무 많이들어요T.T 아끼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10 호박고구마먹.. 2011/09/22 5,571
18369 나꼼수 언제 올라올까요? 16 두분이 그리.. 2011/09/22 3,585
18368 펄벅의 '대지' 번역본 추천해주세요~ 2 가을은 독서.. 2011/09/22 3,582
18367 위암의 가장 큰 요인은 뭘까요? 39 심난한 하루.. 2011/09/22 14,775
18366 도대체 정부와 금감원이 뭘 했길래 저축은행들이 8 .. 2011/09/22 2,930
18365 믹서로 안되나요? 9 마요네즈 2011/09/22 2,457
18364 급-대기))얼갈이김치??? 2 결비맘 2011/09/22 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