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정도 병이라더니만...-강아지 얘깁니다.

아고 조회수 : 2,310
작성일 : 2017-12-27 15:32:58

날이 추워서 아빠의 흡연외출을 이용하기로 했다.

너는 어제도 바깥구경을 했는지 못했는지..

집안에서만 주로 지내는 네가 안쓰러워서...

담배피러 나가는 아빠손에 너를 맡겼다..

잠깐이라도 콧바람을 넣어주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면서..

추울까봐 얇은 티를 입고 그 위에 엄마가 한땀한땀 손으로 꿰매만든 코트를 입혀서..그렇게 보냈는데


그냥 들어왔지 인간한분 개한마리?

추워서인지 엄마를 챙기는건지 1층 현관에서 꼼짝도 안한다고..

너와 눈을 맞추고 일러주었다. 다정하게

엄마는 너무 추워서 못나가! 세수도 안했고... 아빠하고 얼른 나가서 바람쐬고 와! 알았지?


알아들은 듯 깡총깡총 뒤돌아 나가는 개한마리

에궁 똑똑하기도 하지... 말도 다 알아듣고..

현관문 닫고 돌아와 소파에 엉덩이를 붙였는데..

다시 돌아온 인간한분,개한마리...


아무래도 얘가 추워서 나가기 싫은가보다.. 아빠가 그랬지..

아닌데.. 걔가 추워서 안나가는 애가 아닌데..

에구에구 엄마가 한 번 같이 가볼까? 정말 추워서 그러는지?

세수 안한 얼굴에 그래도 선크림 바르고 엄청난 두께의 바지와 패딩을 입고 뒤뚱뒤뚱 나갔더니만...

넌 추운건 모르는 개임에 틀림없구나..


동네 한바퀴 돌았더니.. 머리가 다 아프다.. 에스키모처럼 모자도드높게 썼는데 말이지..

게으름 피우는 엄마를 기어이 끌고 나갔다 오더니..

너는 거기 뻗어 자는구나...


다정도 병이라더니.. 이런 날은 아빠하고 깡총깡총 나갔다 오려무나..

그게 사랑이란다... 나이도 9살반이나 먹고 그것도 모르다니..

이궁..

하여튼 밀린 숙제 하나 했구나..



IP : 125.187.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27 3:43 PM (122.40.xxx.31)

    엄마랑만 가겠다는 거군요. 귀여워라
    저희도 요즘 탄천 못 가고 아파트 단지만 빙빙 도네요.

  • 2. ..
    '17.12.27 3:52 PM (211.177.xxx.232)

    엄마바라기네요^^
    녀석.. 귀여버라~~

  • 3. 원글
    '17.12.27 3:58 PM (125.187.xxx.37)

    엄마랑만은 아니구요.. 엄마도 같이가자예요..
    저 없으면 아빠랑 잘 나가거든요..
    엄마는 왜 안나와? 데리구가야지.. 엄마도 나와--
    이거랍니다.

  • 4. 삶의열정
    '17.12.27 4:00 PM (175.223.xxx.147)

    귀엽고 사랑스럽고 얄밉고 미워할 수 없는 생명체네요.

  • 5. 아 정말
    '17.12.27 4:45 PM (110.70.xxx.234)

    강아지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한 생명체들이에요. 기분 좋아졌어요.

  • 6. 울강아지도
    '17.12.27 5:01 PM (211.36.xxx.131)

    산책은 거의 엄마랑 하니까
    아빠랑 옷입혀 내보낼랬더니
    쫑쫑거리고 와서 갸우뚱 ㅋ
    엄마는요?? 딱 요래요
    아..너무 사랑스러운 요물이예요
    궁딩이 밀어보내면 버티면서
    왕왕 짖어요 같이 가자고 ㅋㅋ

  • 7. ㅇㅇ
    '17.12.27 6:46 PM (219.250.xxx.154)

    아 정말 너무 귀엽네요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사르르 녹네요

  • 8. ..
    '17.12.28 2:21 PM (222.233.xxx.215)

    맞아요 맞아!!우리개랑 똑같아요 매일 저랑 나가는데 아들이나 남편손에 보낸날은 엄마는 안나오는지 1층 밖에서 그렇게나 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추운날씨에15분정도를요 산책도중 볼일이 있어서 살짝 제가 사라진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잘하던 산책을 안하고 계속 그자리에서 절 기다렸다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506 캐피탈..이자 계산 좀 해주세요~~~~~~~~~~ 계산좀 18:44:59 54
1742505 AI가 인간통제 벗어날 확률 90% ㅇㅇ 18:43:55 166
1742504 7시 정준희의 토요토론 ㅡ 교육개혁 , 상위 0.5% 서울대 .. 1 같이봅시다 .. 18:43:49 64
1742503 남자가 눈낮춰도 결혼합니다 1 ㅇㅇ 18:40:54 193
1742502 지루하고 싶네요. 4 18:40:01 257
1742501 노랑노란봉투법 통과 땐…"해외공장 지어도 파업 근거된다.. 6 ... 18:35:11 331
1742500 이거 적게 먹는거죠~~? 3 ㄷㄴㄱ 18:34:26 291
1742499 소비 후 후회 3 50대 18:34:26 429
1742498 mbc 놀면 뭐하니 가요제 오디션 하네요 ........ 18:33:52 234
1742497 강박증 유전보다 환경이겠죠? 3 ........ 18:28:58 300
1742496 동네 1인당 만원에 가는 식당 있나요. 4 . 18:28:33 456
1742495 50~60대는 주로 뭘 검색하세요? 6 관심사 18:28:12 343
1742494 근종엔 콩류는 다 안좋은거죠? 2 ..... 18:24:21 358
1742493 무턱이라서 턱끝전진술 하신분…추천 좀 3 로사 18:23:13 209
1742492 시동 끄고 문 활짝 열어놓고 있을때 1 차량 18:21:27 369
1742491 젊은 남자한테 미친년소리 들었어요 50 ㅇㅇ 18:11:34 2,714
1742490 50대 사랑은 뭔가요? 3 18:08:47 763
1742489 진성준 "주식시장 안무너진다"…'대주주 기준'.. 18 ........ 18:08:41 844
1742488 3인식구 식비 120인데 2 많나요? 18:07:30 687
1742487 키친핏 쓰시는분들 냉동실 용량 괜찮으신가요 10 녹는다 18:00:08 544
1742486 스포 주의)트리거 1화 궁금증 2 17:52:55 607
1742485 홈플에서 9990원짜리 서리태 두봉지 사서 5 ... 17:47:48 1,489
1742484 배달 오토바이 엄청 다니네요 5 ... 17:41:52 1,334
1742483 쿠팡 은박지 어디 사용하세요? 2 이쁜딸 17:41:39 602
1742482 에어컨 잘사는법 공유해요. 1 여름 17:38:58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