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쓰고 보니 왠지 심각한데 심각한 얘기 아닙니다.
82에서 싫어라하는 40대 긴머리 소유잡니다.
40대 긴머리 추하다고 할때마다 무심코 길가다 대뜸 훅~하고 혼나는 기분이에요.
어쨌든 긴머리인 이유는 미용실에 가기 싫어서에요.
일년에 큰 마음먹고 두번 갑니다.
갈때마다 기장 좀 자르고 디지털파마를 하죠(스타일 안바꾼지 20년 정도 되었네요).
서론이 길어졌는데 올해 6월에 갔어야 하는데 안갔더니만
머리카락이 얇은데 기장마저 기니까 자기들끼리 엉키기 시작합니다.
12월이라 가야 하는데 또 가기 싫어 버티다가 우연히 유투브에서 셀프 커팅하는 영상을 봤어요.
어렵지 않네요. 머리카락 떨어지면 안되니 욕실에서 바닥에 신문지 깔고 만반에 준비를 하고
거사를 치뤘어요. 치루기 전에 깜박한것이 제가 곰손 중에 특왕곰손이라는거에요.
예술하는 인간도 아닌 것이 완벽한 사선의 헤어스타일이 만들어졌네요.
더 건딜면 감당안될지도 모르니 깔끔하게 포기하고 미용실에 가기로 했는데 전화하니 휴무일이에요.
다른 미용실가기는 진짜 창피해서 혼자 해볼까 고민을 심각하게 하기 시작했는데,
저의 행태를 지켜보던 남편이 "가위 가꼬 온나" 하대요. 공손히 두손으로 가져다 바쳤더니
이 사람 남다른 재주가 있었나봐요. 너무 예쁘게 커팅을 해놨어요.
전 퍼머 컬이 오래가는 사람이라서 커팅후 머리도 컬이 살아 있어 조금 더 버티다가
미용실 갈려구요. 하도 신기해서 남편에게 물었봤습니다. "혹 파마도 할 줄 아나?"
그러나 아쉽게도 파마는 못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