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후로 남편이 제옷을 꼭 사줘요.
같이 백화점이나 아울렛가서 입어보고 골라주고..
구두는 절대 안사주더니..도망간다고 이젠 구두도 사주고
제가 욕심만 부리면 가방 악세사리 다 사주겠지만 뭐 필요이상은 필요가 없으니
무슨일이냐면..울 시어머니 아주 좋은 분이세요.
근데 그런 시어머니도 딸의 이야기만 나오면
좀 이성을 잃으셔서 세상 어디에도 비교할 대상이 없는 딸이 되는거죠.
그날도....저는 애키우느라 초췌
차도 없던 당시 시아버지 운전하시던 차에 시아버지 시어머니
저 랑 어린 아이 남편 이렇게 타고가는데..
시어마니가 딸자랑을 하십니다.
우리 누구는.....안목도 있고 남편이 이뻐해서 잘해주고 이번에도 무슨 코트를 샀는데
어찌나 고급스럽고 이쁘고 이러면서..
애기를 안고 있는 저를 이리저리 쳐다보시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초라하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그 순간 남편...
엄마 그거 아들 욕인거 정말 모르시겠어요..막 화를 냈어요.
남편과는 학생때 결혼 해서 당시 차도 없고 뭐 가난한 부부였지요.
그 이후로 남편은 여웃돈이 생기면 옷을 사주네요.
좋든 나쁘던 ...늘 신경스고 봐줘요
울 시어머니는 남편이 소리 지른 후론 아무 말 안하세요.
헤서 제가 비싼거 들고 가도 잘했다....잘샀다 하시네요.
그렇게 날 생각해주던 남편은 당시 27살이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린나이죠..
그런 작은 감동이 제게는 너무 고마운 기억이어서...지금도 남편을 가장 제일로 생각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