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제가 나이 젊은 축에 드는 지라
웬만해서는 언니 대접 잘 하며
조금 부당한가 싶어도
사소한 거 그냥 내가 좀 더 하지
그런 마음으로 살았어요.
예를 들어 부페 같은 데 가서도
일어난 김에 뭐 좀 가져다 달라 그러는 거
커피 마시러 가면
당연히 주문하고 서빙해서 테이블로 가져오는 거
누가 꼭
시켰다니 보다는 제가 알아서 착착 하는 스타일이었죠
사실 또 생각해보면
그리 큰 일도 아닌데
그게 하루이틀 쌓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거지도 점점 어른대접이라고 하나
자꾸 뭘 가르치려고 하니
어느 순간 짜증이 확 나네요.
최근에 아이와 언쟁이 있어
그 이야기를 모임에 나서 푸념 비슷하게 했더니
그냥 그랬구나...좀 해주고 말지.
본격적으로 자리 고쳐 앉으며
가르치려 드는데...와...진짜..^^;;
처음엔 그래 ..인생 선배이고
더 살아보신 분들 경험담이니 좋은 말이겠거니 했는데
점점...
너가 평소에 이렇게 행동하니까
아이에게 그런 소리 듣는 거야..부터 시작해서
아이 아빠와의 관계까지 들먹이며
한 마디가 두 마디 되고...
그 중 연배 높은 두 분이 따다다다..
듣다 못해 누가 옆에서
화제 좀 돌리려고 애 써 주셨는데
아무 소용 없더만요..ㅠㅠ
지금 생각하면 박차고 나왔어야 ..했는데
참...
알았지? 내 말 알아 들었지?
결국 제 입에서 네...소리 나올 때까지
무한 반복..
조언 자체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
말하는 어투랄까...자세랄까.
선생님이 학생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그런 지시같은 분위기 있잖아요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던 걸까요?
아님 나이라는 무기가 창착되어
조금 어리다 싶은 사람에게
진짜 순수하게 알려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었을까요.
돈 내고 배우는 모임이라 일정 시간은
계속 만나게 될텐데..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
난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
그나저나 다음 주엔 또 어찌 얼굴 보니 하는 두려움..
뒤죽박죽...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