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전공 부적합 주고 탈락"…민낯 드러난 '학생부종합전형

전공부적합 조회수 : 2,276
작성일 : 2017-12-30 07:58:41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입시에서 벌어진 수험생 인권 침해와 성차별·학교 차별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일이고, 또 대입에서 이른바 '대세 전형'이자 동시에 '깜깜이 전형'이란 오명도 갖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이병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문제가 된 국립 한국교통대 입시는 학생부종합전형, 즉 학종으로 치러졌습니다.

학종은 교과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수상 경력이나 체험 활동 같은 비교과 부분까지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지난달 교통대 면접장에서 학과장 A 교수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면접관 A 교수 : 아버님이 현대 쪽에 계신가? (아버지가 ○○에 근무하십니다.) 오케이. 수고했어. 아버님이 외교관이신가? (대기업 상사 주재원입니다. ○○와 ○○ 국경 근처에서 5년 정도 살았어요.)]

교육부는 학생부에 부모나 친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것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역량 외에 다른 요소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면접관들 사이에 오간 대화를 들어봤습니다.

[면접관 A 교수 : ○○이는 내가 보기에는 게으를 가능성이 많아. 사람이 왜 살찌는지 아세요?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먹고 열심히 노력 안 하기 때문에…. △△이는 의지나 모티베이션(동기 부여), 아버지의 직업이나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데, 외모가 너무 약하고….]

선입견이나 외모가 부당하게 평가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면접에 앞서 서류 전형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학생부와 자기 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으로 종합 평가해야 하는데 미리 정해둔 내부 기준에 따라 여학생과 특성화고 학생들은 기회를 부당하게 박탈당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생부종합전형 서류가 30페이지 가까이 돼요.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봉사활동·수상 실적…뭐 트집 잡을 게 너무 많아요. '전공부적합'을 주고 떨어뜨리는 거예요.]

대학들은 학종 전형이 공정했는지 경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깜깜이 전형, 학종의 실체를 교통대 전형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탈락 특성화고생 담당 교사 : 왜 이 학생이 안 됐지? 하는 생각들은 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죠.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국립대학인데….]

---



그동안 입시제도인 학종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보도했었는데, 이번에 그 실태가 분명하게 드러났네요.



대학 안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학종의 당락이 결정되는지 알아낸다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번에 면접과 서류 전형 문제점이 공개되면서 학종의 검은 면이 드러난 겁니다.



학종의 취지가 나쁜 건 아닌데, 이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게 큰 문제인 거잖아요?



교통대처럼 마음대로 기준을 잡아 학생을 뽑아 놓고 탈락 원인을 '전공 부적합' 이렇게 확인이 어려운 이유를 갖다 붙일 가능성은 다른 대학에도 얼마든 있다고 봐야죠.



어제(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대입제도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까요?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정과 단순에 방점이 찍힌 건데요, 학종의 문제점 즉 불공정과 복잡함을 해결하는 게 핵심이 될 겁니다.

아울러서 지나치게 커진 학종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storyfunding.kakao.com/m/project/18613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32841

IP : 223.62.xxx.1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잇팅~
    '17.12.30 8:29 AM (112.168.xxx.14)

    저는 자녀가 결혼해서 관심이 없었네요 . 다들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저처럼 자신의 일로도 너무도 바빠서 깊은관심을 갖지 못하고 개혁한다니 좋은방향으로 가겠지... 할 것도 같아요 힘내시고요 ~~ 응원합니다!

  • 2. ...
    '17.12.30 11:40 AM (61.80.xxx.90)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892 연말 케이크들, 성심당과 비교 기사 ........ 16:42:45 66
1783891 낙지볶음 배달 시켰는데 ... 16:41:13 99
1783890 한국 성악가 캐롤인데요 asgw 16:40:31 54
1783889 영풍문고 맞은편에 있는 베이커리 아시는 분 빵얘기 16:40:29 33
1783888 대학 기숙사 식사는 1일 몇끼 신청해야할까요? ........ 16:39:40 63
1783887 한 달간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8 ........ 16:36:16 236
1783886 쿠팡 탈퇴 글을 왜 쓰나 했더니 4 00 16:34:59 374
1783885 동생 결혼식 안 가려고요 8 불참 16:31:49 624
1783884 흑백요리사 마지막 한표 어느팀이였을까요? 2 ㅇㅡㅡ 16:25:29 302
1783883 한쪽 유두에서만 투명한 물이 한방울씩 나와요. 17 유두 물 16:15:52 1,122
1783882 집사람 오실 때 ㅡ 표현이 맞나요? 7 갸우뚱 16:15:12 349
1783881 요즘 크래미만 먹어요 ㄱㄴ 16:10:48 493
1783880 정말 심각하네요 환율 앞으로가 더 30 문제 ㅠㅠ 16:10:38 1,275
1783879 조미료 덜 들어간 카레 주천해주세요. ... 16:03:06 145
1783878 쿠팡안쓰니 쓰레기가 없어요 15 오잉 16:02:32 686
1783877 죽을 만들었는데 풀 같은 이유는..? ㅠ (요리고수님들~!) 9 풀죽 16:00:00 353
1783876 신부 아버지 혼주복 5 ** 15:57:33 686
1783875 수녀회도 어마무시하게 많네요 1 the 15:57:14 847
1783874 대문에 유전자 몰빵 자식 얘기 1 .... 15:56:37 906
1783873 학원 채점교사 하루 배우며 왔는데, 기존 하던 샘이 그대로 하.. 4 ..... 15:53:00 1,060
1783872 유물론에 대해 궁금한점 2 Mmm 15:50:28 178
1783871 토스 교촌 허니콤보(s) 나왔는데 이거 무료인가? 1 .. 15:50:28 562
1783870 평생 남편 수발 드는 고모 4 .. 15:49:16 1,280
1783869 이재명 좋아하는 사람만 클릭하세요 5 ㅋㅋㅋ 15:36:24 597
1783868 치즈 치아바타 한국입국시 반입가능한가요? 2 ........ 15:34:41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