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연기 잘하는, 외모는 평범한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어머나 예쁘더라, 하는 연예인들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시험이 끝나고 그 때는 핫플레이스였던 압구정동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방 약 30미터 정도 앞에서 한 요정이 보라색 한들한들한 치마를 입고 제 방향으로 걸어오는 겁니다. 그녀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제가 딱히 그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마치 무대위 하이라이트 조명을 받은 배우처럼 눈에 확 띄던 그녀는 남주희씨였어요. "고교생 일기"란 드라마에 나왔던 얼굴 각지고 까무잡잡하던. 보라색 레이어드 스커트의 이미지에 겹쳐서 라일락같이 낮은 채도의 은은한 느낌의 미인으로 보였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때였어요. 길거리에서 드라마 촬영중이었는데, 제작진과 구경꾼들이 있어서 키가 작은 저는 배우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어요. 낮은 굽의 구두를 신은 종아리가 눈에 먼저 들어왔는데, 다리가 너무 예쁘고 하얗더라구요. 누굴까, 하고 까치발을 들고 횡단보도 신호등 옆에 서있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뽀얗고 하얗고 가늘가늘 하늘하늘 가을에 핀 코스모스같은 느낌의 미인이던 그녀는. 김여진씨였어요. 역시 "예쁜다"라기 보다는 연기로 알려진 배우잖아요. 실물을 보고는 놀랐답니다.
이건 제가 중학교 시절, 어쩐지 이때도 압구정동 주택가를 배회하고 있었는데 (거기 살진 않았어요) 잡지에 나오는 의상 화보를 찍고 있더군요. 부인복이었는데, 모델이 참 아담했는데, 얼굴이 곱더라구요. 멀리서는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알아보게 된 그 분은 고두심씨였어요. 그때는 전원일기 첫번째 며느리의 이미지로만 알고있던 고두심씨는 실제로 보니 동화속 fairy mother같은 느낌. 역시나 고우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