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에게 미안했습니다

미안해 조회수 : 3,192
작성일 : 2011-09-18 15:28:49

어제 일이 있어서 아는 엄마와 택시를 타고 외출했습니다

택시 안에서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공부 얘기가 나와서

우리 딸애는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때 택시 기사분께서

지금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냐고 여쭈어 보시는데.......

저희 딸

 중앙대학교 신방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적보다 수능이 안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원하는 과를 선택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언니 오빠 모두 sky를 나와서   (욕먹을 소리이긴 하지만) 딸의 학교가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기쁘게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매번 장학금을 타고 있어서 남들에게 효녀 소리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택시 기사분께 선뜻 아이의 학교 이름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머뭇머뭇...

같이 동승한 분도 저의 마음을 아시는지 그냥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녀요....

라는 말만 하고 머뭇머뭇 하다가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이 엄마가 참 못났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래서 지금 딸애에게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딸...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너보다 못난 것 같구나.

넌 언제나 엄마의 자랑스러운 막내 딸이야,,, 사랑한다...."

 

IP : 222.98.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과에서
    '11.9.18 3:32 PM (112.148.xxx.223)

    그정도면 아주 훌륭한 곳인데,,,말씀을 못하신다는 얘기에 살짝 충격받고 갑니다

  • 2.
    '11.9.18 3:33 PM (211.196.xxx.139)

    윗님과 상동입니다. ㅠ_ ㅠ,,,,,,

  • 3. 코스코
    '11.9.18 3:35 PM (61.82.xxx.145)

    엄마의 이런 마음을 말씀해주셨나요?
    마지막에 쓰신 말이 혼자의 말이었다면 딸 아이에게 꼭 말해주세요

  • 4. ㅇㅇ
    '11.9.18 4:03 PM (211.237.xxx.51)

    조금 이해가 안가는데, 원글님은 따님 학교가
    설마 부끄러워서 기사님께 대답 못했다는 뜻인가요?
    .....
    그래서 동승한분이 님마음을 알아서 장학금 받는다고 얘기해주고 ?
    만약 그렇다면 못난엄마 맞네요.. 훌륭한 따님인데..;
    앞으론 그런 마음 갖지 마세요..

  • 5. ㄴㅁ
    '11.9.18 4:11 PM (115.126.xxx.146)

    딸을 보면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도 같이 본 거죠..

    입으로야 아무리 교양높은 말을 지껄여도
    내실보다 남의 이목을 목숨처럼 귀하게 생각하니...

    원글님한테만 국한 된 일은 아니죠..
    명품백에 환장해서 가격올려주는 된장녀들..다를바 없다는...

  • 6. 참..
    '11.9.18 4:34 PM (61.109.xxx.2)

    교만이 하늘을 찌르시는분이네요.
    님같은 분때문에 학벌위주의 사회가 바뀌지않는것같아요.
    죄송하지만...여기서 욕먹어도 쌉니다.

  • 7. 정말
    '11.9.18 4:39 PM (112.169.xxx.27)

    잘못하신 겁니다,
    전 언니가 재수해서 스카이가고,전 그만못한 학교를 같은해에 들어갔어요(학교이름 밝혀도 되는데 동창들이 기분상하실까)
    근데 엄마가 친지들 전화에 어찌나 차별두고 대답을 하시는지,,
    응,,누구는 어디가고(잠시침묵)ㅎㅎㅎ누구는 응~~거기대학교
    정말 평생 그 목소리가 안 잊혀져요

  • 8. .......
    '11.9.18 4:46 PM (98.206.xxx.86)

    남에게 딸의 학교를 자랑스럽게 말 못하고 머뭇거렸다는 거 보니 무의식과 내면 깊은 곳에 막내를 무시한 거 아닌가요? 님은 못 느끼셨을지 몰라도, 말로는 아니라고 해도 은연중에 다른 형제들이랑 비교하고 있었고 그런 게 막내한테 악영향으로 가죠. 나중에 시집 보내고 나서 그 어느 날 울면서 엄마는 나를 다른 형제들보다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키우지 않았냐고 따져도 님 할 말 없으세요. 그리고 이번 일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는 남에게 자식 자랑은 삼가시는 게 좋겠네요. 같이 있던 아주머니가 속이 좋은 분이라 듣기에 따라 자식 자랑이 될 수 있는 말 (우리 딸은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대) 이런 말 꼬아 듣지 않고 맞장구 잘 쳐 주고 부끄러운 상황이 왔을 땐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닌다고 쉴드 쳐 준 것 같은데 세상 사람들 다 그렇진 않잖아요. 잘난 척하더니 택시 기사한테 학교 이름도 제대로 말 못한다고 속으로 비웃을 사람들도 분명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물어 본 택시 기사 아들딸이 서울대, 하바드 나왔을 수도 있고....그저 자식 자랑은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도 안 하는 게 상책입니다.

  • 9. 이분만의 잘못일까?
    '11.9.18 8:11 PM (125.188.xxx.39)

    원글님을 이해합니다만 따님이 상처 받았겠군요.명문대 출신인건 물론 계속해서 남보다 유리한 입지를 가져다 주지만 그 이상은 아니고 다시 직업 세계에 들어가 실무능력 검증이란 장벽이 있고 사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앞으론 그러지 마시고 막내 자제분 더 모듬어 주시기를...

  • 10. 중대신방과
    '11.9.18 10:27 PM (211.255.xxx.243)

    스카이 못지 않은 특화 과였는데 지금은 바뀌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04 간단히 만두 만들기..이렇게 하면 될까요? 3 집시 2011/09/28 2,086
17403 28개월이면 말 안듣기 시작하는 시기인가요? 8 아오.. 2011/09/28 2,079
17402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통화못하는 남편 5 ,,, 2011/09/28 2,095
17401 주진우 기자 검찰청 갔다왔나보네요. 트위터 2 하나 2011/09/28 3,006
17400 파주아울렛 많이 싼가요? 7 운동화 사러.. 2011/09/28 6,415
17399 마음이 허해 보인다는말 1 .... 2011/09/28 1,798
17398 둘째 태어나기전에 첫째 어린이집 다들 보내시나요? 6 고민고민 2011/09/28 2,545
17397 도가니 가해자 그놈들.. 1 가해자 그놈.. 2011/09/28 1,707
17396 자주 입안과 혀가 파지고 헐어서 아픈데 빨리 낳는 방법 알려주.. 7 애플이야기 2011/09/28 2,782
17395 강호동대신에 이수근이 많이 나올거같은데너무 싫어요 25 ........ 2011/09/28 5,005
17394 한쪽 턱을 주먹으로 맞아서 반대턱이 나온경우 5 급질 2011/09/28 2,043
17393 요즘 피아노 다시 배우고 있는데요~^^ 11 .. 2011/09/28 2,105
17392 프락셀 여드름흉터 5 효과있나요?.. 2011/09/28 4,112
17391 지 머리 지가 잘라가는 우리 아들.. 3 레드 2011/09/28 1,655
17390 애기가 자꾸 옷에 토해요... 2 2011/09/28 1,226
17389 냉장고가 터져나가기 일보직전 이예요 ㅡ.ㅡ 47 ..... 2011/09/28 5,557
17388 서운한 남편... 1 남편미안해 2011/09/28 1,696
17387 찬바람 부니 따끈한 것들이 생각나네요~^^ 5 따끈한~ 2011/09/28 1,873
17386 물려받은 커피잔 등등 8 버릴까말까 2011/09/28 2,722
17385 전세계약해놓고 파기하면.. 5 전세 2011/09/28 2,250
17384 전복젓갈을 받았는데요 3 전복 2011/09/28 1,538
17383 오늘따라 윤도현씨 노래가 많이 나오네요.. 3 좀 싱숭.... 2011/09/28 1,799
17382 구피 한 마리 배가 많이 볼록한데.. 6 기다림 2011/09/28 4,308
17381 한국 프로축구팬 축구장에 '일본 대지진을 축하합니다?' 걸개.... 3 일본지진 2011/09/28 1,855
17380 선덕여왕 비담 김남길, 그는 천사였다. 3 세우실 2011/09/28 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