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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적 엄마에 대한 기억중 가장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엄마 기억 조회수 : 6,380
작성일 : 2018-12-15 13:23:48

듣고 싶어요..




IP : 123.254.xxx.177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15 1:25 PM (203.226.xxx.61)

    ㅏ.....없네요. 우리엄마는 젊었을때도 냉정하셨구나...

  • 2. .......
    '18.12.15 1:25 PM (211.178.xxx.50)

    맛잇는거해주고
    학교갈때 안아주시던가

  • 3. ..
    '18.12.15 1:26 PM (210.179.xxx.146)

    카스테라 민들어 준거.
    안아준거.

  • 4. 내나이 오십
    '18.12.15 1:27 PM (180.229.xxx.143)

    어릴땐 아니였고 스므살때 열이 펄펄 나서 누워있는데 밤새 엄마가 수건을 짜서 찜질해 주셨더라구요.
    담날 아침에 눈을 뜨니 엄마가 옆에서 밤샌 얼굴로 내려 보고 있고 전 열이 다 떨어졌었어요.

  • 5. 진짜
    '18.12.15 1:29 PM (124.53.xxx.190)

    지지리도 가난 했는데
    김치 하나에 밥 먹는 제 입을
    눈물반 웃음 반으로 물끄러미...ㅠ
    막 삶아서 뜨거운 고구마를 반으로 잘라
    호호 불어 제게 건네주던 기억이 나네요

  • 6. .....
    '18.12.15 1:33 PM (106.246.xxx.212) - 삭제된댓글

    비오는 날이면 엄마곁에서 낮잠잘때
    포근하고 한없이 아늑한 느낌.
    엄마의 달착지근한 땀냄새까지 다 내 몫.
    한참 커서까지 한밤중에 아빠랑 번갈아 가며
    이불 덮어주고 엎드려 자면 폐에 안 좋다면
    자세 고쳐주었던 기억.
    지금은 두분다 하늘에 계시네요.

  • 7.
    '18.12.15 1:33 PM (110.70.xxx.193)

    없어요

  • 8. 초등때
    '18.12.15 1:34 PM (121.155.xxx.30)

    아파서 누워있을때 바나나 우유와 둥근 보름달빵
    머리맡에 사다주셨어요...ㅠ
    흰죽 쒀서 먹여주셨고... ㅠ
    지금은 튼튼한데 잔병치레를 많이 했어서..

  • 9. ..
    '18.12.15 1:35 PM (49.169.xxx.133)

    많은데 대학때 삐쩍 말라 병약했는데 시골 사시던 엄마가 흑염소 직접달여 양동이채(그 때는 파우치는 언감생심시절) 무궁화호 타고 서울오심.머리에 이고지고.
    눈물나요.

  • 10.
    '18.12.15 1:38 PM (125.132.xxx.156)

    아프다고 하면 학교 가지 말라셨어요
    꾀병이 대부분이었는데 한번도 의심 안하고 따뜻하게 걱정스러워하시면서ᆢ
    맛있는거 해주시고ᆢ

  • 11. 엄마
    '18.12.15 1:38 PM (68.196.xxx.174)

    저 9살, 동생 7살 때 온가족이 성당에서 영세를 받았어요.
    엄마 아빠야 교리 공부를 하셨겠지만 저나 동생은 그저 기도문이나 외면 되었거든요.
    잠들기 전에 엄마 양옆에 동생이랑 저랑 누워서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암송하던 기억.
    하다가 우리가 막히면 엄마가 선창하고, 동생이 실수하면 다같이 꺄르르 웃고.

  • 12. 맛난음식
    '18.12.15 1:40 PM (125.182.xxx.27)

    이요‥그리고‥별로없습니다

  • 13. 고등시절
    '18.12.15 1:40 PM (119.205.xxx.192)

    학교가 멀어 늘 일찍 일어나야했는데
    엄마는 더 일찍 일어나 밥 차려 놓으시고
    신발은 언제나 연탄 아궁이 주변에서
    8남매중 먼저 나서는 자식의 신발이 연탄불 가까이 대기중에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따스한 기억 입니다
    어릴적 모든기억(고생했던 기억 조차도)이 따뜻 합니다

  • 14. ....
    '18.12.15 1:42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혼자 뭐 하고 있는데 엄마가 쳐다보는게 느껴져서 왜 보냐고 물어보니
    너는 왜 그리 하는 짓짓이 다 이쁘냐고 했던 말이 생각나요. ㅋㅋ

  • 15. 학교다녀와서..
    '18.12.15 1:43 PM (211.243.xxx.80)

    춥다하며 투덜대며 들어오니 이불속으로 들어오라며...
    그때 기억이 가끔 나요... 몸 좀 녹였더니 안마해달라던..
    그나마 그거 하나 떠올라요..
    맨날 화내고 남의 집 애들과 비교하고..

  • 16. 저도
    '18.12.15 1:46 PM (110.70.xxx.131)

    엄마가 저 아플때 밤새워 병간호해줬던 기억이요.
    그리고 수능전날 시험잘보라고 밥 맛있는거 해주고..도시락 싸주셨을때..
    기대에 못미치는 딸이 되어서 미안해요

  • 17. .......
    '18.12.15 1:47 PM (220.116.xxx.172)

    이런 글 좋네요

    엄마가 양배추에 캐첩 뿌린 햄버거랑 오징어에 땅콩 말아 간식 주던 기억

    그게 강렬하네요 ㅎㅎ

    역시 엄마는 밥 (맘마)인가 봅니다

  • 18. ...
    '18.12.15 1:49 PM (221.151.xxx.109)

    아가부터 어린아이였을 때까지
    항상 엄마 옆에서 잤는데
    자다가 더듬으면
    항상 엄마 품으로 나를 끌어당겨 주던 기억이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고 자주 안아주고

  • 19.
    '18.12.15 1:49 PM (125.132.xxx.156)

    애틋하다는 딸들도 이럴진대 아들들은 진짜, 밥 아님 엄마 추억할 거리가 없겠네요ㅋㅋ
    아들만 둘인데 요리도 그저그런 저는 참 아쉽네요 ㅎㅎ

  • 20. 부럽네요
    '18.12.15 1:49 PM (211.46.xxx.42)

    제겐 그런 기억이 희미하게도 없어요

  • 21. 베스트김
    '18.12.15 1:49 PM (218.238.xxx.188) - 삭제된댓글

    지금 오십 둘..
    아주 추운 겨울 국민학생때 학교갔다 오는데 코가 빨갛고 손발 시리고 ..우리집 안방에 동네친구분들이랑 이불 같이 무릎덮고 이야기 나누던중 저 보고 얼른 양손 잡아 엄마품으로.. 코가 얼었다며 부벼주시던..
    지금은 제가 손잡아드려요 자식도 오남매 많았는데 다들 각자 자기가 사랑받았다고 느끼더라고요
    엄마가 지금도 참 좋아요

  • 22. ㅠㅠ
    '18.12.15 1:50 PM (122.44.xxx.21)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만 있네요.

  • 23. 쓸개코
    '18.12.15 1:55 PM (218.148.xxx.123)

    서울살면서 집에 다듬이돌이 있었어요.
    네살정도 무렵인데 엄마가 호청같은거 다듬이질 하고 발로 밟을때 발등에 저 올려놓고 밟으면서
    같이 노래 불렀었어요.

  • 24. ^^
    '18.12.15 1:57 PM (121.144.xxx.251)

    좋은 추억보다는 섭섭한것도 많았던건
    사실이나 나도 여자~엄마로써 나이
    들어가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마에대한 좋은 기억이 있던 없던ᆢ
    엄마도 그녀 나름대로 육아에 대한 수고가 많았을 인생이였겠네ᆢ싶어요

    섭한 기억은 지우고 좋았던것만 추억하기로

  • 25. 불행인가요
    '18.12.15 1:58 PM (61.81.xxx.191)

    기억 하려고 기억 하려고 하는데 기억에 아예 없는 건지 커오면서 있던 나쁜 기억들이 내 추억까지 파먹어 희미해져 버린건지 불행인가요.. 지금 저는

    대신 내 아이들에게는 정말 따뜻한 엄마로 되고 싶어요.

  • 26. **
    '18.12.15 2:04 PM (125.252.xxx.42) - 삭제된댓글

    30년전 추운 겨울날 등교전이나 커선 출근전에
    밖에 따뜻한 부뚜막에 운동화나 부추를
    미리 올려두어 신으면 신발에 온기가 따뜻했던 기억~

  • 27.
    '18.12.15 2:06 PM (180.66.xxx.74)

    저는 학교도 멀고 같은아파트 사는 같은반애가 싸가지없어서 등하교하는 길이 힘들었는데 엄마가 학교앞 단지로 이사가준거요....원래 냉정한 분인데 그때
    학교가까워지고 훨씬 학교생활이 좋아졌어서 지금도 감사해요.

  • 28. 리멤
    '18.12.15 2:11 PM (119.64.xxx.222)

    나중에 다시 읽을래요 이 글 .
    지금 눈물 흘리면 안되는 곳이라..

  • 29. 저두
    '18.12.15 2:12 PM (119.56.xxx.47)

    어렸을 적 동생과 달고나 해먹느라고 국자를 홀라당 태워먹었거든요. 외출 후 돌아오신 엄마한테 야단맞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냥 아무 말씀없으시더니 담날 동생과 저를 멀리 큰 시장으로 데려가셔서 달고나 재료인 각설탕과 소다를 엄청 많이 사주셨어요. 아마 그거 다 못해먹었지 싶네요..

    다 커선 퇴근 후에 누워 있으면 늘 다리 주물러 주시고, 임신 후 친정에 잠깐 들르면 또 다리 주물러주시고 등 쓰다듬어 주시고.. 아이고 그 따뜻함 다 헤아릴수도 없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셔서 효도할 기회도 없네요..

  • 30. **
    '18.12.15 2:12 PM (125.252.xxx.42)

    30여년전 추운 겨울날엔 등교길이나 커서는 출근할때는
    엄마가 미리 부뚜막에 제 운동화나 부츠를 미리 올려두어
    신으면 발에 전해지던 그 따스한 온기~

  • 31. ㅇㅇ
    '18.12.15 2:13 PM (211.203.xxx.145)

    제 생일만 되면 밥 미여국 셍선 올려놓고 삼신할매께 제가 잘되게 해달라고 비시던 모습 저만 그런게 아니라 울 형제 자매들 집에 없어도 (커서 타도시로 돈벌러간 언니 오빠들) 생일 날만되먄 잘되게 건강하게 해달라고 비시던 엄마모습이 떠올라요. 근데 결혼하면 배우자가 챙긴다시며 딱 끊으셨어요. 결혼 후론 제 생일이 지나간 줄도 모르시공 ㅋ . 그래도 그전 기억이 있어서 섭섭하거나 하진 않아요 힝상 안쓰런 울엄마 세요

  • 32. 문득
    '18.12.15 2:16 PM (222.232.xxx.164)

    이질문에 갑자기 떠오른 풍경이...
    어렸을적에 엄마 무릎 베고 누우면
    엄마가 이마의 잔머리 뽑아주셨는데
    따갑고 귀찮았어도 참 좋았는데
    훗날 생각해보니 엄마 이마가 좁은편이라
    내 이마도 좁을 까봐 그러셨나봐요
    근데 저는 아버지 닮아서 이마가 엄청 넓은 편이에요 ^^

  • 33. 흠흠
    '18.12.15 2:17 PM (125.179.xxx.41)

    좋은글이네요
    엄마한테 잘해야지...
    우리 딸들에게도 화안내고 잘해줘야지..^^

  • 34. ㅇㅇ
    '18.12.15 2:17 PM (110.12.xxx.167)

    제가 6남매 막내인데 단칸방에서 태어날정도로 가난했다가
    그후 형편이 조금씩 나아졌대요
    어릴때 감기 앓다가 땀흘리고 누워있는데
    환타를 사다가 주시더군요
    처음 먹어봤나 그랬는데
    알고보니 감기에 좋다는 오렌지 쥬스를 먹이고 싶었던
    엄마가 대체용으로 사오신거였죠
    그러면서 옆에 있던 큰언니한테 쥬스랑 같은거지 라고
    동의를 구하니까
    조용히 언니가 끄덕끄덕하던 기억이나요
    알면서 모른채 하던 언니랑 비싼 쥬스대신 환타라도 먹여
    빨리 낫기를 바라던 엄마 ㅎㅎ
    50년전 얘기네요

  • 35. 음식
    '18.12.15 2:21 PM (218.48.xxx.68) - 삭제된댓글

    음식에 관한 것들이 많네요.
    집밥이 주는 그 따뜻함과 영혼.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에게 그대로 해주고 싶은 게 아닌가 해요.
    울엄마는 집에서 대접받아야 밖에서도 대접받는다고 항상 진수성찬에 집안일도 절대 못하게 했어요.
    결혼하면 하기 싫어도 해야하니 미리 할 필요 절대없다고..
    근데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편 만났어요. ㅎ
    유년시절 엄마의 공이 통한건지.

    근데 전 우리 애들에게 집안일 막 시키고 있네요.
    이거 뭐지...

  • 36. ㅇㅇ
    '18.12.15 2:25 PM (110.12.xxx.167)

    생일되면 수수경단 빚어주셨어요
    다큰후 하시는 말씀이 10살까지 생일에 수수경단 해주면 잘산다고해서
    다른 애들은 못해주고 키웠는데
    너는 10살되도록 꼭해줬다고 수줍게 생색내시더군요
    사주쟁이가 너는 꼭 착한신랑 만나서 시집 잘갈거라고
    했다는 말씀과 함께

  • 37. @@
    '18.12.15 2:32 PM (223.62.xxx.40)

    초등학교 소풍때마다 귀하던 미제 알초코릿 바나
    일본제 젤리 과자 사서 싸주셨어요
    김밥 유부초밥 종류대로 만들었고...
    지금 내가 아이한테 올인하는게 엄마의 모습과
    똑 같네요~~

  • 38. 댓글들보며
    '18.12.15 2:40 PM (58.239.xxx.234) - 삭제된댓글

    한참을 생각해도 전 없어요

    부유하고 여유가 많았음에도 친정 엄마 자체가 모성애가 약한 분이셨어요
    대신 자기애가 상당하신 분이라

    꼭 친정 집 콘숄에 항상 장식되어 있던
    아름답지만 만지진 말고 보기만해야했던 생화 같은 분이셨죠

    그래서 어릴 때 생각하면 여러번 바뀐 유모 중에
    참 저를 위해주던 약간 나이든 할머니 뻘 유모분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그 분이 해주시던 이야기
    머리 묶어주던 손길...

  • 39. 50대
    '18.12.15 3:05 PM (220.85.xxx.12)

    현재 50대이고 저희친정엄마 86세 전화통화
    매일하는데 늘 다정하고 따뜻한말씀 해주시고
    전화마지막 끊기직전에 많이많이 "사랑하고 축복한다 "
    이말을 날마다 해주시고 감정 기복이 전혀 없으시답니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전화받으시는 엄마가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렸을때는 친정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 40대 중반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서 그또한 감사합니다

  • 40. ..
    '18.12.15 3:05 PM (39.118.xxx.96)

    저 아플 때 걱정하며 물수건 올려주던 엄마.
    다리 아프다하면 밤새 주물러주던 엄마.
    비바람 부는날 딸래미 좋아하는 피아노학원 업어서 델따주던 엄마 ㅠㅠ

  • 41. 음..
    '18.12.15 3:06 PM (175.193.xxx.150)

    없어요. 음식도 못해서 애 둘 낳는 동안 한 번도 엄마 음식이 생각이 안났어요.
    그동안 한 번도 발걸음 안하셔서 생각이 안나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 42.
    '18.12.15 3:36 PM (125.132.xxx.156)

    어린시절 머리에 이가 생겼어요
    엄만 시부모에 시동생 두셋 챙기느라 얼마나 힘들고 바빳겟어요 저같음 성가셔서 아이머리 밀어버렸을텐데 제가 머리기르고싶다고 하자 이를 매일 힘들게 일일이 잡아주셧어요ᆢ. 어린애 말이 뭐라고 그리도 존중해주셧어요ᆢ. ㅠㅜ

  • 43.
    '18.12.15 3:37 PM (125.132.xxx.156)

    넉넉잖은 살림에도 소풍땐 바나나를 사주셨고요

  • 44. 결혼후
    '18.12.15 4:10 PM (175.198.xxx.197)

    첫아이 산후조리 해주시느라고 당뇨가 심해지셨는데
    말씀도 안하시고 본인이 고생한거 자식들에게 얘기하면
    자식들이 싫어한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너무 자신에 대한 말을 안하셔서 자식들이 너무 무심했던거 같아요.

  • 45. 좋으신
    '18.12.15 4:12 PM (113.131.xxx.101)

    엄마들이 참 많으셨네요...
    전 그런 기억이 없네요.
    항상 사랑과 관심과 지지를 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는데
    그런걸 참 못해 주시던 분이셨네요.
    그래서 전 제 아이들 한테는 최선을 다하는 엄마이고 싶고
    따뜻한 엄마이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해요.
    그건 저희 아이들이 팟단하겠지만요.

  • 46. 추운
    '18.12.15 4:18 PM (125.177.xxx.192)

    겨울날 목욕하고 나서 방에 들어오면 따뜻한 아랫목에 묻어놓은 내복 꺼내주던.. 비오는 하교길에 우산 들고 서 계시던 거.

  • 47. 다른거 많지만
    '18.12.15 4:33 PM (180.226.xxx.59)

    무엇보다 음식에 정성을 다하셔서 너무나 맛난 음식을 먹었던 거요
    그렇던 엄마가 이제 노인이 되셔서 당신 밥 해드시는것조차 힘들어 하세요
    저는 그렇게 못해드리죠ㅜ

  • 48. 엄마보다 할머니
    '18.12.15 4:37 PM (182.225.xxx.192)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엄마는 좀 병약했고 외할머니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어요.
    학교 다녀오면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거나 하면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안아프시고 활발하단거니까.

    외할머니 따뜻한 기억은 너무 많아요.
    비바람 들이치는 시골집이었는데 추울때는 학교갈때 신으라고 연탄불에 신발을 구워 주셨어요.
    따뜻한 신발 신으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비오는 날은 부엌 바닥에서 물이 새나오곤 했는데 그 한편으로 짚을 넣어서 꼭 밥을 해 멕이셨고요.
    밥 안먹으면 학교 못간다고 지켜 앉으셔서 밥에다가 생선 가시 바르고 얹어 주시고
    김치 찢어서 올려 주셨어요.
    여름날엔 더운데 땀 뻘뻘 흘리심서 난닝구만 입고 부침개 부쳐 주시고
    자다가 깨보면 흔들리는 촛불에 할머니가 윗목에서 시루에 떡해놓고 뭐라뭐라 중얼중얼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우리 손지(손주) 오늘 시험봅니다.. 뭐라 뭐라.. 그 소리를 들으면서 또 까무룩 잠들고..
    겨울엔 홍시 갈무리 해두셨다가 하나씩 주시고... 인젠 없다. 진짜 없다 하시다가도 우리가 조르면
    장광(장독대) 어딘가에서 홍시가 나오곤 했어요..
    그립네요. 울 할머니

  • 49. 엄마
    '18.12.15 4:40 PM (223.62.xxx.64)

    어릴적은 아니지만 대학1학년때 서울로갔다가첨 집에 기차타고 오는데 기차역에서 내가 좋아하는 엄마표유부초밥 도시락으로 싸오셔서 아빠가운전하시는 차안에서 우물대며 먹던기억.
    냬가 초3때 새로산 겨울점퍼 입히며 우리딸다컸네 하던기억.

  • 50. 아메리카노
    '18.12.15 4:56 PM (211.109.xxx.163)

    제가 어려서부터 피부가 좀 연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겨울이면 동상을 달고 살았어요
    학교 다녀와서 몸이 언채로 방에 들어갔는데
    이불속에 계시던 엄마가 얼른 손잡아주시는데
    그 따스함이란...♡
    그리고 제가 국중에 김칫국을 좋아해요
    엄미가 편찮으실때인데 제가 첫출근 하는날 일어나보니
    새벽에 일찌감치 김칫국을 끓여놓으셨더라구요
    겨울이었고 추우니 따뜻한 국에 밥말아먹고 출근하라고
    엄마는 아무것도 못드시는 상태였는데ᆢ
    저희 엄마는 제가 어려서 연예인을 좋아하면
    그연예인 브로마이드 같은거 얻어다주시는 분이었어요
    프로야구 선수를 좋아했는데
    친구랑 야구장에 구경 간다니까 (중학생때)
    친구랑 저 야구장 입구까지 데려다 주시고
    영화보러간다하면 저랑 친구 들여보내고
    영화 끝날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셨어요
    이쁜 막내딸 누가 업어갈까 무섭다구요 ㅎㅎㅎ

  • 51. ...
    '18.12.15 5:06 PM (121.190.xxx.176)

    아주 어렸을때 제기억속에 엄마는 쇼핑을 좋아하셨는지 당시에 가게하셔서 현금좀 만지던분이라
    저데리고 옷사고 그릇사러다니셨어요 사가지고온 물건 아버지몰래 감춰뒀던 기억이 나요
    당시에 바나나가 귀하던시절이었는대 한 40년전이네요 슈퍼에게 바나나 까만것 당시에는 바나나 색깔이 까맸어요 싸게 사가지오셔서 엄마 두개 우리들 1개씩 아빠몰래 먹었던 기억들 ㅎㅎ
    운동회날 김밥엄청 많이 싸서 먹다 먹다 남아서 그날 저녁까지 김밥먹었던기억들 엄마와 좋아던 기억이 참 많네요

  • 52. 엄마
    '18.12.15 6:15 PM (211.108.xxx.4)

    아들들과 차별 많이 했는데요
    그래도 늘 항상 집이 가난했고 형제 많았어도 새벽에 곤로에서 도시락반찬 맛있는걸로 싸주셨어요
    그때 김치만 싸오는 친구나 맛없는거 싸오는 친구들 많았거든요
    늘 정성스럽게 맛있는거 해주셨는데 새벽에 아침밥과 도시락 4형제준비해주신거 대단하셨죠

    그리고 시험때 일찍오면 엄마가 너구리라면에 계란넣어 끓여 주셨긔든요 그게 그리 맛있었어요
    눈오면 언덕위에 있던 우리집 앞
    등교하다 미끄러질까봐 눈 치워주시고
    회사다닐때 회식후 술먹고 힘들때면 꼭 아빠랑 버스정류장까지 차가지고 오셨고 차가 끊기면 있는곳까지 데리러 오셨어요

  • 53.
    '18.12.15 6:19 PM (125.132.xxx.156)

    이한열 학생 장례식을 위해 밤에 시신 지키러 세브란스 간다 하니 김밥을 잔뜩 말아 함께 길을 나서셨어요 깜깜한데 여학생 혼자 가면 안된다고요
    시신 지키던 시위대에게 김밥 나눠주시고요
    딸이 운동하니 엄마도 운동권에 관심 가지고 뉴스도 신문도 열심히 보셨어요 딸은 피디였는데 엄만 엔엘들에게도 애정을 가지셨어요 ㅎㅎ

  • 54. 우리 엄마
    '18.12.15 7:01 PM (114.206.xxx.151) - 삭제된댓글

    소풍가는날 새벽에 달그락소리가 나서 눈 떠보면 방 안 저쪽에서 김밥 싸시던 모습요. 그때는 김발도 흔하지 않아서 비닐로 된 비료푸대가 빳빳하니 그걸 잘라서 깨끗이 씻어 그걸로 김발을 대신 했었어요.
    마흔다섯에 혼자되서 농사지으며 오남매 키우느라 손도 발도 등도 휘어서 그손으로 새벽에 일어나 김밥싸서 병 사이다 한병이랑 가방에 넣어주면 좋아서 겅충겅충 소풍갔던 기억요.
    그때의 방 안 불빛 .엄마의 김밥 싸시던 모습. 휘어진 손가락. 굽은 등. 비료푸대로 만든 김발. 소풍갈때만 먹어본 분홍소세지.

  • 55. 우리엄마
    '18.12.15 7:46 PM (112.168.xxx.145)

    엄마랑 버스 탔을때 한자리 밖에 없으면
    엄마가 먼저앉아 다리를 살짝벌리면 어린제가 그 사이에 쏙 앉아서 갔어요
    먼저 앉아서 빨리 여기 앉으라고 활짝 웃으면 부르던 엄마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야채 같은 아삭아삭 소리나는걸 씹어먹고 있으면
    아무거나 다 맛있게 먹는다며
    먹는게 참 너무 귀엽다고 한없이 웃음짓던 엄마.

    다 커서 늦잠자는 딸,
    홈쇼핑서 신발 주문해서는
    사이즈 맞나안맞나 자는 내 발에 신기다 신기다
    안들어가니까 아빠랑 둘이서 빵터져서는 집 떠나갈듯 웃으시는 소리에 제가 깼어요ㅎㅎ

    그런 우리 엄마 아빠가 80이 다돼가요ㅜ
    엄마는 지금도 저나받으면 까꿍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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