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댁하고 오래묵은 갈등 있어서 한동안 제가 시댁에 발길을 끊었었어요.
그때 시댁에 제사나 차례에 남편이 혼자 가면서 어머니께 제수비를 넉넉히 드렸다네요.
시댁에 작은 아버지들도 다 돌아가시고 아버님 형제중 제일 나중으로 아버님도 돌아가신 후에
어머니는 우리가 따로 전세 얻어드리고 생활비 드리고 있어요.
아버님 돌아가신 이후 저희집에서 제사와 차례상 차리는데
작은 아버지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가셔서 사실 올 손님도 없고요.
제가 어머니 별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거 남편도 잘 알고 있어서
그냥 우리 둘이서 차례상 차려서 지내요.
그러니까 우리 둘이서 어머니와 시누이도 부르지 않고 상 차려서 지내는거죠.
어머니께는 남편이 우리가 차린 제사상, 차례상 사진 찍어서 이렇게 했다고 알려드린대요.
남편하고 둘이서 상차리면 솔직히 별로 힘들지 않아요.
전날 생선전, 육전, 동그랑땡 미리 부쳐놓고, 밤은 남편이 치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물 무치고
구정엔 떡국, 다른 때에는 탕국하고 밥 하고
생선과 산적은 한다면 전날 해놓고 당일날 한번 더 굽고요.
추석에 송편은 사고, 다른 때는 떡은 사고요.
당일날 아침에 조율이시, 홍동백서 격식에 맞게 제사상 차리는건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장도 온라인으로 미리 봐놓으면 다 배달되는거고요.
요리라 한들 뭐 평소보다 조금 더 일하는 정도라고 봐요.
뭐든지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거지 일이 힘든게 아니니까요.
시누이가 우리의 제사상, 차례상 사진을 보고 계속 제가 차린 상에 뭐라고 자꾸 트집 잡길래
처음엔 그냥 시누노릇하는가보다 했는데요.
이번 구정에야 그게 제수비 때문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둘이서 차리니까 어머니께 제수비를 드릴 일도 없고
제가 시댁에 가지 않는 동안 남편이 제수비를 넉넉히 드렸는데 이젠 그게 없으니까요.
어머니가 웬만하게만 하셨다면 우리가 제사니 차례 지낼 때 오시라고 하겠는데
그저 만나기만 하면
갖은 모사에 이간질, 없는 말 만들고 사람 속 뒤집어놓고 이러니까요.
도저히 오시라고 할 정도가 아니니 앞으로도 남편하고 저 둘이서만 지낼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