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좀 드리고 싶어 이 시간에 컴퓨터를 켜고야 말았네요.
제가 겨울에 옷을 꽤 여러겹 입어요.
집에서도 그렇구요(히트텍 같은거 두세겹), 나름의 겨울나기 방법이랄까.
어제 집에 있다가 입고 있던 옷을 하나 벗었는데,
그 뒤로 갑자기 오한이 오기 시작했어요.
고등 딸래미가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있어서 저도 같이 좀 버텨주다 자야지 하다가
오한이 계속 되는거 같아서 안되겠다 싶어 티셔츠도 하나 더 껴 입고 그냥 자리에 누웠는데,
전기장판 같은걸 틀어놔도 계속 몸이 떨리는 거에요.
옆에 남편이나 있으면 좀 안아달라고 하고픈데,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고
오한때문에 바로 잠 들지 못하다 어느 순간에 잠이 들었어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심하게 나서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1차 놀라고
화장실을 쓰려고 변기에 앉는데도 핑글 돌면서...
'아 내가 화장실에서 어느 순간에 쓰러져서 못일어 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직장에서 실제 그렇게 쓰러져서 운명을 달리한 분의 얘기도 여러 차례 들었던 터라,
그런 일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고 정말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너무 무서웠어요.
간신히 화장실을 쓰고 나와 누웠는데 이번엔 진땀이 계속 나고,
그런데 오한부터 시작한 터라 겁이 나서 옷을 벗지도 못하겠고,
그러다가 좀 진정이 되었는데, 이상하게 다른 때보다 심장박동이 더 세게 느껴지네요.
(다행이 지금은 괜찮아 졌어요)
오한은 드물게 한번씩 왔다가 가는데, 이런 현기증은 처음이라 무섭네요.
집이기에 망정이지, 길가다 어느 순간에 쓰러질 수도 있을거 같고,
만약에 집밖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누구의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냥 자볼까 하다가 이대로 잠도 안올거 같아 이렇게 질문 드리고 갑니다.
인제 40대중반인데 갑자기 너무 늙는거 같아 서글프고 무섭네요.
왜 그럴까요? 병원을 간다면 어떤 과를 가볼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나눠주세요.
미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