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간관념 없는 세탁기에 대한 불만

깍뚜기 조회수 : 3,876
작성일 : 2018-11-12 22:48:26
평소 시간관념 없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저도 그렇게 시간을 어기는 편은 아니고요. 

12년 차 10킬로 짜리 드럼 세탁기. 
근데 이 녀석 참 믿을 수 없더군요. 
주말에 여유롭게 세탁할 때는 니가 언제 마침벨을 울리든 상관 없는데 
아니.. 오히려 빨래가 다 된 걸 잊고서 하루 밤을 넘긴 적도 있죠 ㅎ

분 단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실패하지 않는 
오전 시간엔 세탁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실수가 없거든요. 
분명 시간을 어느 정도 여유롭게 계산하여
세탁 시작하고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와서 빨래 널고 출근해야는데
아직도 세월아~ 네월아~ 헹굼 중이다. 
비상사태!!! 

그래서 오전 세탁 땐 헹굼 추가를 몇 번 할 것인가도 큰 고민이 됩니다. 

암튼 세탁 설정을 하면 소요 시간이 알림창에 떠요. 
하지만 이렇게 믿기 힘든 숫자도 없죠. 
지켜 보면 볼수록 시간이 자꾸 지연되는 겁니다. 
이럴 거면 시간이 뜨지나 말던가. 
불만이 폭주할 때 
약속에 늦는 사람은 언제나 본인으로선 급박한 사정이 있게 마련이듯, 
세탁기 역시 나름의 사정이 있더군요. 
수압이 약할 땐 물공급 받을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데 저희집은 3층이라 수압 펑펑. 너무 펑펑이라 샤워할 때 등이 따가울 정도인데...
검색을 해보니 수평이 안 맞을 때도 그걸 잡아가며 세탁을 하느라 시간을 잡아먹는 다더군요. 
그래서 수평계로 재어봐도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인데...

사실 세탁기도 제 나름대로 
물공급-세탁-헹굼-탈수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구현하느라 
때에 따라 늦어지는 것 뿐인데 
항상 시간에 쫓기는 아줌마는 그게 못 마땅해 
완료벨이 울리자마가 베란다로 뛰어갈 태세를 하며 세탁기 알림창을 째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마음 급할 때 프린터 째려보면 프린터 속도가 2배속으로 느린 거 같고, 
시간 급할 땐 잘 가던 지하철도 막히는 느낌이잖아요 ㅎㅎ
오늘도 그렇게 시간관념 없는 세탁기 때문에 
지하철까지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갔지 뭡니까...
폐활량이 좋아졌겠죠? ㅎㅎ 

IP : 211.206.xxx.5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1.12 10:54 PM (211.48.xxx.170)

    여럿이 모일 때 보면 세탁기 끝나는 거 기다리다가 늦었다는 친구가 꼭 한 명씩 있거든요.
    괜한 핑계라 생각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 2. 천년세월
    '18.11.12 11:00 PM (115.161.xxx.165) - 삭제된댓글

    특히 드럼세탁기는 구조상 수평상태가 안 맞으면 그렇게 된다네요.
    제가 아는 지인께서 제작년에 이사 들어가면서 물려받은게 드럼인데..
    그전에 살던 사람이 덩치도 크고 무거워서 옮길 엄두도 안나니 쓰시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거든요.
    그전까진 통돌이 만 쓰다가 드럼이 처음인데 이게... 세월아 내월아...약속 시간 어기기를 밥먹듯이 해서 센터에 전화했었거든요. 드럼이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그랬더니 드럼세탁기의 경우 수평상태가 안 맞으면 충분한 속도로 회전을 못시켜서 지연된다고..
    수평 상태 확인해 보시고 그래도 마찬가지면 다시 전화 달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집에 간이 수평계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제법 흐트러져 있었네요...
    어쩃든 교정후 시간이 확 빨라졌어요.
    그 뒤에 몇개월 더 쓰고 고장나서 폐기처분했지만..
    수평계 그거 다이소 가도 몇천원 안하거든요..
    믿을수 있는지 모르지만 스마트폰 앱 중에서도 수평계 앱 있으니 테스트를 해보세요

  • 3. ㅎㅎ
    '18.11.12 11:05 PM (116.39.xxx.29)

    내용은 다르지만 부러진 바늘을 애도하는 규방 마님의 정서가 전해집니다. 저도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등 저마다 열일했다고 노래부르며 궁디팡팡, 머리쓰담을 기다리는 녀석들이 자식같고 집사같아서 구구절절 공감이 되네요^^
    원글님 댁이나 저희집이나, 그 시간관념 떨어지는 애들도 출생지 검수 라인에선 한때 칸트처럼 정확한 시간 관념으로 거뜬히 검사를 통과했었단 사실을 잊지 맙시다.
    갸들도 낯선 데 와서 나름 고생인걸요^^

  • 4. 아항
    '18.11.12 11:18 PM (210.90.xxx.221)

    제 세탁기랑 형제 자매가 그 집으로 갔군요~~

    저희 집 애도 첨엔 빠릿하더니 요즘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세월아 내(네?)월아~~ 하네요.
    표시창 시간은 2시간인데 끝나고 보면 거의 2:30걸리고...

    집안일 스케줄을 잡을수가 없네요 ㅠㅠ
    전 이번에 그래서 좀 더 힘쎈 녀석을 데리고 오기로 하고 이 녀석은.... 슬프지만 보내기로.... 저도 12년을 데리고 있었던 10 키로였어요~~

  • 5. 깍뚜기
    '18.11.12 11:20 PM (211.206.xxx.50)

    흑... 결국 이 모든 게 '모다'가 늙어 벌어진 노화의 비극이 걸까요 ㅠㅠ
    안 그래도 고장나면 새로 살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 6. 허어
    '18.11.12 11:29 PM (121.172.xxx.29)

    모다가 생존투쟁을 하고 있구려.

  • 7. 깍뚜기
    '18.11.12 11:33 PM (211.206.xxx.50)

    비록 젊을 때처럼 완벽하게 시간을 맞추진 못한다고 할지라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노년의 세탁기의 분투,
    멈출 때까지는 죽어도 세탁을 끝내겠다는 그 의지에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흑.

  • 8. ㅁㅁㅁ
    '18.11.12 11:34 PM (121.140.xxx.161)

    세탁 시간이 길어지는 건
    물 먹어서 너무 무거워진 겉옷이나 청바지 같은 걸 한꺼번에 돌리면 헛돌아서입니다.
    적당히 나누어서 돌리셔야 합니다. 아니면 탈수 전에 잠깐
    멈추고 꺼내서 물 좀 짜내고 다시 탈수해 보세요

  • 9. 플럼스카페
    '18.11.12 11:44 PM (220.79.xxx.41)

    현대판 조침문이거나 규방칠우쟁론기?
    저는 그냥 예약해놓고 자거나 일 보는데 대략 시간은 맞아요. 다만 예약이 시간단위라 ...

  • 10. 아델라
    '18.11.12 11:47 PM (121.131.xxx.43)

    저 15년된 10키로 드럼. 그런 증세를 핑계로 2주간 남편에게 투덜대니... 결국 이번주말 21키로 새로 배송온답니다. 오래썼다 엘지드럼세탁기.
    모터는 문제 없는데 계기판이 계속 오작동되어 바꿔요

  • 11. 바쁠땐
    '18.11.13 12:24 AM (222.120.xxx.44)

    세제 적게 넣고 헹굼을 줄이시던지, 때는 덜 빠져도 세탁코스중 금방 끝나는걸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탈수도 약하게 하면 빨리 끝나더군요.

  • 12. 욕실 물사용
    '18.11.13 12:31 AM (112.152.xxx.82)

    식구들 욕실 두개모두 사용하거나
    부엌서 설거지 하거나 하니ᆢ
    물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는지 세탁시간 늦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세탁물 량이 많을때
    세제가 많이 투여됐을때도 좀 더딘듯 하구요

  • 13. ㅡㅡㅡㅡ
    '18.11.13 12:36 AM (115.161.xxx.125)

    토닥토닥..

  • 14. 음...
    '18.11.13 1:30 AM (210.90.xxx.221)

    노화는 그 모든 상황에서도 젊음을 이기지 못할때... 갑자기 슬프네요.

    그냥 전 받아들이려구요. 그나저나 깍두기님 댓글보니 갑자기 제가 너무 냉정한듯해서 찔리네요 흙. 미안타~|

  • 15. 우리
    '18.11.13 9:22 AM (118.37.xxx.97)

    11년된 통돌이는 그런적 한번도 없는데요 고장날까봐 걱정입니다 모든게 마음에 드는데
    용량이 작아서 이불큰거는 세탁실에서 해와요

  • 16. 혹시
    '18.11.13 1:01 PM (182.228.xxx.59)

    어느 브랜드 세탁기인지 알수 있을까요? 전 예전에 쓰던 더 작은용량 드럼은 시간이 나오는대로 비슷하게 끝났는데 그 후에 바꾼 다른브랜드 17키로 드럼은 너무너무 오래 걸려서
    표시되는 시간보다 30분은 더 걸리는듯 해요. 이게 용량이 커져서인지 브랜드 기술차이인지 궁금해서요

  • 17. ,,,
    '18.11.13 3:46 PM (121.167.xxx.209)

    수압이 낮아도 그래요.
    오래 걸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0238 워싱소다 2 000 15:19:30 96
1740237 남편이 예측불가로 한번씩 폭발해요 4 .. 15:08:30 509
1740236 저 바보짓 한건지, 동네뒷산 갔다가 식겁을 했어요 2 나는 바보인.. 15:05:42 1,046
1740235 벌레잡는 푸바오! 1 15:05:02 329
1740234 '광복절 특사' 앞두고 우원식 의장, 교도소 찾아 조국 면회 2 ... 15:02:59 542
1740233 시골쥐 아이 폭염에 서울 구경한대요 5 A 15:00:44 607
1740232 환갑선물로 까르띠에 팬더 콤비 6 .. 14:58:13 539
1740231 펌 - 정청래 의원의 어제, 오늘 9 진정성 14:55:17 510
1740230 밥 잘주는 편의점 아줌마 2 행복하다 14:53:43 741
1740229 짝퉁이라는 거짓말도 진짜 수준 보임 5 ㅇㅇ 14:53:16 543
1740228 옆집 남자 아기가 엄청 스윗해요.. 3 ㅁㅁ 14:44:42 1,012
1740227 mbc 라디오_정청래 당대표되면 국정 힘들어진다 24 14:44:11 1,156
1740226 어쩌다가 명품카피 가방 하나 샀다면 5 …. 14:42:36 762
1740225 북해도 여행 패키지요 12 북해도 14:39:29 779
1740224 이상아씨 진짜 이쁘네요 11 와~ 14:35:57 2,030
1740223 가지가 너무 많아요 ㅠ 9 ........ 14:35:54 811
1740222 단백뇨 수치가 이상해요 6 .. 14:35:26 363
1740221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의 뜻 6 ... 14:32:48 609
1740220 (82단골질문 )뭐 드실거에요? 저녁에 9 .... 14:30:21 479
1740219 돌싱글즈랑 나솔사계숙소 ㅎㅎ 4 뻘소리 14:30:08 784
1740218 지인짜 덥네요 ㅋ 6 ㅇㅇ 14:29:30 952
1740217 헐~김건희 장신구 모두 모조품이라네요 32 o o 14:26:26 3,034
1740216 함바식당 음식들이 조미료랑 염도가 높아 그런지? 5 식당음식 14:16:11 883
1740215 어제 신청한 소비쿠폰 8 어제 14:13:14 1,044
1740214 유재하-내마음에 비친 내모습 3 뮤직 14:12:40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