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딸아이에요.
엊저녁 학교 끝나고 울면서 집에 들어왔어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무 일도 아니라고만 해요. 한참을 더 울다가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스마트폰 좀 놀다가 잤어요. 자기 전에 기분이 좀 풀어진 것 같아서 낮에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더니 그냥 되는 일 하나 없이 운이 나쁜 하루였다고만 해요.
아침에 머리가 아프다며 학원 하루 빠지면 안 되냐고 하네요. 지금까지 학원 빠진 적 거의 없던 아이라서 걱정이 됩니다. 공부는 중상위권, 성격은 내성적이나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말썽 안 피우고 착하게 자라온 아이입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꾸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아침 먹고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엄마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 오버일까요? 내버려두고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줘야 할까요?
어제는 저도 휴대폰 잃어버리고, 시어머니 갑작스런 통증 호소에 병원 모시고 다녀오느라 서류작업에 차질이 생겨 야단맞고, 참 힘든 하루였는데 위로받을 데가 없네요. 남편은 무슨 말만 하면 다 네 탓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라 ATM기계 취급하고 마음 닫은 지 오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