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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의 소확행

이정도면충분해 조회수 : 3,481
작성일 : 2018-12-27 14:20:00

귀여운 막내가 독감 치루고 자리 털고 일어났어요

자세히 봐도 대충 봐도 너무 귀여워요

보들보들 발바닥도 귀엽고

옷갈아입을 때 팬티만 입고 실룩대는 엉덩이도 귀여워요


여드름 많이 났다고 울상짓는 첫째도 귀여워요

엄마가 도와줄게..하니 시무룩히 끄덕끄덕 거리는 모습도 귀엽고

유럽 축구본다고 일어나 덕질하는 것도 귀엽고

수학문제 안풀린다고 비명 지르는 것도 귀여워요


집 없는 서민 서럽다지만

작은 아파트 세입자로서

종부세 신경안쓰고, 집값도 신경안쓰고

그냥 맘편하네..하면서 살아요.

숨겨둔 재산 없지만

나 이 정도로 행복의 충분한 조건이 된다..싶어요.

아파트 만기일 이제 한 달 남았는데

주인님이 올리자고 전화 안와서 행복해요..ㅎㅎ

집 아껴서 못도 안박고 살살 쓰는 중


오늘,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에서 빨래 꺼내며

오매,,,내 손으로 안빨아도 다 되어져 나왔네..하며 행복했어요.

물론 산더미같은 빨래 개야 하지만..

세나개나 보면서 이따 밤에..


늘 열심히 일하는 남편의 뒷모습 짠하면서도 고마워요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나 사랑해주는 사람


나이따라, 이제 친구들 왕래는 드문드문 해지만

그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이려 하는 저도 칭찬해 주고 싶어요.

누구탓도 아니에요.

그 대신 따뜻한 차와, 책을 누리고,

공부하고 있는 것, 사회에 더 관심 가질래요.


양가 부모님, 한계가 많고, 상처도 많이 주셨지만

그분들 나름의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고

let it go 할래요.

나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니까.

나는 이제 나의 가치를 따라 살아갈만큼

독립적으로 된 것에 감사해요.


개독이라 욕먹는 기독교, 교계 안팎 지저분한 뉴스 정말 부끄럽지만

나에게는 주님이 맘에 계셔서 이제까지 잘 살아왔네요.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귀한 귀절 맘에 새기고 살아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어제의 시궁창이 있었기에

오늘의 따뜻한 차 한 잔이 감사합니다.


82 고마워용~ 나의 방앗간, 나의 대나무숲

IP : 180.69.xxx.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소확행
    '18.12.27 2:26 PM (222.109.xxx.61)

    원글님 글 읽고 제 작은 행복에 만족할 수 있어 저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 2. ㅇㅇ
    '18.12.27 2:29 PM (121.152.xxx.203)

    사랑이 참 많으신 분일것 같네요. 원글님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좋은 글, 멋진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디른걸 알지만
    그래도 이런글을 쓸수 있는 원글님은
    참 좋은 사람일거라 믿어요

    행복하세요,

  • 3. 1014
    '18.12.27 2:41 PM (110.8.xxx.35)

    고등아이 성적표에 연말휴가가 엉망이 되어버렸는데
    님글 읽으며 반성하게 되네요
    찾아보면 행복할것들이 차고 넘치는데 손톱밑에 가시 하나에만 너무 집중하며 살고 있는게 아니었나싶어요

  • 4. 잠원동새댁
    '18.12.27 2:46 PM (61.254.xxx.167) - 삭제된댓글

    돈돈거리는 82에서
    오랜만에 이런 글을 보니
    청량하기까지 하네요 ^^
    머리 복잡하고 속이 시끄러웠는데
    한 잔의 사이다 또 따뜻한 녹차같은 원글 덕분에
    오후 시간이 좀더 충만해질 거같네요

  • 5. 와..
    '18.12.27 2:54 PM (175.223.xxx.253)

    이 댁 자녀들은 진짜 복받았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엄마라니!!!!!!

    이 댁 아이들은 진짜 잘 클듯!!!

  • 6. 연말에
    '18.12.27 3:00 PM (121.101.xxx.119)

    들어서 참 좋은 따뜻한 글이네요.
    그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감사거리 찾아서 원글님처럼 주욱 꺼내려 가야겠어요.

  • 7. 행운입니다
    '18.12.27 3:05 PM (121.168.xxx.104)

    마음이 참 복잡했는데
    원글님의 따뜻한 글 읽으니
    단순하고 명료해졌어요
    그마음 나누어주셔서 고마워요

  • 8. 우와
    '18.12.27 3:48 PM (220.116.xxx.35)

    원글님 행복 전도사세요.
    읽는 사람까지 마음 따뜻해집니다.
    지금처럼 늘 행복하세요.

  • 9. 나무
    '18.12.27 3:54 PM (211.114.xxx.101)

    한파속 두꺼운패딩 주머니속 따뜻한 핫팩과도 같은 글,, 감사합니다~

  • 10. 연말에
    '18.12.27 4:28 PM (211.220.xxx.166)

    따뜻한 글 읽으니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직장인데 피로에 지칠즈음에 82 들어와보길 잘했네요 ^^ 웃으며 마무리 열심히 해야겠어요

  • 11. 방금 전
    '18.12.27 6:55 PM (223.52.xxx.7)

    친구와 영화 로마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글님의 글을 읽었어요. 왠지 영화와 이어지는 스토리인것 같네요.추운 날씨에 따뜻한 핫팩같은 글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 12. 멋지네요
    '18.12.27 7:42 PM (1.238.xxx.103)

    님, 정말 멋진 분이신듯..
    짱이네요.
    저도 많이 배울께요.
    글 지우지마세요.

  • 13. ㅎㅎㅎ
    '18.12.27 11:42 PM (61.79.xxx.115)

    맞아요 내가 가진것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죠
    작은것에도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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