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중2인데요
영어 과외를 대학생 쌤과 하고 있어요.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고, 호불호가 굉장히 명확한 아이라
전문 과외쌤은 거부했고,
성실하고 샤방한 서울대생 언니를 맘에 들어해서 같이 한 10개월째 하고 있어요.
초등 2년을 미국에서 보낸 아이라
영어 잘하는 편이고요
외고 나온 과외쌤도 자기 외고 동창들보다
우리 아이가 훨씬 잘한다고
지금 수준이 수능봐도 되는 수준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아이 이야기는 너무 달라요
자기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다 감으로 찍는거고,
영어 단어도 왜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자기는 동급생 애들보다 단어를 정말 모르고
(아이는 암기력이 뛰어난 편이라 과외 드가기 전 쓱 훑어보면
매번 단어시험은 잘 봐요, 아마 금방 다 잊어버리는 듯)
자기한테 과외가 1도 도움도 안된답니다..아놔 진짜.
없는 형편에 쎄가 빠지게 서포트 하는데 말이죠.
영어가 너무 싫답니다. 아니 문법공부가 싫대요.
과외 하기 전에 하기 싫다고 베베 꼬고요.
자기 말로 자기는 과외 시간에도 집중 안한답니다.
속터져 진짜.
근데, 과외 쌤은 더 좋은 쌤 없을 것 같다고 지 입으로 그러고,
공부 욕심 있는 아이고
학교 시험은 또 잘봐요..
자기 기준이 매우 높은 아이고요.
머리도 좋고 언어지능 상위 0.5%로 나오는 아인데요
정작 자신은 영어도 못하고 흥미도 없대요.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정말 아이와 말을 할 수록 미궁이라서 답답해 죽어요.
도움 안되면 고만두라고..했더니
또 고민해요...그만두면 자기는 대책이 없다며.
애가 말이 앞뒤도 안맞고
선생님 말과도 안맞고..
(쌤은 아이가 자기 실력보다 자꾸 쉬운걸 하려고 한대요)
아이 개인성향과 태도가 저러하니
다른 선생님 구하는건 의미도 없고요..
학원은 시간 소모가 너무 많고요..ㅠㅠ
ㅠㅠ
이런 경우 전 어떻해야 하나요.
중2때 처음으로 사교육을 시작했고
여지껏 아이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감정형이고 아이는 이성형이라 그런지
아이와의 불통에 부딪힐때마다 힘들어요.
평소 관계는 참 좋은 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