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사연 적자면 끝도 없지만...
큰 사고 없이 맞벌이 한다는 이유로 학원비, 용돈, 학비만 대주고 알아서 하라고만 해놓고
고3이 되니 막상 원서 쓸 학교가 없어서 전문대 원서 쓰고 혼자 막 속상해 했는데
그 딸래미가 방금 전화왔어요.
취직했대요.
입학 장학금은 놓쳤지만, 2년동안 부분장학금으로 (마지막 학기엔 전액장학금으로)
학교 다 마치고, 교수님 추천으로 오늘 면접 봤는데 합격했다고..
석달간 인턴기간 거치고 정직원된다고 연락이 왔어요.
올해 고3 작은아이가 의대 합격하고, 혼자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어제 밤새 자소서 써야 한다고 어쩌냐고 고민하고 그러더니
혹시 안될까봐 말도 안하고 가서 면접봤다고...
1월 2일부터 출근이래요.
작은 중소기업이라더니 검색해보니 제법 규모가 있는 수입 업체네요. ^^
작은아이 의대 합격하고 행여 자격지심에 힘들까봐
내색은 안해도 신경이 쓰였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저도 모르게 큰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도 했을꺼에요. ㅠㅠ
늘 성실하고 늘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안나오고
공상이 많은 아이라 걱정이 컸는데 이제 제 밥벌이도 할만큼 컸다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ㅎㅎㅎㅎ
작은아이 합격보다 (지금 당장은) 큰아이 취직 소식이 더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