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꿀 떨어지는 남편
안주는 삶은 고구마와 생밤이었지요
옆에서 남편은 밤을 까서 하나씩 저를 주는데
살짝 마른 생밤이 참 달콤하더군요
제가 맛있다 맛있다하며 반 깨물고 반 입에 넣어주면
그걸 또 반만 먹고 다시 제 입에 넣어주는데
눈에서 꿀이 떨어져요
밤은 세 개만 먹자했는데 제가 맛있게 먹으니 하나만 더 하나만 더 그래서 못까게 했어요
아쉬운 표정으로 그럼 낼 또 다섯개 까줄게 하고 냉장고로 가는데
행복이 이런거다 싶어요
1. 그 마음
'18.11.26 10:29 AM (182.253.xxx.146)그대로 사로 위하며 사세요
2. 암요암요
'18.11.26 10:30 AM (39.7.xxx.172)그대로 계속 행쇼~
결혼 삼십년쯤 되신거죠?^^3. ㅜㅜ
'18.11.26 10:30 AM (180.230.xxx.161)부럽네요
요즘 정말 남편 꼴도 보기 싫은데ㅜㅜ4. 동감
'18.11.26 10:32 AM (110.70.xxx.194)전 결혼 13년차인데...
전 제가 남편한테 꿀떨어져요.
요즘 다시 데이트할때마냥 설레고 좋네요..ㅋ5. 맞아요
'18.11.26 10:33 AM (117.111.xxx.98)부부간 사이좋은게 제일 큰 행복같아요 저도 어제 저녁 수업하고 들어오니 남편이 고기구워주면서 맥주챙겨주더라구요 힘들었지? 하면서요 이렇게 나이들어가니 좋네요
6. 결혼21년차
'18.11.26 10:34 AM (121.155.xxx.30)아직 신혼이신가 보네요 ㅎㅎㅎ
에휴~~~
나도 그럴쩍이 있었는데... ㅎ7. 네 그래야죠
'18.11.26 10:36 AM (39.7.xxx.64)고구마 껍질을 벗기고 남편이 콘처럼 들고 먹는데 제가 입을 아 벌리면 또 그렇게 귀엽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고구마도 한 입씩 줘요. 귀여운게 최고 같아요. 울 남편도 한귀염 하거든요 물론 제눈에 안경입니다
8. 아
'18.11.26 10:37 AM (114.203.xxx.61)괜히봤어 ㅜㅜ
9. ...
'18.11.26 10:38 AM (117.111.xxx.95)괜히봤네요ㅠ
10. 결혼
'18.11.26 10:39 AM (221.141.xxx.186)38년차 아직 그럽니다
남편이 생밤을 좋아해서
벗겨서 반 먹고 제입에 넣어줍니다
고기도 구워서 제 그릇에 올려줍니다 ㅎㅎㅎ
전 밤까는거 싫어서
제가 벗겨서 먹어야 하면
군밤만 먹습니다11. ㅡㅡ
'18.11.26 10:41 AM (1.237.xxx.57)근데 남편 눈에서 꿀 떨어지는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나는 저 이를 그리 사랑하지 않는데, 저 이는 나를 왜 이리 좋아하나 싶어서..12. 15년차요
'18.11.26 10:41 AM (39.7.xxx.64)가끔 남편한테 늙으면 이렇게 귀엽지도 않을텐데? 서글프다 하면 남편이 아니 늙어도 귀여운 할멈일거야 목소리를 할아버지처럼 하면서 어흠 여보 마누라 우리 손잡고 산책이나 다녀옵시다 흠흠 하는데 웃겨요
13. 25년차
'18.11.26 10:45 AM (183.98.xxx.210)제가 생밤을 좋아하는데 밤 까는건 싫어해요. 남편이 다 까서 저 먹으라고 챙겨줍니다.
맥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냉장고에 맥주가 안 떨어지도록 꼭 챙겨놓구요. ㅎㅎ
저희 아이들이 아빠를 한마디로 표현할때 항상 하는말이 입니다.
뭐 먹고 싶다는 말을 지나가는 말처럼 하면 꼭 퇴근길에 사가지고 와요. 남편이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건
저도 느낍니다. 나이드신 부부들이 두 손 꼭 잡고 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나이들겠구나 싶어요.14. 적당히 하십다덜
'18.11.26 10:46 AM (49.170.xxx.149)어쩌라고~~~~~~
15. 전
'18.11.26 10:50 AM (223.62.xxx.128)전 밤 싫어하는데
찐밤 수저로 떠먹는걸 좋아하는 남편은
자기 먹으면서 같이 먹여주는데
차마 챙기는 눈빛에 억지로 먹어줍니다.16. ㅎㅎㅎ
'18.11.26 10:54 AM (168.126.xxx.83)괜하 봤네, 괜히 봤어...ㅋㅋㅋ
17. 고구마
'18.11.26 10:55 AM (49.196.xxx.52)달디단 고구마 글이네여
18. ...
'18.11.26 10:57 AM (59.16.xxx.109)ㅋㅋㅋ 글이 오글거리지만 뭐 재밌기도하고 ㅎㅎ
19. ..
'18.11.26 10:57 A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저는 제가 더 좋아해서 외로워요ㅠ
20. 어머
'18.11.26 10:59 AM (121.160.xxx.214)전 너무 좋은데 ^^
아침부터 행쇼! 기분좋네염 ㅎㅎ21. 음
'18.11.26 10:59 AM (175.197.xxx.64)안본눈삽니다 -.,-
22. ..
'18.11.26 11:00 AM (117.111.xxx.192)결혼 몇년차인가요? ㅋ
23. 3년차
'18.11.26 11:00 AM (1.253.xxx.58) - 삭제된댓글저희도 상황극연기 이런거 자주하는데ㅋㅋ 몇십년후에도 지금같이 상황극 코믹표정으로 소소한 행복 느끼는 부부되고싶네요ㅎ
근데 이게뭐야싶고 유치한 말장난도 머쓱하지않게 받아주는거 은근 진짜 중요해요ㅎㅎ 예전엔 걍 영혼없이 리액션해줄때도 많았는데 하다보니 늘어서? 이젠 자주 빵터져요ㅋㅋ24. 3년차
'18.11.26 11:03 AM (1.253.xxx.58)저희도 상황극연기 이런거 자주하는데ㅋㅋ 몇십년후에도 지금같이 상황극 코믹표정으로 소소한 행복 느끼는 부부되고싶네요ㅎ
근데 이게뭐야싶고 유치한 말장난도 머쓱하지않게 받아주는거 은근 진짜 중요한듯ㅎㅎ 예전엔 걍 영혼없이 리액션해줄때도 많았는데 하다보니 늘어서? 이젠 자주 빵터져요ㅋㅋ25. 차마거절못하고
'18.11.26 11:04 AM (39.7.xxx.64)아재개그 차마거절못하고 다 받습니다 ㅋㅋ
26. 아니야
'18.11.26 11:04 AM (175.208.xxx.55)아니라고 해줘요...
27. ㅇㅇ
'18.11.26 11:13 AM (59.15.xxx.98)이런글 조아요 ㅎㅎ
28. 어머나
'18.11.26 11:49 AM (220.126.xxx.56)그런 부부도 있구나
29. 38년차 한개더
'18.11.26 12:22 PM (221.141.xxx.186)가끔 점심시간에 데이트 신청 전화도 합니다
지방이라서 가능할터
같이 점심합시다 하면
그때부터 잠깐사이
할매 꽃단장하고 내려가서 기다립니다
그럼 꿀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럼서 이거 반칙
이데 이럼
제가 불륜각이야 ㅋㅋㅋ 이럼서 웃습니다30. ㅎㅎㅎ
'18.11.26 12:26 PM (218.50.xxx.154)부부사이 좋은 부부가 더 많죠.. 여기는 맨날 죽고 못사는 글들이 올라와 그런글에 익숙해서인가..
그래서 사실 이런글 너무 좋고 부러운데 짜증유발하는 글도 맞네요.ㅋㅋㅋ31. 네즈
'18.11.26 1:04 PM (118.46.xxx.154)ㅎㅎㅎㅎ
알콩달콩 재밌네요.
저희 남편도 제가 특별히 맛있어 하는 게 있으면 저한테 다 양보해 주거든요.
하지만 생밤은 아직이네요 ㅋㅋ 까기 힘들다고 쪄 먹재요.
저도 생밤 좋아하는디..ㅋ32. ..
'18.11.26 2:25 PM (121.168.xxx.29)대부분 이렇게 살지 않나요? 특별할게 없으니 글을 안쓰는것일뿐.
33. ㅇㅇㅇ
'18.11.26 4:34 PM (39.117.xxx.206)밤까주는거 보통정성 아니잖아요..단단한 껍질 까고 속의 껍질까지 칼로 도려내야? 하고...아빠가 그렇게 밤을 까주던 기억이 나네요. 하나 먹고 오물거리고 있으면 그새 하나 더 까서 입에 넣어주고..ㅜㅜ 아빠......아빠는 울집 근처 20분거리 근처에 사십니데이..
34. 28년차
'18.11.27 12:32 AM (211.209.xxx.57)바깥일로 외식하다 맛있는 집 발견하면 명함 꼭 챙겨왔다가 같이 먹으러 가자 합니다.
저는 영양제 잘 안 챙겨 먹는데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물이랑 갖다 줍니다.^^35. ......
'18.11.27 12:43 AM (121.132.xxx.187)나이 먹은 노처자 부러움에 웁니다.ㅠㅠ
36. 이런 남편들도
'18.11.27 12:44 AM (223.39.xxx.173)있다는것이 신기할따름이예요
지지고볶고사는 부부들만 봐서...
글로만 봐도 좋네요^^37. 쑥과마눌
'18.11.27 1:06 AM (72.219.xxx.187)자자..다들 이 포스팅으로 모이시요
이분들이 바로 전생에 유관순이셨소
나라를 구하면 이 정도 보상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요
유관순 언니는 못 되어도, 그래도, 망이라도 봐주고, 태극기라도 날라 주었으면,
이번 생에 과히 나쁘지 않았을 것을..ㅠㅠ
같이 나가서 만세 부르자고 약조해 놓고, 겁나 도망친 언니가 나였든듯,
착실하긴 하나, 먹는 것 앞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남편을 만났소
그리하여, 내 이번 생에는 끝까지 애국하기로 했소.
댓글 알바에 현혹되지 않기를...죽자고 올바르게 투표하기를..기타등등
어여들 일어나, 다들 힘들 냅시다.38. 333222
'18.11.27 1:23 AM (223.38.xxx.223)쑥과 마늘님.
글 아주 잘 쓰시네요. 과거 백일장에서 날렸을 듯 합니다.39. ㅎㅎㅎ
'18.11.27 4:10 AM (211.36.xxx.119)저는 전생에 나라를 두번쯤 팔아먹은걸까요 ㅎㅎ
이렇게 꿀떨어지는 사연보면 부러운데 인연이 없네요.
이번생에라도 나라를 구해야 하나요 ㅎㅎ
보기좋아요. 다들 행쇼~40. ㅋㅋㅋ
'18.11.27 7:10 AM (61.252.xxx.195)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는 글이네요.^^
41. 저도
'18.11.27 7:13 AM (175.198.xxx.197) - 삭제된댓글전생에 나라를 세번 팔아먹었나?
이번 생은 한눈 팔지 말고 애국해서 다음 생에 저런
남편 만나고 싶소!42. 이런글보고
'18.11.27 7:56 AM (39.120.xxx.126)왜 징그럽지?라고 느끼는 사람은 왜그럴까요?
43. ㅋㅋㅋ
'18.11.27 8:24 AM (210.109.xxx.130)결혼 12년차.
저는 제가 일방적으로 남편 먹여줘요.ㅠ 남편이 나 먹여준 적은 없네요.
근데 맛잇는 거 입에다 넣어주면 아기새마냥 입을 쩍 벌리고 받아먹는 남편 모습이 아직도 넘 귀여워요.
그러다 배불러지면 입 벌어진 게 조금씩 작아지는 것도 어찌나 우스운지 ㅋㅋ
근데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은 입 꼭 다물고 고개 도리도리..= =
혼자 있을 때 가끔 남편 모습 떠올리면 귀여워서 몸서리를 치곤 합니다.44. ㅎㅎ
'18.11.27 8:25 AM (221.148.xxx.49) - 삭제된댓글울 남편 추가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 뜨자마자 보면 얼굴보면
미소가 한가득. 보기만해도 좋데요.
신혼아님..중년~~45. ㅎㅎ
'18.11.27 8:27 AM (221.148.xxx.49)요기 울 남편도 추가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 뜨자마자 얼굴보면
미소가 한가득. 그냥 보기만해도 좋데요. 아침도
늘 남편이 차려줌..신혼아님..중년 딩크 ㅎ46. ...
'18.11.27 9:34 AM (112.152.xxx.32)저는 꿀 떨어진적이 있었나 싶네요
근데 남편이 어디가서 식사해도 꼭 제가 같이 먹어야 수저를 들더라구요
먹고 난 설겆이는 늘 남편이 하고
가벼운 물건도 저한테 들게 안해요.
결혼 십년간 분리수거도 남편이 모두 담당
그러고보면 저희 남편도 잘해줬구나 싶어요47. 어
'18.11.28 6:43 AM (180.66.xxx.161)쑥과마눌 님,.오랜만에...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