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돈 빌려준 이야기

감동 조회수 : 2,773
작성일 : 2018-11-27 14:00:31

요즘 돈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써봐요.


저희는 아직 집도 없는 중년 부부예요.

남편이 1년전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월급정도의 돈을


나중에서야 어찌어찌 제가 알게되었죠.

아마 알았으면 빌려주지마라라고 했겠죠? 아무튼 갚는 날은 몇달안이었는데 그동안 몇달 여지를 더 달라고 했고

전 그건 못받을 거다라고 코웃음을 쳤죠.


그런데 저희 사는 동네로 이 친구가 놀러를 오겠다고 했어요. 와이프 대동하고요.

식당까지 예약해놓고..

굳이..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전 얼결에(저에겐 돈 빌려준 것을 모르는 것으로 해놔서 그냥 어차피 우리 지역에 온 손님이니

대접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요) 저희집에 묶을 요량도 하고.. 아무튼...


식사를 맛있게 먹고난 후 남편이 지불하러 나갔더니 벌써 친구가 돈을 냈고

친구 와이프는 선물이라면서 차를 선물했어요.

그리고 둘이 다음 행선지가 있다면서 2차도 못하고 이별을 고하더라고요.

저흰 다음에 그럼 우리가 남편친구 동네에 가서 선물과 식사대접하러 가겠다고 하고 헤어졌죠.

빌린 돈과 별개로 저희쪽이 대접만 받은 셈이 되어 미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좀 있다가 남편에게 문자가 온거예요.

차 선물셋트 열어보면 봉투에 빌린돈 넣어놨다고요. ㅠ

와이프가 고맙다는 손글씨도 담겨있었어요.


사실 빌릴 때 와이프에게 줄 생활비도 없다면서 빌려간 거였어요.

친구가 여러 사정에 의해 해외로만 다니다가 좋은 학벌을 누리지 못하고 부침이 있었거든요.


정말 놀라기도 하고 많이 고맙더군요.

남편은 특히 그냥 준 셈친 거라 여겼는데.. 저희가 요즘 쪼들리는데 난데없는? 돈이 들어오니

공돈인듯 더 고맙더라구요...


아무튼 요즘 돈 이야기 나오니... 얼마전 일이라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저희 이야기 읽고 기분 좋길 바라면서요.

오늘 오후도 잘 보내세요.


IP : 211.250.xxx.1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27 2:08 PM (180.65.xxx.237)

    훈훈한 얘기네요
    좋은친구분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 2. 휴~
    '18.11.27 2:12 PM (211.48.xxx.170)

    돈 떼인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해피앤딩으로 끝나 다행이에요.
    저도 빌려 준 돈 받을 때는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하게 되더라구요.

  • 3. 댓글
    '18.11.27 2:17 PM (211.250.xxx.191)

    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예기치 못한 일이어서 더욱 기분좋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남편 친구가 그렇다고 현재 형편이 확 좋아지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신의라는게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하루였기에 평생 기억할 거 같아요.

  • 4. 순이엄마
    '18.11.27 2:20 PM (112.187.xxx.197)

    좋네요. 아직은 좋은 세상이네요.

  • 5. 쓸개코
    '18.11.27 2:22 PM (218.148.xxx.123)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군요.^^

  • 6. ..
    '18.11.27 2:54 PM (210.179.xxx.146)

    어떻게 보면 빌려준 고마운 마음에 형편이 나아졌을때 감사하며 갚는게 당연한것이거늘 이상하게 받을 돈 받으면서도 고마워하면서 받아야 하는 세상.

    갚는 사람이 그동안 나믿고 빌려줘서 참고마웠어 하며주는게 당연한건데 받는 사람이 갚아줘서 고마워 해야하니 씁쓸하네요. 그러니 빌려주면 받을생각하지마라는 얘기가 통용되어버리는.

  • 7. ㅇㅇ
    '18.11.27 5:25 PM (117.111.xxx.97)

    당한얘기만 많아서
    반전ㅜㅜ

  • 8. 밥사주고
    '18.11.27 5:40 PM (211.195.xxx.35)

    퉁친채 연락이 끊꼈나 조마조마하면서 읽다가 안도의 한숨을 ^^.

  • 9. dlfjs
    '18.11.27 7:58 PM (125.177.xxx.43)

    돈 빌려주고 연락 끊긴 절친 ..
    잘 산다고 연락이라도 해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906 아까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ㅇㅇ 17:23:17 113
1783905 자녀포함 자동차보험 보장내역좀 봐주세요 .. 17:21:04 26
1783904 중학생 아들 여자친구 생긴것 같은데요. 으악. 17:20:02 115
1783903 ‘집값 조작’이라는 범죄 ... 17:19:57 63
1783902 지금 곡성에 눈 쌓였나요? 1 17:18:46 81
1783901 성심당에서 어제 케익 샀는데 1 ㅔㅇ효 17:17:45 299
1783900 토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이 받아요 4 .. 17:06:32 251
1783899 성탄절이라서 친구에게 치킨 보내줬어요. 3 친구 17:05:39 465
1783898 곽튜브 3000만원 기부 1 나비효과 17:02:04 842
1783897 웃겨서. 1 17:01:04 352
1783896 배민에 3점 리뷰 남긴게 게시중단요청되었어요 1 ㅇㅇ 17:00:18 322
1783895 이 양말 어디서 팔까요 3 ..... 16:57:59 489
1783894 대장암 검사 뭐를 할까요.  6 .. 16:57:30 366
1783893 쿠팡 소송 지금 참여해도 되나요 1 ㅇㅇ 16:57:05 97
1783892 저소득 저학력 층의 가장 안타까운 지점 18 16:49:41 2,017
1783891 야마시타 타츠로-크리스마스 이브 1 뮤직 16:48:46 252
1783890 연말 케이크들, 성심당과 비교 기사 ........ 16:42:45 543
1783889 낙지볶음 배달 시켰는데 4 ... 16:41:13 831
1783888 한국 성악가 캐롤인데요 asgw 16:40:31 269
1783887 영풍문고 맞은편에 있는 베이커리 아시는 분 5 빵얘기 16:40:29 345
1783886 대학 기숙사 식사는 1일 몇끼 신청해야할까요? 3 ........ 16:39:40 377
1783885 한 달간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29 ........ 16:36:16 1,297
1783884 쿠팡 탈퇴 글을 왜 쓰나 했더니 12 00 16:34:59 1,310
1783883 동생 결혼식 안 가려고요 17 불참 16:31:49 2,152
1783882 흑백요리사 마지막 한표 어느팀이였을까요? 4 ㅇㅡㅡ 16:25:29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