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불편해요
그림 일기 쓰던 그 어릴적 부터 사촌오빠들한테 방학때마다 당한 일들 말못하고 지난 세월이 자꾸 기억이 나서 힘드네요
성범죄자는 영혼의 파괴자라고들 하지요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이러면서 나한테 그런짓한 놈들 학교도 잘가고 직장도 좋고 결혼도 잘하는 그들을 단순히 저주하며 힘들게 보냈는데
비밀이라는 말에 말못한게 내 잘못인거 같고
다 나때문에 생긴일 같고
좀 커서는 내가 말하면 친척들과의 관계가 다 어그러질까 입닫고 산세월이 30년 넘는데...
잊고싶어도 지워지지않는 기억에...
무덤까지 가지고 갔어야 할 이야기를 몇일전 놀러오신 친정어머니께 전한게 너무나 큰실수였나봅니다.
몇일 후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시며 그 딸들도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면서
사촌오빠를 찾아가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흰머리카락 보이는 어느 날부터 그 사촌오빠랑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어떤때는 따져묻고도 싶지만
제 기억을 지우고 제 마음을 지우고 없었던 과거로 애써 아무일 없는 나로
그래야 모두가 행복할테니깐 이러면서 ...
아직까지도 저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전 머가 두려운 걸까요?
친한 친구한테도
같이 사는 남편한테도
나의 지지자 부모님한테도 말 못했던 그 일들이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하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절 힘들게 하네요
1. 진심으로
'18.3.9 12:54 AM (79.232.xxx.15) - 삭제된댓글위로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마음 너무나 이해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아이들 세대부터라도 절대 그런일 당하면 입다물지 말라고 가르쳐야합니다. 그리고 아들가진 분들은 남편들이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죠.
딸가진 아빠들도 자기가 한여자 성추행할때 본인의 딸도 그런일을 당할 수 있다는걸 생각하구요.2. 꽤 여러해 전에
'18.3.9 1:46 AM (73.193.xxx.3)뵜던 분 중에 어려서 삼촌에게 성폭행당했던 분 있어요. 외국에서 뵌 분이라 한국분은 아니셨는데...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분이셨어요. 제가 만났을때는 자녀들이 이미 다 성인이 된 나이의 분이셨는데 ... 이제서야 자신의 과거 상처를 이런 모임에서라도 얘기할 수 있게 됬다고 했어요.
그분이 말하길 본인이 겪었던 과거 일때문에 자신은 아이들을 절대 남에게 맡기지 못하며 키웠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엄마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은 적 있었대요.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에게도 유사한 과거의 성폭행당한 상처가 있었다고... 그래서 둘이 서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었어요.
몇해전에 다른 사회 봉사단체에서 갓 결혼한 젊은 여성 자원 봉사자를 만난 적 있어요.
십대때 부모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어요.
그때는 그 지인이 네가 사실을 알리면 우리 모두 사이가 나빠질꺼라고 협박했고 자신이 그 관계들을 깨는 사람이 되고 싶지않아 말을 못했었다고 했어요.
제가 만났을때는 그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본인도 치유의 과정을 일정부분 거친 뒤였어요.
원글님... 트라우마는 살면서 플래쉬백처럼 다시 오기도 하고 그게 잘못도 아니고 비정상도 아니래요.
그리고 그 당시 원글님이 잘못해서 생긴게 아니예요.
또 하나 이제 원글님은 안전하다는 그 마음이 필요하신 거 아닌가 해요. 그 당시 부모에게 알려서 부모가 안아주고 손 잡아주고 네 잘못이 아니다. 이제 너는 안전하다고 알려줄 그 부분을 갖지 못하셨어서...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거 아닐까..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원글님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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