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 손주에게 가디건 만들어주려고 뜨개질 하고 있어요.
아직 어린 애기지만 우리 애가 취향이 있더라고요.
두꺼운 건 답답해 하고 더운거 싫어해요.
그래서 털실을 가느다란 것으로 뜨고 있어요.
털실이 가는만큼 떠도떠도 진도가 느리긴 해요.
제가 뜨개질 고수도 아니니까 느리기도 하고요.
우리 시누가 제가 뜨고 있는 걸 볼때미다 아래의 문장을 바꿔가면서 무한반복해요.
굵은 실로 하면 금방 뜰건데..
좀 굵은 실로 바꿔봐요.
굵은 건 한두시간 안에 모자 뚝딱 나오던데.
가느다란 걸로 하니깐 그렇게 천천히 뜨잖아요.
실이 가늘어도 너무 가늘다.
아오~~
내가 몇번이나 설명을 해줬거든요.
우리 애기가 두꺼운 건 싫어해서 잘 안 입는다고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가는 실은 아니예요. 대바늘 3번으로 뜨고 있어요.
그니까 가늘어도 너무 가는 실은 절대 아니란 말씀.
이젠 저도 지쳐서 시누가 뭐라해도 대꾸도 하지 않고
면벽참선하는 마음으로 뜨개질 묵언수행 합니다.
정말 지치지도 않나봐요.
같은 말 반복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