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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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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날, 영화 '뺑반'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9-01-31 10:06:55
주말, 연휴권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문화의 날 개봉한 '뺑반'을 어제 저녁 봤습니다.
혹시나 연휴동안 영화라도 한편 하시려는 분들에게 선택에 도움을 드려볼까 싶어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봅니다.

1.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미드나 영화는 엄청나게 많이 봤지 싶다. 단, 분석은 하나도 안 해본 것 같다
2. 아마도 게임도 많이 해본 것 같다. 그러나 실력은 일천할 것 같다. 내가 딱 스타크래프트 하는 정도. 게임은 못하지만 남의 게임은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 이 수준은 전략같은 걸 짜지는 못한다. 그나마 게이머의 전략은 이해하긴 한다.
3. 심지어 운전, 카레이싱에 대한 로망도 심하지 싶다. 그러나 운전은 못하거나 동네 마실이나 다닐 수준의 소심한 운전밖에 못할 것 같다. 주종목은 과속, 특기는 칼치기인 운전경력 23년차 아줌마 눈엔 딱 그정도로 보인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단한 배우 군단을 긁어모은 건 감독의 능력인가, 프로듀서의 능력인가, 제작사의 능력인가, 해결되지 않는 의문. 누군지 처음보는 배우조차도 연기는 어찌나 잘하는지....
5. 그 배우들은 시나리오 완성본을 보고 출연 계약을 했을까, 시놉시스만 보고 계약했을까? 시놉시스만 보고 결정했을 거라는 쪽에 내 소중한 100원을 걸어본다. 시놉시스 혹은 최종본이 아닌 드래프트 시나리오만 봤다면 이렇게 끝내주는 영화는 별로 없었을 거라, 그들도 확실하게 낚였을 것이다.
6.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나 조사나 공부도 드럽게 안했나보다. 이렇게 좋은 구도에서 나온 내용이 대략 초 4 ~ 중 2 수준이다.
7. 보통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가 미흡한 건 관객이 알아본다. 그런데 연기가 남아돈다는 느낌이 나는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 배우의 연기가 낭비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영화에서는 낭비된다기보다 남아돈다는 느낌이 강하다. 시나리오가 이 많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담기에 너무 작아서 간장종지만큼도 안된다. 별거 없는 스토리에 감정과 연기를 꾸겨넣으려니 배우들이 고생 많았겠다 싶다.
8. 컨셉카도 실망이다. 제작비, 섭외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냥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외제차 느낌 정도...
모양새가 그러니 컨셉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터보로 변환될 때 후드에서 불난다. ㅠㅠ
감독이 아동용 만화도 많이 봤나보다.

결론 : 류준열 목소리가 이렇게 근사했나?
IP : 125.128.xxx.19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31 10:08 AM (14.33.xxx.242)

    그래서 결론은?볼가요?말가요?

  • 2. ...
    '19.1.31 10:11 AM (14.39.xxx.18)

    예고편만 봐도 딱 망삘드는 영화인지라...예고편 신의 편집으로 커버가 안된다는 수준.

  • 3. 나는나
    '19.1.31 10:13 AM (39.118.xxx.220)

    우리집 초4, 중2들 하고 보면 되겠네요. ㅋㅋ

  • 4. ..
    '19.1.31 10:13 AM (222.234.xxx.19)

    요정도 일러줬음 선택은 우리 몫ㅎㅎ

  • 5. 123ad
    '19.1.31 10:15 AM (49.142.xxx.171)

    글을 참 재미있게 쓰셔서 2번 읽었어요^^

  • 6. ㅎㅎ
    '19.1.31 10:17 AM (175.223.xxx.175)

    배우들의 연기가 남아돈다에 한표
    류준열 동굴목소리 좋더라에 만표 드립니다

  • 7. ..
    '19.1.31 10:17 AM (175.223.xxx.228) - 삭제된댓글

    어제 아주아주 딱 한자리 누가 취소했는지
    문화의날 막차타고 영화봤어요
    그냥 저는 추천은 안날리지만 욕은 안하고나왔어요
    몰랐는데
    제가 영화끝나면 항상 욕했다고 딸이 얘길해서.. ㅡ민망ㅡ
    나와서 운전하는데 사람이 묘하게 흥분되어있다는걸
    느꼈어요

  • 8. ㅡㅡ
    '19.1.31 10:22 AM (116.37.xxx.94)

    오늘보러가요
    극한직업이 저한텐 그닥이어서 예고편 안보고 후기도 안보고 갈려다
    그래도 살짝살짝 읽어보니 망삘인듯
    호불호가 갈린다는말도 있었지만 불호인듯

  • 9. 전어제
    '19.1.31 10:24 AM (180.229.xxx.124)

    극한직업 재미있게 봄요
    이하늬 형사역 잘 어울림

  • 10. 나옹
    '19.1.31 10:59 AM (223.62.xxx.153)

    한국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죄다 드라마로 갔다더니. 작년. 올해 드라마들이 훨씬 좋네요.

    미스터썬샤인. 스카이캐슬. 넷플릭스 킹덤. 영화보다 나은 듯.

  • 11. 다른후기를보면
    '19.1.31 11:14 AM (118.176.xxx.40)

    카체이싱도 분노의질주처럼 멋진걸 기대했지만 실상 까보니 카트라이더 수준이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

  • 12. 극한직업
    '19.1.31 12:26 PM (211.198.xxx.28)

    보세요 우울감 만땅했던 요즘 친구한테 끌려서 갔다가 엄청 웃고왔네요
    잠깐이지만 스트레스 풀고 왔어요

  • 13. ..
    '19.1.31 1:57 PM (211.224.xxx.236)

    뺑반은 안봤지만, 어제 문화의 날 5천원주고 아이와 극한직업을 봤어요.
    정말 너무 재미없고 우리나라 영화수준이 이런가싶고 돈이 너무 아까웠네요.. 정상가주고 봤음 더 속쓰렸겠죠. 베테랑이 잘 만든 영화였어요..

  • 14. 뺑반 류준열
    '19.1.31 2:54 PM (119.70.xxx.44)

    오늘 조조보고 왔어요. 전 재미있었습니다.
    시나리오가 1987 쓴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염정화 나온 카트랑, 초고는 그 작가가 , 최종본은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이랑 같이 썼어요.

    사람들이 헐리우드 카체이싱 액션 영화로만 기대해서 그런데. 그 작가는 액션영화 쓰는 작가보다 1987영화 같은 서사의 스토리를 써서 전 들어갈 때부터 헐리우드 스타일을 생각안했네요.


    일단 배우들 연기구멍 하나도 없고요.사발면 먹는 렉카단역배우까지.

    그런 배우들이 캐스팅 된거면 1987작가와 차이나타운 감독이 한다고 해서 그럴듯요.ㅎ(나라도 할듯)

    류준열 조정석 액션,카체이싱 연기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컨셉카 머라하셨는데. 그 차들 다 부시는데 130억 들었겠구나..싶은게 . 카체이싱 영화로는 저 예산 고군분투한 느낌입니다.

    류준열의 연기 스팩트럼, 목소리.조정석 또라이. 그리고..손석구 연기도 좋았어요. 돈 내고 보는거라 그냥 웃고 나올때 휘발되는 영화는 ip로
    보고.. 저는 스크린에서 카체이싱 부수고 해야제 맛인 이런 영화가 호이네요.

  • 15. 뺑반
    '19.1.31 3:28 PM (211.51.xxx.158)

    저도 어제 봤어요. 보기전엔 카체이싱 영화인가? 아님 베이비드라이버 같은 영화인가? 뭐 그런 기대를 하고 봤는데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였어요. 범죄이야기인데 오락 액션이 다 들어간 영화이고 경찰청 내부 권력싸움에 류준열 너드와 분노폭발 사이를 오가는 연기 갭 쩔던데요? 예고 이외에는 전혀 정보없이 본 영화라 쫄리면서 봤어요. 배우들 연기보는 맛이 있는 영화였고 염정아 걸크러쉬 끝내줬습니다. 임산부 경찰로 나온 전혜진도 연기 좋았고요. 전 추천에 한표예요.

  • 16. ...
    '19.1.31 4:02 PM (125.128.xxx.193)

    시나리오 작가는 최초 작가의 초고에서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컨셉을 빼고 거의 다 들어내고 감독이 다 썼다고 하니, 제가 지적한 문제는 거의 다 감독의 문제겠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팀 플레이가 없는 각자도생의 각본에 많은 지적을 하고 있지만, 뭐 저까지 거기에 토 달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관객 대부분이 할리우드 스타일 카 체이싱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데 그걸 고려하지 않았다니, 이건 타겟 관객층을 어디에다 맞추고 쓴 시나리오인가 싶군요. ㅎㅎㅎ
    원글에 썼듯이 전 여자치고 터프 드라이버입니다. 카 체이싱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영화로 별로 보지 않아서 기대감은 없었는데, 현실 운전자 입장에서 볼 때도 아주 우습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영화에 여러차례 등장하는 여러 추격전 중에 제일 낫다 싶은 건 영화 초반의 여러대의 경찰차가 고속도로로 도망가는 수산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이 가장 현실감있고 제대로다 싶었습니다.
    그 외에는...
    심지어 감독이 레이싱 전문가 자문이나 받았을까 싶을 정도로 초보적이었습니다.
    이건 헐리우드식 레이싱을 가져다 댈 문제가 아니거든요.
    만약 정말로 윗 댓글님이 쓰신 것이 감독의 입장이라면 감독 스스로 심각하게 자아비판해볼 일입니다.

    전작에서의 좋은 유대관계로 좋은 배우들이 출연에 동의했다는 건 감독의 큰 능력은 맞네요.
    다만, 이런 식이면 다음 영화에서도 같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는 냉철해질 필요가 있겠죠.

    제가 배우들의 연기를 낭비가 아니라 남아돈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최소한 배우를 최적의 캐릭터에 적재적소에 배치할 줄 아는 감독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 거구요. 배우의 능력치를 100% 아니 120%로 잠재 능력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연출자, 감독의 능력이라면 이 영화에서는 배우가 가진 능력, 매력을 채 50%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움이고 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배우들 스스로 7~80%까지 어떻게든 연기해내려고는 하지만, 영화 구조상 그 넘치는 연기를 받아 줄수가 없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배우들의 넘치는 연기력이 영화 전체에 겉돌면서 오히려 마이너스처럼 보였다고 해야하나? 배우의 연기가 남아돈다는 표현은 그런 뜻이었습니다.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감독의 애환도 있겠으나, 이정도 수준이면 상상력의 부재, 고민의 부재라는 제작진의 문제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해답은 아니나, '방구석 1열'에서 16억으로 '화차'를 찍은 변영주 감독의 케이스를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군요.

    감상이야 개인개인의 취향이니 저는 그리 보았으나, 즐겁게 재미나게 보실 분들도 있겠지요.
    다만, 이 수준이면 이 영화의 투자회수가 걱정되고 감독의 다음 영화도 저는 별 기대가 안됩니다.

  • 17. 처음보는배우?
    '19.1.31 5:57 PM (1.237.xxx.156)

    공효진남친으로 나오는 기프로 말씀하시는거 아닌가요?
    드라마 마더에서 아이 학대하던 엄마동거남이었어요.

  • 18. 좋았어요
    '19.1.31 8:12 PM (114.204.xxx.197)

    연기구멍도 없고 연출도 좋았고 스토리도 좋았어요
    말씀하신 카체이싱 장면 전 딱 그정도가 좋았다고 봐요
    저도 분노의 질주시리즈나 제이슨 스타덤 나오던 영화라던가 하여간 벼라별 카체이싱영화들은 다 본 사람인데 크게 거슬리지않았어요
    아 저도 94년도 면허따서 한때 스피드 꽤나 내고 다니던 사람입니다.
    굳이 매니아들 볼것도 아니고 007같은 스파이영화도 아닌데 그정도면 되지않나요
    류준열은 참 종잡을수없는 배우이긴하네요
    삼류양아치건달도 어울리고 머리쓰는 두목이던 독전도 어울리고 택시에서처럼 순진한 대학생역할도 잘어울리고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네요
    물론 거기 나온 다른 배우들도 더 말할나위없이 연기가 차고 넘친다는 말이 다들 잘 어울려요
    설명절 오락영화로 극한직업이랑 뺑반이 잘 이끌고갔음 싶네요
    이정도만 해주면 한국영화들 볼맛이 나죠.

  • 19. 원글님
    '19.2.7 12:30 AM (59.13.xxx.128)

    평이 딱이네요.
    연기가 남아돈다는 표현이 와닿아서 감탄했어요.
    나라면 그렇게 적절한 표현 못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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