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고3입니다.
공부에 아무~~ 관심없이 인문계 3년을 다니느라 고생이 많았던 아이입니다. 수업시간이 '고문' 수준이지 않았을까 예상도 해봅니다.
오늘 저녁엔 제가 감기 기운이 느껴져서 아무 약이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약 정리함을 열었습니다.
종합 감기약이외에 처방받은 약국 약봉투가 4봉지나 있었고
그 속에 약들이 꽉꽉 들어있었어요.
이름은 다 아들 이름이었고.
요즘은 약봉투에 약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잖아요.
얼마인지 영수증도 나와있구요.
코감기. 목감기.기침. 몸살. 두통.위장보호.
3일치씩인데 약이 엄청 묵직하고 약값도 6천원 막 이래요 ㅋㅋㅋ
약은 단 한봉지도 먹지 않고 그대로 있었구요.
이 약들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아들의 꾀병 약봉투입니다.
아침에 학교 1분만 늦어도 무단 지각이 되기 때문에
지각하는 날은 아예 밖에서 좀 있다가
그 학교 (단골 지각생) 애들이 늘 가는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약까지 받아오는거예요.
참고로 제가 아들보다 먼저 출근을 하기 때문에 아들의 지각을 제가
매번 챙겨줄 수가 없어요 ㅠㅠ
담임샘께 처방전을 제출하고 약봉투 같은 걸 보여드리면 무단 지각을 면해주시나봐요.
이러느라고 맨날 용돈이 부족하죠. 바보. 멍충이가..
담임샘도 다 알고 속아주시는거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근데 그 의사샘도 참...... ㅋㅋㅋㅋㅋ
어딜 봐서 코감기.인후염인지...
꾀병과 지각의 댓가로 오만 약을 다 넣어주셔서 약값이.... 약값이....
암튼 제가 오늘 몸이 안 좋으니 임시방편으로 그 중에 하나만 먹어볼라고 약봉투를 다 꺼내봤는데.
푸하하하하
어릴때 애 데리고 약국가면 약사님들이 애 손에 쥐어주시던
만화그림 포장지로 된 비타민 있죠?
로보카 폴리 비타민이 들어있지 뭡니까?
아이고.....
정신 못 차린 고3 아이.
꾀병 진단 열심히 해주신 의사선생님.
소도둑놈 같은 아이에게 로보카 폴리 비타민 챙겨주신 약사님.
아프다고 아무 약이나 집어 먹으려 했던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의 꾀병 약봉투들
엄마 조회수 : 2,714
작성일 : 2018-12-10 23:43:53
IP : 114.206.xxx.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눔 시키들 ㅋㅋ
'18.12.10 11:52 PM (112.144.xxx.107)제가 의사 선생님이면 생리통 진단 내리고 게보린 처방해 줄 겁니다 ㅋㅋㅋㅋ
2. 짠했다가
'18.12.11 12:07 AM (221.145.xxx.131)첫댓글보고 빵ㅋㅋㅋㅋㅋ
이눔시키들 떽3. MandY
'18.12.11 12:29 AM (218.155.xxx.209)아프신거 언넝 나으시고요^^ 저희 고1딸도 한꾀병하셔서ㅠㅠ 그 속타는 마음 웃어넘기시는 원글님께 한수 배웁니다^^ 감사~~^^
4. ㅎ
'18.12.11 12:32 AM (49.167.xxx.131)저도 경험ㅠ 근데 약은 처방만 받고 안지었는데
5. 크게될 아이네요
'18.12.11 12:45 AM (180.69.xxx.93) - 삭제된댓글그 정도 약은 아이면 세상사 무난하게 살아갈겁니다.
주위사람들이 힘들겠지만 어디가서도 약자로 살지는 않을 것 같네요.
사업을 시키세요. 잘할겁니다.6. 그 병원
'18.12.11 12:57 AM (125.177.xxx.106)신고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아프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약처방이라니..
의료보험 적자나게 하는 병원이네요.7. gkdtkd
'18.12.11 12:53 PM (1.232.xxx.210)우리나라 의료비가 너무 싼게 문제입니다,
의료보험료는 높고
과잉진료는 결국 국민손해인것을. .8. 쭈니
'18.12.11 12:55 PM (222.237.xxx.244)어머님의 푸념. 넘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 언제나 내공이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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