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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전어 덕분에 여럿 가슴에 돌 던졌어요..ㅠ.ㅠ

전어 때문에..ㅠ.ㅠ 조회수 : 4,663
작성일 : 2011-09-13 20:39:53

어제 시댁명절을 마무리하고 친정에 갔어요.

저녁을 먹으려고 엄마랑 동생이랑 상을 차리다 보니 저보다 먼저 도착한 여동생 부부가 오다가 떠왔다고 회접시를 꺼내

놓더라구요.

회까지 놓인 풍성한 밥상에서 오빠와 스물 이쪽저쪽 남매조카까지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동생네 8살짜리 조카가 회접시 한쪽에 놓인 전어회를 집어먹으며

"이건 무슨 생선인데 이렇게 반짝거리나요?" 하길래 제딴엔 자상하고 확실하게 가르쳐 준다고

"응,이게 바로 집나간 며느리도 들어오게 한다는 전어란 거야~~" 하고 말했는데

제 말꼬리의 ~~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깨달았어요, 건너편에서 밥먹고 있는

오빠의 전처,그러니까 올케랑 3년전 이혼하고 며느리 없는 밥상이라는 걸...ㅠ.ㅠ

그런데 그때 딱 이 어린 조카가

"며느리가 왜 집을 나갔나요?" 하지 뭐예요..ㅠ.ㅠ

"아니,다시다시..이 생선이 너~~무 맛있어서 집나간 아이들도 이 생선 굽는 냄새 맡고

엄마가 해주는 밥이랑 생선 먹으러 다시 들어오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다는 거야 주저리주저리.."

근데 이눔의 조카가 한마디도 안지고

"아이들은 집 안나가요~며느리가 맞을 걸요"...ㅠ.ㅠ

아..진짜..밥상에 앉았던 오빠와 그 조카들 얼굴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남은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평소에 속담이나 관용구 잘 갖다 붙이는 말버릇이 이런 낭패를 불러올 줄이야..

저 어제 진짜 나도 트로트가수다 보느라고 여러마디도 안 했는데...어린 조카 말 한마디 거들었다가 이게 뭔 실수래요.

오빠..미안해... 엄니 잘못했슈..조카들아 미안타..ㅠ.ㅠ

IP : 182.211.xxx.5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1.9.13 8:42 PM (112.169.xxx.27)

    님을 만나는 자리는 예의를 갖추고 나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츄리닝 차림으로 만나게 되니 형이 원망스러워 짜증이 난게 아닐까요?
    모임에 나가는 자리는 편한 자리니까...그렇게 하고 나갔을수도 있어요.
    그냥 쿨하게 지내세요~

  • 원글
    '11.9.13 10:27 PM (182.211.xxx.55)

    그럴리가요..ㅡ,.ㅡ;;;

  • 2. ...
    '11.9.13 8:46 PM (122.42.xxx.109)

    참 뻘쭘한 상황이였겠네요. 그보다도 며칠전 전어회먹고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한 남자 기사 나오던데 식구분들 참 용감하네요.

  • 원글
    '11.9.13 10:28 PM (182.211.xxx.55)

    전 이글도 좀 뻘쭘..한 글인듯하네요..

  • 3. ㅇㅇ
    '11.9.13 8:50 PM (222.233.xxx.176)

    저희도.. 수산시장 갔떠니.. 전어 무지 사가시는 분들 보고는,

    남편이.
    "장모님 사다 드릴까?? "하고 농을 하더라구요.
    집 나간은 아니지만,, 명절에도. 코도 안 비치는 며늘땜에.. ㅎㅎ.

  • 원글
    '11.9.13 10:29 PM (182.211.xxx.55)

    사다드리면서 한마디 하지 그러셨어요,"엄마 이놈 굽는 냄새에 코빼기 안비치던 메누리도 온다던데.."

  • 4. 근데
    '11.9.13 8:54 PM (112.169.xxx.27)

    전어회로는 며느리가 안 돌아와요
    전어를 구워야 그 냄새맡고 돌아옵니다
    메뉴가 틀려쓰요

  • 원글
    '11.9.13 10:29 PM (182.211.xxx.55)

    그냥..어린 아이에게 전어를 임팩트 있게 설명하려다 보니..^^;;;;

  • 5. ........
    '11.9.13 8:59 PM (14.37.xxx.142)

    전 그 속담 참듣기 싫더라구요...
    근데..왜 며느리는 집을 나갔을까요?
    난데없이 전어굽는 냄새맡고..들어온다니.. 어디서 굶어 죽을뻔했나보네요....
    왠지 슬퍼요.... ㅜㅜ

  • ....
    '11.9.13 9:00 PM (119.192.xxx.98)

    옛날에는 대가족이 많았잖아요.
    며느리가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힘겨워서
    집을 나갔다가 전어냄새 맡고 들어온다
    그런 느낌으로 속담을 이해하는거 같은데요.

  • 6. 밝은태양
    '11.9.13 9:00 PM (124.46.xxx.233)

    전어회먹고 피부가 썩는병인 비브르페혈증으로 죽은사람이 있더군요..
    꼭 익혀서 먹으시길...

  • 원글
    '11.9.13 10:30 PM (182.211.xxx.55)

    윗분이랑 이 댓글 보고 뉴스 검색해 봤어요..한 열흘 인터넷 티비 끊고 살았거든요.진짜 죽었네요..ㅠ.ㅠ

  • 7. 실타
    '11.9.13 9:00 PM (118.36.xxx.178)

    제가 제일 싫은 속담(?)중 하나예요.

    전어야...지못미...ㅠㅠ

  • .......
    '11.9.14 6:56 AM (14.37.xxx.77)

    그 속담때문에..요맘때쯤..가을이면..괜히 전어가 싫었어요...
    저도..전어야...지못미..ㅜㅜ

  • 8. 쩔쩔 매는 이모였네요
    '11.9.13 9:03 PM (117.55.xxx.89)

    그래도 뭐 애는 영특하네요
    글은 이쁜데
    스토리는 슬프네요

  • 원글
    '11.9.13 10:30 PM (182.211.xxx.55)

    그러게요..똑똑해도 문제더라구요..ㅠ.ㅠ

  • 9. 새단추
    '11.9.13 9:07 PM (175.113.xxx.254)

    ^^ 웃어서 죄송하지만 그런 뻘줌한 상황이 가끔은 생기지요.

    입장이 좀 난처하셨겠어요


    전 이번에도 전어구이를 먹었는데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전어??라고 시작해서는..

    미친게 아니고서야 이깟 전어먹자고 다시 돌아온다면
    제정신 아닌 며늘로 끝을 맺었어요..

    제돈주고 사먹으면 될걸 뭘 그리..하면서요
    ㅎㅎㅎ

    세월이 많이 변하긴 했어요...
    어찌됐던..
    전어를 굽던 회로 먹던...
    그것때문에 집을 나갔다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바이구요..
    그거 아닌 다른일로 집을나갔다면
    자알 해결하시고 나가살던 돌아오던..현명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가만보니..남겨진 애들만 불쌍하군요..ㅜㅜ

  • 원글
    '11.9.13 10:31 PM (182.211.xxx.55)

    도장 확실히 찍고 헤어진 사람들이니 전어 아니라 뭔 생선회를 떠다 놔도 돌아올 상황은 아닌데
    편소에 엄마랑 살면서 명절이라고 친가에 온 애들이라 더 미안했어요..

  • 10. ..
    '11.9.14 12:40 AM (24.250.xxx.75)

    어제 남편이랑 어쩌다가 이 속담 얘기 하면서
    참 질떨어지는 속담이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이렇게 저질인가 이런말을 했어요.
    방송에서도 가을만되면 전어소개를 할때 저 속담을 아무런 생각없이 쓰구요.
    얼마나 인이 배겼으면 그런자리에서 툭 튀어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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