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이예요
저는 당시에, 영화평론가 겸 소설가 시인인 그 분에게 푹 빠져있었어요
맹세코 순수한 팬으로써의 마음이었어요
20대 초반의 어리다면 어린나이였고 고등학교때 총각선생님을 짝사랑 하던 그런? 네 그런 마음으로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그 사람이 운영자로 있는 영화까페의 까페지기가 되어서 매 주마다 까페대문 사진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게되었어요
제가 열심히 활동해서 그 분에게서 연락이 왔나?쪽지가 왔나 무튼 기억은 안나지만.
그리고 그 해 인가 그 다음 해인가 2004년 봄에 전주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렸고 그 영화제에 그 사람과 까페회원 스무명쯤 벙개를 하기로 했어요
저는 친구랑 같이 난생 처음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갔고,
도착했을땐 이미 늦은 밤. 어느 식당에 다들 모여서 식사겸 가볍게 술 한잔을 했어요. 그리고 그 식당에서 다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며 술먹으며 일박을 했던 것같아요
저는 당시 콘택테렌즈를 끼고 갔었는데 거의 10시간 넘게 눈물도 못넣은 채, 거의 눈알이 빠질 지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그 밤중에 렌즈 세척액&렌즈보관통&눈물을 사러 나갔어야했고, 그 식당근처에 편의점 같은 건물이 전혀 없어서
한참 걸어가야했었는데 그 분이 차로 같이 가주겠다고 했어요
마냥 좋았던 저는, 너무 고마워했죠. 그리고 무사히 렌즈용품을 사서 식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사람이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며 제 왼쪽 손을 가볍게 잡더라구요
머지? 싶었지만, 깊게 생각치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곧 식당에 도착했는데, 식당앞에 차를 세우더니ㅡㅡ싼타페 였던가ㅡㅡ저는 고맙다하고 내릴려는 자세를 취했는데 갑자기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는 거예요! 그냥 살짝 츄? 뽀뽀 정도.. 너무 놀라서 사실 너무 놀라서 이게 머먼가 하는 틈에, 쑥 혀가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의 느낌이라니 마치 뱀 한마리? 이물감 기분나쁨 당황 황당 것보다 너무 놀라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더 놀랐던건 그 분이 갑자기 제가 앉은 조수석 의자를 확 눕히는 거예요
이 모든게 아마 2-30초? 그 짧은 시간에 일어났던 것 같아요
의자가 내려가는 순간 아마 제 이성의 끈이 드디어 사태를 똑바로 파악했는지, 본능인지 먼지, 두 손으로 정말 제 힘 껏 그 사람을 밀쳤고 바로 문열고 나왔어요
나오고 나서 식당으로 들어가서, 친구얼굴 보자마자 넋나간 표정으로 제가 서있다가 그냥 울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분명 저 말고 다른 희생자가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왜 지금껏 조용한 지 모르겠어요
제 이름이나 똑바로 알고 저런 짓 벌렸나 모르겠네요
그 후로도 제가 사는 지역으로 강연이나 머가 있을때는 전화해서 만나자고도 했는데 다행히 친구가 제 옆에 꼭 붙어서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해서 만난적은 없었어요 ㅡㅡ피해자들의 집요하게 전화했다 라는 대목에서 공감이 가더라구요. 아니 내 이름도 제대로 모르던 그 사람도 그리 전화를 해댔으니까요
미투동참, 용기를 냅니다
ㅇㅇ 조회수 : 1,196
작성일 : 2018-03-08 18:41:17
IP : 118.41.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누군지
'18.3.8 7:08 PM (183.98.xxx.142)밝히지 않는 이런 글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아요2. ㅡㅡㅡ
'18.3.8 7:10 PM (116.125.xxx.51)딸키우는 엄마로서
미투운둥
성역없이 쭉이어지길 바랍니다
성추행 성폭행 이제 싹을 말려야죠3. Nn
'18.3.8 8:21 PM (222.237.xxx.47)ㅎㅈㅂ???
4. 나도
'18.3.8 8:58 PM (123.109.xxx.225) - 삭제된댓글ㅎㅈㅂ 생각났어요
5. ...
'18.3.8 9:25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ㅇㄷㅇ????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788015 | 형부가 대학교 시간강사였어요. 67 | ... | 2018/03/10 | 33,267 |
| 788014 | 사랑하고 오래된 친구라도 형편이 비슷해야 유지가 되나봐요. 22 | 좋은 친구 | 2018/03/10 | 7,301 |
| 788013 | 전 오늘 안희정이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오는 걸 보고 22 | ........ | 2018/03/10 | 7,209 |
| 788012 |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보면서 3 | 너와나함께 | 2018/03/10 | 3,173 |
| 788011 | 조민기 자살기사를 보고 1 | ... | 2018/03/10 | 3,160 |
| 788010 | 관악구 강아지를 찾아요(줌인아웃) 11 | 맥주언니 | 2018/03/10 | 1,389 |
| 788009 | 연애 어렵네요 15 | ㅜㅜ | 2018/03/10 | 4,191 |
| 788008 | 이젠 까치를 보면 반갑지 않을거 같아요. 8 | .. | 2018/03/10 | 2,932 |
| 788007 | 프레시안이 정봉주 저격하는 이유 11 | 눈팅코팅 | 2018/03/10 | 4,769 |
| 788006 | G20 시진핑 보란듯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트럼프 3 | ㅎㅎㅎ | 2018/03/10 | 2,492 |
| 788005 | 직장생활 이렇게 힘든거엿나요? 6 | ㅇ | 2018/03/10 | 3,540 |
| 788004 | 골목식당 국수집 나오네요. 14 | 골목식당 | 2018/03/10 | 7,519 |
| 788003 | 디즈니 영화 오프닝 너무 좋아요 4 | ㅎㅎ | 2018/03/10 | 1,699 |
| 788002 | 오늘 나혼자 산다 36 | .. | 2018/03/10 | 14,482 |
| 788001 | 이시영 정상 맞아요?? 92 | 나혼자산다 | 2018/03/10 | 33,291 |
| 788000 | 전 일본 열도가 가라앉았으면 합니다. 26 | ㅇㅇ | 2018/03/10 | 3,956 |
| 787999 | 무슨 말만하면 2차 가해래요 53 | .... | 2018/03/10 | 3,026 |
| 787998 | 미투현상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 17 | .. | 2018/03/10 | 2,877 |
| 787997 | 원래 중딩 동아리 이렇게 치열한가요? 7 | 동아리 | 2018/03/10 | 2,456 |
| 787996 | 인격살인 7 | divina.. | 2018/03/10 | 1,792 |
| 787995 | 일부 가자해자빙의된 사람들의 논리 6 | .. | 2018/03/10 | 892 |
| 787994 | 아이가 돈을 뺏기는거 같은데 정확히 말을 안해요 16 | aa | 2018/03/10 | 3,835 |
| 787993 | 판의미로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2 | 티비없는집 | 2018/03/10 | 1,130 |
| 787992 | 안희정이 제일 나쁘지 않아요?? 21 | tree1 | 2018/03/10 | 6,173 |
| 787991 | 유아인 비겁하네요. 62 | .... | 2018/03/10 | 27,0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