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자기 인생에서 본인은 구경꾼같다고 느낀다는 분 게셨죠
전 그렇지는 않은데
사회에 나가 일한지 20년인데
어떤 업무를 맡아도 진지하게는 하는데 열심히, 미친듯이, 성과를 내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는거 같아요
모나지 않게 깔끔하게 해놓는 정도
그 외에는 평가 받는거에도 별 관심없고
그런데 우습게도 일 못한다는 말 들어본적 없구요
사회 초년 병일때는 복사 한 장 하는거 칸 비뚤어지지 않게 가다듬는거 하나도
정말 남한테 질까봐 눈 부라리며 죽어라 하던 여직원들이 꽤 있어서 기억나요
그 모습에 질려버려서 우두커니 서서 자기 할 일 끝내놓고 쌩하니 집에 오던 내 모습..
근데 열심히 진취적으로 적극적으로 막 일을 찾아가며 하는 사람들도 꽤 되잖아요
당연 그런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하구요
재밌냐고 물어보면 재밌다고 합니다
난 뭐가 문제인걸까..
참 우울하네요
과거엔 그래도 일 자체가 싫기까지 하진 않아서 적극적으로 안해도 성과도 꽤 되었는데
이젠 나이들면서 나가 앉아 있는 거 자체가 고통인데 적극성이 없어지니
정말 고역이라...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