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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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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로 대학 가신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3,487
작성일 : 2018-11-11 01:50:01




학교폭력으로 자퇴했고 검정고시 봐서 수능 치르고 늦게 대학 왔어요.
대안학교도 있고 전학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니 방법은 여럿이었지만
그 당시에 학교 자체가 저한테 너무 힘든곳이었고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에 자퇴를 택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께서도 엄청 속상하셨겠다 싶지만 당시엔 저한테 티내지 않으셨고
니가 많이 힘들면 학교 그만둬도 괜찮다고 해주셨거든요.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과를 다니며 수능 공부 병행했는데
수능공부 하는 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우울증에 피해망상과 무기력함이 겹쳐서 아무것도 안하고 울고 낭비하는 세월이 많았구요
학원은 다녔지만 학원선생님께서도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은 원서부터 보고 거른다,
너보다 훨씬 공부 잘하는 언니오빠들 많았는데 다 대학 몇단계 아래로 갔다 등등 말씀하셔서
공부해보기도 전에 겁을 많이 먹었던것도 있었어요.

결국 수능 준비를 좀 오래 했고
정시 100% 보는 학교에 입학해서 현재 다니고 있는데도
제 스스로 피해의식이랄지... 그런게 항상 남아있는것 같아요

82에도 자퇴나 검정고시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자퇴생 출신 학생이라는 꼬리표는 평생 간다
나약하다.. 중고등학교때의 힘듦도 극복 못하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다 이런 의견들이 많잖아요.
다른 어느 커뮤 가도 그렇고, 현실에서는 검정고시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더 큰편이구요.
검정고시를 반대하는 큰 이유가 학창시절 친구가 없다, 사회성이 결여된다.. 이런게 있는데
솔직히 저도 그런 말이 나오는 이유를 다 공감하고 이해하거든요..
그래서 사회성 없다는 소리 안들으려고 대학 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과외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는중이에요. 

대학생활하면서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는 질문 한번도 받은적 없고 그냥 어느 지역에서 왔냐는 말만
많이 들어봤는데 저 스스로 항상 뭔가 주눅들어있고 마치 죄라도 지은것처럼 편하지가 않아요 ㅠㅠ...
나이 많은 늦깎이 입학생에 고등학교도 검정고시 출신이니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있는데
저번에 성적장학금을 받았더니 동기들이 저 언니는 나이가 있는데 고등학교 갓 졸업한 20살들보다야
당연히 공부 잘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뒷담화한걸 제가 들은후론 또 성적 받기도 눈치보이게 되더라고요

남들 3년 힘들게 공부하는거 하루 시험으로 대체해서 졸업자격 따고,
또래 친구들은 밤낮으로 학교며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는데
저는 그냥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버린것도 지금 이렇게 제가 마음이 편하지 못한 이유인가 싶기도 하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자퇴를 선택했을만큼 괴로운 시간이었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심 저를 안 좋게 보진 않을지 이런것도 걱정되고요...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과거에 얽매이지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사람만 성공할수 있다고
과거에 묶여있는 사람은 계속 그 상태라는 식으로 말했었던게 가슴에 꽂혔었는데
그게 딱 저를 보고 하는 말처럼 들리더라고요
수능이 내일모레라 그런지 주위에서 입시 관련 이야기 들을 때마다 몇년전의 제가 그리고 아직까지
그 시절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치 못한 제가 계속 생각나서 울적한 밤이네요... ㅠㅠ

82님들 본인이나 가족 혹은 주위에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한 케이스가 있는지...
해외유학이나 건강 문제, 혹은 너무 공부를 잘해서 영재라 검정고시 패스한 경우말고
저처럼 힘들어서 학교 관둔 케이스가 있는지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IP : 121.146.xxx.6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1 2:00 AM (39.115.xxx.147)

    님 잘못이 아니에요, 이것 하나만 기억하고 본인을 대견하게 여기세요. 뒷담화 하는 것들은 그래 너희들은 짖어라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다 좋아할 순 없다 넘기려 노력하시구요. 타인의 평가에 너무 목매지 마세요. 세상 어차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에요.

  • 2. 어라
    '18.11.11 2:14 AM (112.161.xxx.165)

    너 글도 잘 쓰고 똘똘하구나.
    요즘 대학생 애들도 너처럼 못 쓰는데.
    자신감 가지고 살아도 된다.
    너 멋지다!!!

  • 3. ...
    '18.11.11 2:28 AM (125.186.xxx.152)

    82에서 검색했을때는
    아직 자퇴전인 사람이니까 말리느라고 부정적인 얘기만 댓글들에 모인거구요.
    요즘은 아티스트 중에 자퇴한 경우도 많죠.
    본인이 스스로 더 어둡게 살지말고 자신감 가지세요.

  • 4. 외우세요
    '18.11.11 2:29 AM (122.177.xxx.117)

    주변을 신경쓸수록 이상한 것들이 나를 공격한다.
    남을 공격하고 헐뜯는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것들은 자기가 휘두를 수 있어보이면 휘두른다.
    먹이를 주지말자.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없어요.
    눈치보지 마세요.

  • 5. 아뇨~
    '18.11.11 2:34 AM (175.223.xxx.180) - 삭제된댓글

    힘든 시절 잘 견뎌내고 진학한 님이 대단한데요.
    괜히 주눅들고 자신감없어 보이는 모습이 검정고시출신이라 그렇구나하는 선입견만 갖게 할테니 어깨펴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사세요. 그 시절 정말 인간답게 잘 살고 싶어서 한 선택인데 후회하심 안되죠. 화이팅 해드릴께요!!

  • 6. 000
    '18.11.11 2:36 AM (121.182.xxx.252)

    대학도 잘 가고 사회생활도 열심히 잘 하면서 그깟 고등학교 땜에 주죽 들었단 말입니까?
    충분히 멋져요..
    그런 뒷담화엔 코웃음 치고....이대로 계속 전진하세요..

  • 7. 멋져요
    '18.11.11 3:43 AM (121.152.xxx.73)

    님은 정말 멋진 분이에요.
    뒷담화는 어딜가나 하는 무리들이
    있어요. 그 말에 휘둘릴 필요 없어요.
    앞으로는 더 빛나는 날들이
    님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성적 장학금도 받고,
    예쁘게 자신을 꾸미고
    앞으로 나가는겁니다.
    화이팅!!!

  • 8. 요즘 세상에
    '18.11.11 3:53 AM (178.191.xxx.16)

    누가 검정고시라고 색안경 쓰고 보나요?
    열심히 성실히 사는 님이 승리자에요!

  • 9. ㅇㅇ
    '18.11.11 7:19 AM (121.168.xxx.41)

    첫댓글님 님 잘못이 아니라니.. 여기서 잘못이라는 단어가 왜 나와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 10. ^^ddddd
    '18.11.11 7:47 AM (220.116.xxx.143)

    우와 원글님 짱이다
    공부는 심신이 안정되어야 할 수 있어요
    학폭 피해자이신 거라면
    그것만으로도 힘들 판에
    마음이 그리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하셨대요 ...

    맘이 많이 약한 상태에서 학원쌤 말이 콕 박혔나봐요
    격려 차원에서 현실을 인식하게 하면서 넌 할 수 있어 따뜻한 지지를 보내는 샘이 있구요 현실만 강조하는 샘이 있어요
    뭐가 됐든 여기 온 아이들은 입시가 목적이니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대학 보내려는 샘의 마음일테죠

    그걸 님 얘기로 가져가신 거 같아요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사회의 낙오자인가 그런 마음 가질 수 잇어요
    그마만큼 힘드셨을테니

    그런 나를 가지고 여까지 오신 원글님
    쫌 멋지시구만요 ^^

    앞으론 그런 나를 어찌 하고 싶으세요? ... ^^

    뭘 하시든 전 응원합니다
    20대이신 거지요
    지금은 뭘 하든 과정이지 실패는 아니예요
    그렇게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내 자원으로 만들어 도약하실 마이이니
    그래서 뭘 하든 홧팅입니다 ^^


    121.님 님이야말로 글 문맥 좀 잘 파악하세요
    첫댓님이 원글 너 잘못했어?라고 했나요
    원글님이 온통 자기 잘못으로 가져가는 걸로 보여 그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거잖아요.

  • 11. 아공
    '18.11.11 10:07 AM (180.226.xxx.225)

    이미.모든.걱정하던걸 다 극복하고 이뤄냈네요.
    스스로 기특하고 대견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남의 말에 갖혀서 본인이 이룬걸 보지 못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번씩 남의 말 떠올리지 말고
    자신에게 칭찬해주세요.
    그 어려운걸 내가 다 해냈다~
    내가 부모면 정말 든든하고 기특하고 다행스럽고
    뿌듯하고 예쁜 자식이라고 생각할거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원글이처럼 어려운일 잘 헤쳐나가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우뚝 서길 바라봅니다.

  • 12. ..
    '18.11.11 11:01 AM (117.111.xxx.142)

    요즘 검고는 유학파들도 많고 그렇게 예전 같지 않아요.다양성도 점점 인정하는 시대예요.주위에 검고 치고 대학교 다니는 애들 많이 알아요.요즘애들은 뭘해도 당당해요.당당하게 사시길요~

  • 13. 편견에 찌든
    '18.11.11 11:03 AM (125.184.xxx.67)

    나이든 인간군상들만큼 찌질한 것도 없어요.
    우리는 그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르죠ㅎ
    당당하세요.
    상대방이 검정고시 쳐서 대학 왔다고 하면 제 눈에는 오히려 똑똑해보여요. 남들 3년하는 거 한방에 끝낸 느낌, 결단력도 있어보이거든요.
    제가 재수학원다닐 때, 민사고출신들이 2학년때 집단 자퇴해서 검정고시 치고 수능 준비만 하러 왔는데 완전 똑똑이들이었어요.
    검정고시가 뭐가 나빠요. 학교 억지로 다녀야할 이유 없고,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그만 둘 수 있는 거죠. 나쁜 거면 없애야지 ㅎㅎ 그 제도가 왜 있겠어요.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학교는 배움의 장도 아니고, 아름답지도, 정의롭지도 않잖아요. 졸업장에 의미 두지 마요. 님한테는 거기는 똥물이었어요. 님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 똥물에서 나온 거예요.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못 벗어나요. 님은 용기가 있는 분이십니다. 자퇴한 것은 백번 잘 한 일이예요. 그러니 이제 똥물 생각은 그만해요. 앞으로 나아가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ㅎ

  • 14. ..
    '18.11.11 11:29 AM (221.156.xxx.144)

    애들 삼촌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 두고
    검정고시 봐서
    서울에 있는 대학 나와서 공무원 합니다.

  • 15. ...
    '18.11.11 8:12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잘 하고 계시네요.
    자신감만 더 가지시면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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