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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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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고 말하는건 늘 어렵죠.

.. 조회수 : 987
작성일 : 2018-03-09 15:09:49
엠팍에서 읽은 글입니다. 다른 사이트 글인데 펌된것 같은데 좋은 글이라서 링크합니다.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3080014475263&select=...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 놓인 적 없어요. 저도 자잘한 성추행 사건은 경험한적 있지만 이렇게 복합적이고 큰 경험은 없네요. 이유는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지 않았고 성격이 워낙 직설적이고 보기보다 강한 편이에요. 그런 만큼 조직생활에 무난한 성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고 생각해볼 지점을 많이 건드려서요.

제 생각에 노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건 개인적인 친밀감과 위계에 의한 권력이 가진 영향력이 한데 섞여 있기 때문 같아요.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갑자기 남성으로 다가올 때 즉각 단호히 거절의사를 밝히며 얼굴을 붉히는건 어렵습니다. 폭력이 항상 폭력적 외관을 띠는것도 아니거든요. 강제로 몰아넣고 옷 벗기고 등의 폭력은 물론 충격이 강하지만 차라리 구분은 쉽죠. 어려운건 여전히 좋은 어른, 좋은 사람 외관 그대로 남성으로 다가설 때죠. 친밀감 있는 사적관계를 충분히 해왔는데 갑자기 저 남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선을 긋는게 하루 아침에 모두에게 가능하진 않습니다. 굳이 성별관계가 아니라도 아닌 것 같지만 질질 끌려다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지나고 나서야 그건 아니었고 노라고 했어야했다는 인식이 가능한 폭력도 있죠. 세련된 폭력이죠. 그리고 세련된 폭력은 언제나 피해자를 탓할 여지가 많아 보이죠. 겉으로는 어디가 나쁜지 인지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일이 아니라도 싫다고 말하는건 어렵더군요. 친밀한 사이일수록 어려워요. 거절이 거절로 끝나지 않고 감정적 문제라는건 누구나 알잖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절은 어렵고 거절 이후도 어렵습니다. 남자들이 짐짓 이걸 모르는체 하는게 웃긴데 정도의 문제라는걸 얘기한다면 그런 정도의 문제, 당연히 그런 정도의 스트레스를 동반한 제안 자체가 폭력적인 겁니다. 그건 그것대로 지적해야겠죠. 거절해야 한다는 당위도 어쩔 수 없이 당연하고요.




IP : 223.62.xxx.1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글
    '18.3.9 3:35 PM (211.114.xxx.79)

    좋은 원글에
    수준 낮은 댓글들이 붙어서 소름이 쫙 끼치네요.
    사회생활 한 번 안해본 키보드 워리어들이
    남녀 성 대결로 미투 운동을 몰아가는게 보여요.

  • 2. 댓글보고 소름
    '18.3.9 3:48 PM (121.132.xxx.204)

    후반보니 좀 나아지던데 그래도 절반 넘는 남자들이 저 따위구나 싶어요.
    하긴 여긴 여초인데도 그렇잖아요.,
    인희정글에 가해자 탓하고 꽃뱀취급 하면서 합리적 의심이라는 인간들이요. 비슷한 상황에서 별일 없이 나온 경험 있는데 그 때 생각하면 소름 끼치거든요.
    내가 운이 좋았다고 내가 피해자 될 일 없다 막말하는 인간들.. 소름 까치고 인간 같지 않아요.

  • 3. 머랭
    '18.3.9 4:27 PM (14.37.xxx.131)

    저도 저 문제에 대해 딸 아이하고 대화를 해 보고 상황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절대 약자가 생사여탈을 쥐고 있는 갑을 대상으로 강한 저항을 한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 말하네요
    강간과는 전혀 다른 관점의 성폭행으로 젊은 여성들이 인식하더러라구요

  • 4. 머랭
    '18.3.9 4:36 PM (14.37.xxx.131)

    이어서 40세에 제가 물리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형외과 의사에서 성추행에 해당 되는 말과 행동을 당했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10회 치료비를 내고도 아무말 없이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을이 아니었지만 갑과 을이 분명한 관계에서는 정말 거절 의사를 밝히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의사는 양재동의 ㅇㅅ의원 장 **인데 지금도 있는지 모
    르겠습니다
    당시에 필라테스 한다고 티비에 까지 나왔습니다

  • 5. 아이에게
    '18.3.9 9:53 PM (125.177.xxx.43)

    성추행뿐 아니라 어릴때부터 싫은거에 대해선 표현하라고 가르쳤어요
    우리땐 내가 참고 손해보라고 교육받아서 그런 표현에 약해고 힘든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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