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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0,90년대에 홍콩 사셨거나

신참회원 조회수 : 3,063
작성일 : 2019-01-29 20:19:44
여행 자주 다니셨던 분들 계시면 그때 있었던 썰 좀 풀어주실래요?
저 아래 중경삼림글 얘기가 나와서 댓글 단 김에 여기에 물어보고 싶어요.
그때는 일 땜에 가셨거나 그때는 홍콩영화 매니아들이 많이 가신 것 같더라구요
예전 홍콩 관련글에 어떤분이 본인이 홍콩영화광이라서 구십년대 부터 홍콩 많이 갔었는데 그땐 정말 좋았다,
지금처럼 본토사람들 몰려와서 복잡하지도 않았고 사람들 거의 다 매너좋고 친절하고 스윗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이스 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개판된 거라고 쓰신 글을 봤는데 그분이 어찌나 부럽던지
저는 2010년도에 처음 가봤는데 그때도 넘 좋아서 이후로 대여섯번 갔는데 과거에는 얼마나 더 멋졌을까 싶고 타임머신이 있지만 타고 가보고 싶을 정도 입니당ㅠㅜ
홍콩 반환전의 중경삼림의 세계 속으로~
여기 그때 홍콩 경험 하셨던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정말 궁금합니다
요즘 돈 없어서 홍콩은 커녕 국내여행도 못 가는데 댓글 읽으면서 위안 좀 받고 싶네요
참고로 그때 마카오 가셨던 분들의 경험담도 부탁드립니다
꾸벅
IP : 223.62.xxx.8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9 8:24 PM (220.93.xxx.71)

    중국 반환 전 덜 복잡하고 전철 내 취식 금지도 없었고 좋았죠. 그렇지 않아도 좁고 복잡한 곳에 본토인들 몰려오고 나서 관광객 입장에서도 너무 복잡하고 지저분해져서 놀랐는데 현지인들도 대놓고는 아니지만 정말 싫어 하더라구요. 반환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 2. 80, 90년대
    '19.1.29 8:24 PM (180.69.xxx.167)

    홍콩 좋았죠. 지금처럼 중국 분위기 별로 없고..
    영국 중국 섞은 묘한 분위기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덥지만 그게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였네요.
    저는 중경삼림의 배경인 청킹맨션에서도 많이 자봤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딱 그 분위기였어요. 카레 냄새 자욱하고.. 범죄자 소굴 같은 분위기.
    지금 청킹멘션은 겉을 리모델링 했더군요. 내부는 비슷합니다.
    홍콩식 아침식사가 참 별미였습니다.
    지금은 홍콩섬의 2층 전차도 대부분 신식으로 바뀌었지만,
    당시에 목재로 인터리어한 분위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압권은 롤러코스터 같은 카이탁 공항 착륙이죠..ㅎㅎㅎ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입니다.

  • 3. 80, 90년대
    '19.1.29 8:37 PM (180.69.xxx.167)

    저는 중경삼림에 나오는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양조위 집에도 가봤는데,
    지금은 다 가게로 리모델링 됐죠. 당시 분위기는 없어졌어요.
    저는 당시 홍콩영화에 나오는 주요 촬영지 웬만한 데는 다 가봤네요. 수백군데요. ㅋ

    마카오는, 그당신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했습니다. 지금처럼 새로 개발된 매립지구도 없었구요.
    참 좋았죠. 지금은 관광객 너무 많아요.
    당시 마카오가 경제가 좀 침체기였는데, 놀며 구경하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았네요. 물가 엄청 쌌구요.

  • 4. 97년 봄
    '19.1.29 8:38 PM (116.45.xxx.45)

    광동어하면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고
    물건 값도 깎아줬어요.
    스파게티 맛있었고 실내에선 사람들이 대부분 가디건 입었고요.
    남자들은 지하철에서 절대 안 앉더군요.
    여자와 어린이, 노인들만 앉고요.
    자리가 있어도 성인 남자들은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했고요.

  • 5. ㅇㅇ
    '19.1.29 8:54 PM (175.223.xxx.21) - 삭제된댓글

    저도 몇년전에 홍콩을 처음 가보고 홍콩에 반해서 여길 왜 이제 왔을까 후회했어요. 90년대 홍콩 궁금해요

  • 6. 우왕
    '19.1.29 8:58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오늘 뭐 읽다가 갑자기 어릴때 재밌게 봤던 미드가 생각나서
    옛날 홍콩은 어땠을까 한참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첨엔 82에 그 드라마 제목 물어볼까 하다가 주연이 피어스 브로스넌인데 검색하니 딱 나와서 ㅎㅎ 제목도 알게됐네요

    피어스 브로스넌이 나왔고 제목은 '노블하우스'
    홍콩이 배경이라 80년대말 홍콩이 마구 나오거든요

    엄청 동경하면서 봤었는데 ㅎ

  • 7. Chic
    '19.1.29 9:09 PM (222.110.xxx.107)

    88년 여름에 갔었는데 복잡하지 않고 밤에 벼룩시장이 열려
    서 실크제품 많이 사왔었는데 세탁하니 염색물이 빠져서 실망스러웠던 기억.
    명품관이 많아서 실컷 구경했고 맛집도 많았어요.
    페리오타고 마카오 갔더니 본토 들어가는곳에 중공군이 지키고 있었고 접근하기 어려웠었던 기억.

  • 8. ...
    '19.1.29 9:18 PM (218.209.xxx.18) - 삭제된댓글

    홍콩은 반환전과 반환후로 나뉘는거 같아요.
    반환전에는 동서양이 묘하게 섞인 아주 매력적인 나라였다면,
    반환후는 그냥 중.국.
    세일때가면 명품도 무척 쌌었는데 지금은 가격메리트가 전혀 없어요.

  • 9. Jj
    '19.1.29 9:25 PM (221.140.xxx.117)

    94년 96년 이때 가봤는데 엄청 이국적이면서도 중국같으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진화된 느낌이었고요. 진짜 몽환적인 곳이었죠. 지금은 ㅜ 너무 중국 스러워졌고 사람들도 굉장히 짜증스러짐..

  • 10. 홍콩살아요
    '19.1.29 10:01 PM (218.102.xxx.242)

    90년대 홍콩을 거의 두세달에 한번씩 왔다갔다 하다가 2000년초부터 홍콩서 살아요.
    90년대 홍콩은 정말 낭만이 있고 동양과 서양을 경험할수 있는 생동감있고 다이나믹한 도시였죠... 주말의 란콰이펑은 젊은이들로 가득차있고 (주중에도 물론 북적북적) 홍콩섬의 야경은 정말 백만불짜리 야경이었어요.
    근데 사실 그당시 서비스는 별로 안좋았어요. 상점직원들 불친절하고 손님이 물건사도 땡큐 안하는 직원들도 많았구요. 왜냐면 그당시 경기가 좋아서 굳이 서비스질을 높이겠다는 생각이 없었고요, 에어컨도 완전 너무 빵빵하게 틀어나서 실내들어가면 꼭 자켓을 필요했어요. 부동산가격도 어마어마했죠.

    근데 97년 중국반환이후 부동산가격도 점점 내려갔고 비지니스도 불경기가 시작되더니 2003년 사스때 부동산하락과 불경기... 그이후로 정부에서 친절한 홍콩을 만들자고 tv를 통해 캠페인을 많이 했어요. 서비스개선 캠페인은 물론 손씻기의 생활화 (사스영향), 전기 절약하기위해 에어컨 25도 맞추기 운동..(그전엔 회사 사무실이나 영화관가면 17도 18도수준의 완전 추운 온도) 등등... 그이후로 홍콩야경도 좀 죽었죠.. 전에는 일부러 하버근처 건물들 불을 다 켜났었거든요 야경을 위해..

    그러다 2008년 리만사태로 인해 부동산 다시 조금 하락... 정확한 년도는 기억안나는데, 2007년도인가 2008년도 전후로 해서 홍콩이 중국본토인 투자이민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점점 돈많은 중국인들이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2014년이후로 집값 어마어마하게 올려놓고.. 부동산이 올라가니 교통비는 물론 레스토랑...등등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전엔 홍콩이 집값만 비싼곳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모든게 다 비싸졌어요..ㅠㅠ

    중국인들 많이 들어오고 학교에서 영어교육도 소홀히 하다보니 영어못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졌구요...

  • 11. 홍콩살아요
    '19.1.29 10:23 PM (218.102.xxx.242)

    홍콩생활이 재밌는것중 하나가 사람들이 오픈마인드된 분위기이다보니, 금방 친해지고 파티도 많아요.
    웰컴파티 페웰파티 하우스파티 생일파티..등등.. 저 친구들따라 모르는 사람집 파티에 엄청 많이 다녔구요, 외국인들은 주로 홍콩섬 미드레벨쪽에 살다보니, 꼭 대학교 기숙사사는것처럼 한번 얼굴 알면 자주 마주치게 돼요. 여름엔 배빌려서 친구들이랑 정크파티도 하고... 암튼 홍콩은 싱글이 살기에는 재밌는 곳이었어요..

    지금은 분위기가 좀 중국화되고, 돈많은 중국사람들 많고, 한국보다 미세먼지 훨씬 심하고.. (공장많은 중국 광조우가 옆동네예요 ㅠㅠ), 물가 넘비싸고 집값은 상상을 초월하고...

    그래도 홍콩사람들 빠릿빠릿하고 친절하고 (외국인들한테 더 친절해요), 하이킹코스가 (등산) 너무 잘되어있어서 하이킹할수 있는 곳들도 많고.. 여기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홍콩야경에 감탄해요. 섬도 많고, 갈곳도 많고 할것도 많은곳이 홍콩이예요.

  • 12. 지금도
    '19.1.30 12:05 AM (117.111.xxx.80) - 삭제된댓글

    겨울에 가는 홍콩 너무 좋아요
    내년 1월에 또 가려고 옥토퍼스 카드 그대로 가져왔어요

  • 13. 앨리스
    '19.1.30 12:55 AM (123.123.xxx.168)

    97년? 98년?
    카이탁 공항 착륙할 때 아파트 위로 펄럭이는 빨래줄에 비행기가 걸릴 것만 같았던 기분이 아직 생생해요
    착륙 직전에 크게 급커브 도는 것도 아슬아슬 스릴있었구요
    그 때는 홍콩스러운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중국도시 중 하나 같아져서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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