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847
작성일 : 2011-09-20 08:55:28

_:*:_:*:_:*:_:*:_:*:_:*:_:*:_:*:_:*:_:*:_:*:_:*:_:*:_:*:_:*:_:*:_:*:_:*:_:*:_:*:_:*:_:*:_:*:_

삼면이 바다라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너른 바닷길이 얼마든지 있고
육지에는 곳곳을 누비는 도로와 철도들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고
섬과 섬 사이에는 또 다리들이 놓여 있어
이 나라 곳곳 못 가는 데가 없는
거의 일일권의 교통망 안에 있는
이 작고 아름다운 나라에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이 등장한
대운하 공사란 무엇이냐
삼면이나 되는 천혜의 바닷길을 두고도
한강에서 낙동강까지, 금강, 영산강까지
전국토의 대혈맥을 샅샅이 끊어놓는 이 무서운 재앙의 계획
언제 우리가 운하 없어 물류운송을 못 했더냐
언제 우리가 운하 없어 수상관광을 못 했더냐
언제 우리가 운하 없어 일자리를 못 만들었더냐

일찍이 우리는 경제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파헤쳐진
이 나라 개발상황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6, 70년대 마구잡이 개발로 한강엔
수영금지는 물론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물은 썩어 상수도를 먼 팔당에서 끌어왔다
그 후 죽은 한강을 되살리기 위해
지금껏,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 부어야 할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환경 파괴냐, 국토 개발이냐
서로 다른 이견으로 싸우느라 15년이나 걸려 만든
33킬로나 되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
한때 썩어갔던, 이제 겨우 숨통 틔어가고 있는 시화호
이 나라 그나마 남아있는 깨끗한 땅과 물을 오염시킨
좁은 땅에 만들어진 그 많은 골프장들을 두고도
이번 설 연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골프채를 들고 비용이 싼 외국으로 나갔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공사를 벌인다 떠들어대도 우리 환경은
파헤치면 파괴된다는 진리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장흥에선 40여 년 된 방조제를 허물어
논을 다시 개펄로 돌리는 역간척 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땀 흘려야만 겨우 얻게 되는 쌀이 남아도는 지금
개펄을 막아 논으로 만들었던 곳곳이
이제 귀중한 해산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개펄보다 훨씬 못한 곳이 된 것이다
단 반세기를 내다보지 못한 단견의 결과이리라
나라에 남아도는 여력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의 개발은 그만두고
그동안의 마구잡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나라 곳곳의 오염된 바다와 땅과 강과 하천들
정화작업이나 벌여야 하리라

한때 개발이 제일인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이제 파헤칠 때가 지났다
지금은 있는 환경을 그대로 보호하고 가꿔야 할 때다
돈을 벌려면 두뇌 싸움에 투자할 때지
파헤치고 부수어버리는 환경파괴는 사양산업이라 하지 않던가

혹시 운하를 파헤쳐 지금 당장 물류비가 대폭 줄어든다 해도
지금 당장 수많은 반짝 일자리가 생긴다 해도
나날이 파괴되는 지구환경 속에서
앞으로 수십 년 수백 년 후
파괴되지 않은 환경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자원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지금 당장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국토가 아니다
우리가 가꾸고 보호해야 할
우리 조상의 땅, 자자손손 물려줄 우리 자손들의 땅이다
물려줄 것이 어디 국토만이라 할 것인가?
운하 예정지에 밀집한 수많은 유적이며 유물
수많은 어종과 조류와 포유류 동물 등등

한탕주의, 눈앞의 자기이익과 자기선전을 위해
누구의 의견도 잘 듣지 않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치는 그를
어찌할 것인가, 정녕 무섭고 걱정스럽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어떤 이들인가?
IMF 땐 장롱 속 금덩이를 모으고
태안반도 기름 유출 시엔 100만의 사람들이 달려가 자갈의 기름때를 벗기고
숭례문 화재엔 애지중지 키워온 소나무를 기부하겠다는
그 애틋하고 간절한 정신으로 우리는
반드시 우리 국토를 온전히 지켜내리라
유사시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저 질풍노도와 같은 무서운 단결의 힘으로


   - 양정자, ≪언제 우리가 운하 없어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ncsjy

2011년 9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ncsoe

2011년 9월 20일 한겨레
http://twitpic.com/6ncss2

2011년 9월 20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ncsvg

2011년 9월 20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ncszs

 

 

 

 


제발 몇 번이라도 더 부탁드릴테니 니들 일부터 똑바로 하고 남 탓을 하건 자랑을 하건 하세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84 입사했는데 보증보험에 이행보증 가입때문에 좌절해요. 6 슬퍼요. 2011/09/22 3,216
    18783 초등학교2학년 수학문제입니다 10 천생연분 2011/09/22 3,562
    18782 두통약 advil(애드빌)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요? 20 츄파춥스 2011/09/22 11,713
    18781 연고대 문과 논술 준비 어떻게 해야하는지 2 따스한 빛 2011/09/22 3,082
    18780 교대역 부근에 혹시 가까운 영화관 없나요 3 ? 2011/09/22 12,393
    18779 도우미 분들이 욕실 청소할때 쓰는 약이 뭐에요? 1 문의 2011/09/22 3,694
    18778 3학년아들인데 요즘 재체기와 코를 훌쩍거려요 6 치리 2011/09/22 2,622
    18777 중1 딸이 거짓말을 하면 3 허무해 2011/09/22 2,904
    18776 usb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5 ** 2011/09/22 2,530
    18775 허벌티나 쉐이크 다이어트에 도움안되나요? 3 허허 2011/09/22 3,758
    18774 이런 경우에 그냥 덥석 받는 게 예의인가요? 1 *** 2011/09/22 2,391
    18773 외고 준비 학원 이름 좀 알려주세요...... 8 lavend.. 2011/09/22 3,645
    18772 염색 궁그미 2011/09/22 2,323
    18771 돌잔치 떡으로 사평기정떡???? 7 샤랄라 2011/09/22 3,449
    18770 곽노현과 김두우.. 참 다르다 5 아마미마인 2011/09/22 2,330
    18769 미래에셋의 팀장이라는 사람이 상품 권유를 하네요.전화로 아니 2011/09/22 2,100
    18768 고등학교 배정 기사 미리 감사 2011/09/22 2,757
    18767 겨울매트 / 온수매트, 온돌마루,, 너무많은데 추천좀 해주세요... 53 2011/09/22 2,439
    18766 인민복 같은 군복? 그건 어디인가요? 5 단순 궁금 2011/09/22 2,500
    18765 한국 부도위험 급상승…2년2개월來 최고 참맛 2011/09/22 2,628
    18764 예전 나가수 멤버들 있었을때 꼭 듣고 싶었던 곡 하나.. 3 음냐 2011/09/22 3,063
    18763 추워지니까 운동하기가 싫어요........ 2 -- 2011/09/22 2,699
    18762 외국 창가에 무슨 꽃인가요? 2 그냥 2011/09/22 3,307
    18761 시골길에서~ .. 2011/09/22 2,126
    18760 시티프리미어마일 카드 사용하시는분 계세요? 3 민트초코 2011/09/22 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