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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갈 돈은 어떤 식으로든 나가고, 또 들어올 돈도 뜬금없이 들어오네요.

인생만사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8-12-24 10:51:24
이제 50 바라보니 많이 살았다 하기도 뭐하지만요.

돈돈 한다고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돈에 초연하다고 돈이 안들어오는 것도 아니네요.

돈에 쿨한 척 해도, 사실은 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 수도 있구요.


사이 좋았던 남편이 사업이 잘 안되니 성격이 바뀌네요.

돈 많으면 좋지만, 돈 진짜 못벌고 쫄딱 망해도 괜찮다. 우리는 가족이다. 안되면 지리산이라도 같이 들어가면 된다.

말했었는데,

재운처럼 애정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나봅니다.


저도 제 일 하면서 돈 좀 벌어서 남편이 안정감을 느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돈은 돈이고, 애정은 또 다른 문제네요.


제가 대학교때 그렇잖아도 위태위태하던 아버지 사업이 쫄딱 망하고 다들 엄청 고생했지요. 

저야 대학을 들어갔기 망정이지, 남동생은 고3에 마음고생한 거 생각하면 좀 안스럽기도 하구요.

재취업한 아빠 월급 120만원으로 살림살고 사립대 3명 졸업 시킨 엄마가 참 대단하셨구나 싶고


사실 지금은 잘 살진 않아도 다들 자리잡고 삽니다.

그때는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가난이 우리 친정가족 5명을 한팀으로 만드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곱게 자란 남편과 약간 잡초처럼 자란 저는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하여간, 저도 조그만 점방 내고 운영하는데

올 한해 결산내니, 잘한 것 같았어도 못했고

또 못한 것 같았어도 그럭저럭 꾸려왔구나 싶어서 스스로 기특해요.


생각지도 못하게 나간 돈도 있고, 뜬금없이 입금된 돈도 있고 그러네요.

아파트 대출금이 커서, 혹시 그 이자도 못내서 경매부쳐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도 몇년간 허우적대면서도 어찌어찌 살아왔다 싶으니 나 스스로 토닥여주어야겠네요.



어느 분이 댓글로

사람이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제 마음대로 사람한테 오고, 머무르고, 아니다 싶으면 나간다 했는데

왠지 그 말이 맞는게 아닌 가 싶은 연말입니다.


물론, 노력 없이 재운만 바라는 것은 아니구요.^^ (저 열심히 살아요)

노력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 같아도, 시간 지나서 함 보자. 이런 생각도 들구요. 


IP : 211.48.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우매우
    '18.12.24 10:55 AM (182.228.xxx.67)

    공감합니다.

    인생은 자신이 개척해나가는 것도 맞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데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이들수록 더욱 그러네요.

  • 2. 네ᆞᆞᆞᆞ
    '18.12.24 11:00 AM (221.162.xxx.22)

    저도 요즘 입금될 돈이 자꾸 늦어서 안달복달한지 6개월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초연해지내요. 좀 아껴쓰고 견디다보면 좋은날 오겠지요.

  • 3. ..
    '18.12.24 11:13 AM (121.253.xxx.126)

    내공이 팍팍 느껴지는 글인걸요^^
    그런데도..작은것에 좋았다가 슬펐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는게
    작은 우리 인간들의 삶인것 같아요
    전 지금 평온하려고 애쓰지만 내맘은 안그런거 알고
    불안한듯 하지만 아니면 다음기회를 도모하자는 강단이 숨어있는게 느껴지거든요^^
    저도 어릴때 정말 못살았는데..
    지금은 잘살지는 못해도 밥은 먹고삽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요

  • 4.
    '18.12.24 11:15 AM (39.17.xxx.198)

    삶이란 무게가 어떤 날은 무겁게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더라구요

  • 5. ..
    '18.12.24 12:24 PM (115.21.xxx.13)

    통찰력 있으시네요
    이런분들은 결국 잘되시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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