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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홀로서기 조회수 : 12,523
작성일 : 2011-09-13 20:13:17

어제 용기내어 쓴글이 없어졌네요..

댓글들도 함께..

몇개의 댓글을 보며 위로가 되었기에 다시한번 글을 올립니다..

 

12년동안 해오던 결혼생활을 이제 마치고있습니다..

아직 정확히 끝난건 아니지요..

소송중이니..

 

빈몸만 나온다해도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리 하려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혼자 살려니 내몸 뉘울수있는 방한칸이라도 마련해야겠기에

다만 얼마라도 달라고 했는데 못준다며 소송을 하던 맘대로 하라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소송하마하고..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자기도 알아보니 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저에게 줘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죠..

그후 자기 재산은 모조리 친구에게 가압류 시켜놓고 합의이혼 신청을 취소해버렸더군요..

그이후 말도 안되는 억지와 누명으로 경찰조사까지 받게하는등..

진흙탕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더군요..

벌써 2달을 넘기고 있으니..

그리고 맞이하는 첫 명절..

 

혼자 외로이 멍때리고 있는것밖에 아무 할일이 ..아니 할수있는일이 없었어요..

친정에선 다 잘될거라고..

그렇게 힘든걸 왜 내색하지 않고 참고 살았냐고..

전에 심한 폭력이 있었을때 그때 끝냈어야하는데 그래도 참고 살라고 한게

잘못이었다며.

힘없는 친정이 얼마나 우습게 보여 이런일을 당하는지 당신들탓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언니동생들이 있기에 웃으며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제게 아무렇지않게 대하려 노력하는게 보이더군요..

어린 조카들도 왜 우리 아이가 안보이는지 묻지도 않습니다..

언니가 미리 교육을 시킨거겠지요..

(아이가 한명있으나 거의 독자다시피한 상황이라 데리고 올수없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남편은 쿨하게 매주든 매일이든 제가 원한다면 보여준다 약속했었구요..

그러나 2달넘게 만나지도 전화통화조차도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다시 새로이 시작한다는것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보다 끔찍한 기억속에서 살더라도 아이를

지켰어야한다는 죄책감이 더 무겁습니다..

물론 아이에겐 더하수없이 잘하는 집안이지만 엄마가 자길 버렸다고 생각한다면

그이상 큰 상처가 없겠기에..

그것만은 막아보려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변호사도 말했듯이 금방 끝나진 않겠지요..

길고도 험한 싸움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싸움이 끝나서 아이를 만나 이해시킬수 있는날을 기다립니다..

엄마 아빠가 뜻이 안맞아 따로 살지만 결코 우리XX는 혼자가 아니라고..

엄마가 같이 살진 않지만 언제든  네가 원할때 만나러 올거라고..

네가 필요할땐 늘 네 곁에 있을거라고...

이렇게 말해줄수있는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명절이면 윷놀이를 좋아하던 아이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울지않으려 이를 악물어봅니다..

저를 한없이 안타까워하시고 걱정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울지 않으렵니다..

 

이제라도 더 잘사는모습..씩식하게 헤쳐 나가는모습 보여드릴거에요..

 

저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었다는걸 잊고 지낸 12년..

앞으론 저의 소중함을 알고 잘살게요..

엄마 아빠..사랑해요..

IP : 175.194.xxx.13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3 8:16 PM (210.205.xxx.25)

    그 글 봤어요.
    힘내세요. 요즘 이혼 아무일도 아닙니다.

    정작 괴롭고 바닥일때 정말 아무도 도움이 못되더라구요.
    가까울 수록 더 도움이 안됬어요.

    하지만 지금 맨 아래라고 생각하시면 분명 치고 올라가 꼭대기도 가실수 있어요.
    모르는 분이지만 기도해드릴테고 힘모아 드립니다.
    꼭 잘되실 거예요.

    인연이 아닌이상 좋게 용서하고 잊으시기 바래요. 그래야 내가 편하대요.
    저도 이혼직전까지 갔었는데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아이는 성인되면 다 찾아온다고 걱정하지 말랬어요.

  • 2. 토닥토닥
    '11.9.13 8:16 PM (110.14.xxx.203)

    당신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힘내세요.
    옛말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 3. 죽은 사랑뒤에는
    '11.9.13 8:20 PM (175.197.xxx.225)

    추한 다툼과 계산뿐.........
    남겨진 아이가 너무 안됐다
    잔인한 사랑의 흔적

  • 4. ...
    '11.9.13 8:20 PM (112.72.xxx.151)

    힘내세요 더좋은날들이 기다리고 있구요 아이한테는 필요할때 꼭 있어주는 엄마가 되시도록
    다짐하셨으면 좋겠네요 행복하다고 세뇌시키세요 화이팅

  • 5. ㅇㅇ
    '11.9.13 8:24 PM (211.237.xxx.51)

    아이 얘기 부분에선 저도 울컥 하게 됐어요 ㅠㅠ
    원글님 힘내세요.. 아이 꼭 데리고 나오시고요.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고 원글님을 위해서요..
    그리고 꼭 아이와 원글님이 어느정도 생활 안정이 되겠끔
    꼭 재산분할과 양육비도 받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니 꼭 그렇게 될겁니다..

    원글님 옆에 계시면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이 있다고 했어요..
    지금은 비록 앞이 안보일정도로 어둡겠지만 곧 새벽이 올겁니다..
    좋은날이 올거에요 건강 잃지 말고 잘 견디시길..

  • 6. ---
    '11.9.13 8:30 PM (210.205.xxx.25)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소송중에 아이를 맡겠다는 쪽이 무조건 이긴대요.
    법이 그렇게 됬다네요.
    힘내시구요.

    꼭 승리하시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 7. 자유
    '11.9.13 8:46 PM (211.197.xxx.3)

    아픈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네요.
    힘내시고 든든하게 먹고..
    싸울 준비하셔야죠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웃는 그날이 빨리 오리라 믿어요

  • 8. 음하하하
    '11.9.13 9:07 PM (211.172.xxx.235)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결정한 일이니만큼 좋은 결과 가 잇을거라 생각합니다...

    힘든결정을 하신것만큼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 9. ..
    '11.9.13 9:12 PM (118.221.xxx.114)

    님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안심입니다.
    힘 내시고
    꿋꿋하게 사세요.
    자유도 누리시고요.

  • 10. 어제는 아이 얘기는 안 하시더니
    '11.9.13 9:28 PM (117.55.xxx.89)

    읽는 사람으로서 더 애닳네요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책임감으로라도 더 건강해지시고 굳건해지셔야 합니다
    엄마 고생하는 거 아이가 나중에라도 알면
    그만큼 더 불행한게 어디있겠어요

  • 11. zzz
    '11.9.13 9:28 PM (125.183.xxx.109)

    꼭 다시 행복해지실거에요~~
    앞날에 항상 축복만 가득하기를...

  • 12. 저두
    '11.9.13 10:20 PM (119.64.xxx.57)

    저두 결혼 12년차이고...아들 지금 12살인데..마음이 짠하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힘내시라고 응원해드리고싶네요,...

  • 13. ..
    '11.9.14 9:40 AM (152.99.xxx.18)

    그런 뉘앙스는 아니었을까요?
    시어머니는 5만원 챙겨주라고 했는데 시아버지가 5만원 더 넣어서 보내니 그만큼 시아버지가 너를 아낀다 뭐 그런 뜻..
    우리 시부모님은 그렇게 좀 잘 그러세요.

  • 14. 힘내세요
    '11.9.14 11:29 AM (221.138.xxx.83)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건강 잘 돌보시고...

  • 15. 으음.
    '11.9.14 11:49 AM (116.125.xxx.93)

    힘내세요.

    진짜 진흙탕 싸움이겠네요.


    혹시 싸움의 기술 아시나요?

    절대로 자기 기운을 빼면 안됩니다.

    머리로만 싸우지. 가슴으로 싸우면 안됩니다.


    기운은 뺴지 않되 상대방이 약 오르도록 싸우는 겁니다.


    돈은 어쩌면 못 받을지 모른다고 맘 편히(가 안되겠지만..) 생각하시고

    대신 그 돈 순순히는 못 준다. 너도 괴로워 봐라 하는 마음으로 소송하세요.



    축하합니다.

    아들일은 안됐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실수 있잖아요.

    정말로 힘내시길 빕니다.

  • 16. 제이엘
    '11.9.14 12:07 PM (203.247.xxx.6)

    원글님... 기운내세요... 저도 위로를 드립니다..
    비슷한 입장이라...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17. 원글이에요
    '11.9.14 12:34 PM (118.33.xxx.130)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어찌되었든 힘을내서 열심히 사는게 최선이라는거 다시한번 생각하게되네요..
    열심히 ..진짜 열심히 살게요^^

  • 18. 힘내세요.
    '11.9.14 2:54 PM (114.203.xxx.119)

    이글 인순이의 서른즈음에 들으면서 읽었어요.
    눈물 납네요.
    기운내세요.인생에 반전은 있습니다.
    기운내고 기다리면 반전은 생길겁니다.
    저도 믿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지만,,기운내야겠지요.

  • 19. 너무 슬퍼요
    '11.9.14 8:19 PM (188.60.xxx.50) - 삭제된댓글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그래도 엄마인데 똑같이 볼 권리가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 법이 어떤지 전 모르지만, 하루 아침에 아이 얼굴도 못본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부모가 싸우더라도 아이는 보게 해 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독자건 아니건, 원글님에겐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인데요. 그 집안 문제가 아닌 남편과 원글님의 엄마 아빠 의무는 똑같이 있는거 아닌가 하는데요.

    원글님 사정 들으면서 정말 엄청 열받네요. 휴....

  • 20. ..
    '11.9.14 8:22 PM (112.186.xxx.60)

    아휴..저렇게 못된 남자들은 정말 결혼 안했으면 좋겠어요
    한 여자 인생 힘들게 하고 태어난 아이들도 힘들게 하고..
    돈 주기 싫어서 재산 저리 했다는 거 보니 진짜..인간 말종 이네요
    참고 살았다면 한번 뿐인 원글님 인생이 너무 불쌍해요 잘하셨고요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잘 사세요 그래야 아이들한테도 떳떳해요

  • 21. 힘내세요~!!
    '11.9.14 8:33 PM (219.76.xxx.77)

    님의 글을 읽고 로그인해요.

    저도 이혼했습니다. 몇년 전에..

    님..현실은 냉혹해요. 다들 요즘 이혼이 별거냐라고 앞에선 말하지만..

    뒤돌아서면 마치 자기들과는 다른 세계 사람들인것처럼 생각합니다.

    이혼이란것은...대형 교통사고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어느날 갑자기..생각하지도 못했던 나에게 닥친 큰 시련..고통...

    하지만...얼마든지...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도 몇년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내 능력 키우면서...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왜 내가 이런 삶의 즐거움을 그동안 누리지 못하고..

    지옥속에서 살았나 할정도로..

    지금은 너무 만족한답니다~

    전 지금..국제 공항에 있어요..

    외국 여행중입니다~

    님...무엇보다..님 능력을 키우세요..

    그래야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게 살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고...정리가 되니...

    힘내시고~!!! 님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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