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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모의 니까짓게 뭔데 잊혀지지않아..

판단 조회수 : 2,950
작성일 : 2019-01-22 11:15:14
벌어먹고살기 바빠 못갔습니다.
남편이 무능했어요.
제가 가장이었어요.
시집뿐아니라 친정도 못갔습니다.
십여년만에 처음 갔어요.
시집은 방두개에 세식구가 살아요.
웟층은 세주고 아랫층 두방에 세식구사는 40년넘은 주택입니다.
울 식구넷이가서 지내기엔 아주 협소해서 바로 근처 여관에서 며칠 지냈어요.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온 아이들에게 한국 구경시켜주고싶어서 네식구 제주와 남해 다녀왔어요.
정말 큰맘먹고 삼주휴가 간거라서 언제 또 아이들과 함께 올수있을까싶어 비록 네식구 비행기표값만 7백만원가까이들고 삼주동안 체류비에서 선물에 부모님 조카들 용돈에 한국여행비용까지하면 2천만원가까이 깨지겠지만 애들이 집떠나기전 부모와함께하는 한국은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것들을 일정에 넣었어요.
배낭매고 시외버스타고 기차타고 여객선타고 민박하며 사찰에서 머물기도하고 가는곳 장터 시장 다 들러가며 아이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어요.
그후엔 제가 거기서 한번 나오려면 한시간은 걸리는 시내에서 처리해야할 행정적인일이있어 큰아이와 며칠 시내에서 지내기로했어요.
어차피 옆에끼고 보듬고 보고싶은 생떼같은 내자식은 남편과 손주이지 제가 아니니까 핏줄끼리 오붓하고 재미나게 시간 좀 보내라고요.
그런데....
제주도와 남해여행 떠나기전에도 그냥 있는동안만이라도 같이있지 무슨 여행을 가냐고 못마땅해하시는 기색이셨어요.
다녀오고나서 제가 시내에 일처리하느라고 며칠 시내에서 지낸다고하니 시모가 갑자기 방석들을 던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옆집 미국사는 아들네도 한국와서 집좁아 방없어도 교수하는 며느리도 거실에서 요깔고도 잘도자더라 니까짓게 뭐라고 마루에서 못자냐고.왜 돈써가며 딴데가서 자냐고..
마구 소리소리 지르면서 니깟짓게뭔데 교수며느리도 추워도 거실바닥에 전기장판깔고 자더라면서 저한테 달려드는걸 다른 사람들이 잡고 말리는사이 남편이 얼른 짐들고나와 저와 큰애를 택시태워 보냈어요.
여기서 제가 그 짐승소리같은 니까짓게 뭔데...라는 절규를 왜 들어야했나 몇년이 지난 아직도 모르겠어요.
남편은 그후 내내 제게 늙어서 상황판단안되는 못배운 울 엄마 너무 미워하지말라고 내가 대신 미안하다고.
몰라서 못배워서 그런거라고 저를 달랬지만 그일뿐아니라 여러가지로 힘든게많아 결국 이혼했어요.
참...
그냥 그때일이 문득떠올라서요.
진짜 나깟짓게 뭘까요?
결혼해서 대부분을 백수로지낸 남편이라도 그리 직장못잡고 놀줄알았다면 집안일이나 야무지게 가르쳐 써먹을걸 더좋은 직장잡게 공부한다해서 뼈빠지게 그 비싼 미국학비랑 생활비 내가 다 대가며 타향에서 자식 남편 먹여살리며 결혼생활 16년동안 한국 한번 제대로 못와본 나 까짓건은 대체 왜 그 까짓걸로 태어났을까나.
IP : 73.229.xxx.21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2 11:19 AM (121.181.xxx.103)

    토닥토닥..... ㅠㅠ

  • 2. ..
    '19.1.22 11:21 AM (222.237.xxx.88)

    여기에 털어놨으니
    이제 나쁜 기억 다 털고 행복하세요.

  • 3. ...
    '19.1.22 11:25 A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그 늙고 못배우고 무식한 시어머니는

    님 한 명을 콕 꼬집어서 얘기했다기 보다는

    그 할망의 머리속에는
    한국의 모든 -아무리 잘났더라도- 며느리들이 (시집에서의 존재가)
    니깟게 감히... 하찮은 존재수준이다...
    이런 의미 였던 겁니다.

    님이 문제가 절대 아니고
    그 늙고 못배우고 무식한 할망의 구시대적 완전 잘못된 개념이 문제인거죠...

  • 4. ...
    '19.1.22 11:42 AM (223.33.xxx.158) - 삭제된댓글

    나쁜 기억 어서 지워내시고
    남은 생은 자신을 위해
    아픈 마음도 치유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가요.
    저도 그렇게 이겨내고 지금 행복하게 나날들을
    제게도 올까 싶었는데 왔어요.
    열심히 살아 온 님에게도 당연히 행복이 보상 될겁니다!

  • 5. ..
    '19.1.22 11:50 AM (61.4.xxx.220)

    토닥토닥....
    고생많으셨어요.
    이제라도 남은생동안 아이들과 행복한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 6. ..........
    '19.1.22 11:55 AM (58.140.xxx.208)

    교수하는 며느리 마루에서 깔고 잠...?
    그거 나 아는 사람 같네요. 혹시 그 옆집?
    며느리 잘나가면, 베베 꼬여서, 마루에서 재우고 싶어지나봅니다.
    그 집도 며느리가 더 잘나가요.
    원글님... 토닥토닥... 신경쓰지 마세요. 외국 나가면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잖아요.
    그 분들 배운게 거기까집니다.
    짧지 않은 인생에서 배운 것들이 겨우 거기까진거지요.
    여행 정말 잘 다녀오셨고
    화이팅하세요.
    삶이 너무 짧아요. 애들과 추억 쌓고나면 이제 님 인생 사세요.
    저도 그러려고요.
    너무 내 삶이 아까워서요.

  • 7. 이해합니다.
    '19.1.22 11:57 AM (175.214.xxx.22)

    잘난 아들 뺏어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심..

    결혼하고 이틀마다 안부전화 노이로제. 그러나 전화하면 항상 화가 나있고 툴툴 거려서
    전화기만 들면 가슴이 뛰던 시절이었죠.

    아이들 데리고 교외로 놀러간 어느 날.. 일주일 전화 안했다고
    지하철로 이동 중이었는데 남편에게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그 날이 잊혀지지 않아요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내가 얼마나 우스웟으면 저럴까.. 가족 여행 다 망치고..
    며느리란 존재가 저렇게 막 해도 되는 존재인가..
    남편도 황당해 했고..
    그 땐 무서워서 바들바들했었는데

    이십년도 더 지난 그 일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뭐같아 보여서 저러는지 저래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남이라도 저렇게 못할텐데...
    못배우고 무식해서 그런 것일 뿐 그런 인간인 것일 뿐.
    잊으세요. 그런 인간인 겁니다. 시어머니라는 것들이..

    님도 저도 니까짓 것 그런 거 아닙니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니 그런 것을 깎아내리고 되도 않는 권위같지도 않은 권위로 밟으려는 인간들은 가볍게 무시하면 됩니다.

  • 8.
    '19.1.22 12:20 PM (112.149.xxx.187)

    윗님 다 좋은데요. 시어머니라는 것들이는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 캐바캐 입니다. 친정어머니도 그런 사람 있구요. 시어머니도 그런사람있습니다. 편견 좀 내려놓으세요

  • 9. ..
    '19.1.22 1:21 PM (210.179.xxx.146)

    미친부모한테 그런소리들은 사람도있어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자기들 수준이 그것밖에안되서 그런 소리 하는거에요.

  • 10. ....
    '19.1.22 2:45 PM (61.80.xxx.161)

    미친할마시 ㅈㄹ 했네요 지 아들 능력도 안되는데 무슨 교수며느리랑 비교를 그 교수며느리 남편도 십수년 돈안벌고 며느리가 학비대서 공부했냐고

  • 11. 그래도
    '20.8.29 12:38 PM (175.212.xxx.47)

    님은 해외에서 사시니
    상처는 받았지만 안보고 살
    여건이 조성되있네요
    부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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