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건 제 처신이 잘 못된 거겠죠?

음. 조회수 : 4,552
작성일 : 2011-09-12 01:25:31

아는 동생이 있어요. 저보다 4살 어린.

이전에 그 동생이 술먹고 여러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좋아한다고 장난 비슷하게 고백을 하길래

저도 그냥 장난 비슷하게 받아들이고, 뭐 그 이후로 둘은 그냥 누나 동생.하면서 가끔 술마시고, 문자 주고 받고.

 

그러다가 제가 짝지가 생겼고, 그 이야기를 그 아이한테 했더니,

그냥 심드렁하더라구요. 그 남자를 믿냐고, 열내기도 하고. 뭐 어차피 제일 아니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그러다가 종종 그냥 늘상처럼 안부 묻고... 그러는데 이 녀석이 얼마전엔 카톡으로 하트를 보내는거에요.

그런거 아무한테나 날리는 거 아니라고, 타박 좀 주고 말았는데.

그제인가, 카톡이 와선 추석잘 보내라고. 그래서  형식적인 답변을 했는데

갑자기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도 좋으니, 사랑하고 싶다고.

제가 결혼을 해도 자기는 절 못 잊을 것 같다고. 정말 수백번 그런 생각을 해왔다고.

그래서 일단 저도 한 때 그 녀석을 좋아하긴 했었어요. 뭐 모자람 없는 녀석이라.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일단 4살이라는 나이차도 감당이 사실 안되고,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 탓이기도 하고

 

그래서 타이밍이 너랑 안 맞았다고. 한 때 그냥 동생보다 좀 예뻐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한  때라고.

난 지금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그런 이야기는 말자고. 했더니

우리에게 타이밍이란게 있었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뭐...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철벽을 세우긴 했던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제 입장에선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방어적인 이유가 더 많았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끝에 결국은 전 연락 안하기로 맘 먹고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그냥 자기한테 일상적인 문자라도 보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끝맺더군요.

그냥 너무 제가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하곤 그 친구를  대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제가 남자친구가 없을 땐 아무 이야기가 없다가 막상 남자친구가 생기니 그러는 저 녀석이 좀 이해가 되질

않기도 하구요. 좀 복잡했네요. 암튼 제가 너무 둔하게 처신을 잘 못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이 듭니다.

 

 

IP : 220.119.xxx.10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9.12 1:41 AM (121.130.xxx.78)

    남자친구 생기셨다니 더이상 연락하지 마세요.
    그쪽과 님의 복잡 미묘한 관계 이제와서 곱씹어 볼 필요도 없구요.
    님 남자친구가 알면 당연히 싫어하겠지요?

    반대로 님 남자친구가 묘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아는 여동생이 있다면
    원글님도 기분 나쁘시잖아요.

  • 2. ...
    '11.9.12 2:09 AM (122.42.xxx.109)

    그 남자동생의 고백을 장난으로 받아들였다구요? 어서 고런 발칙한 거짓말을. 동생의 맘 뻔히 알면서도 님이 장난으로 넘기고 싶어한거죠. 본인도 맘이 있었으나 나이가 걸려 자신없어 하다가 나중에 세상 눈 걱정할 필요없는 객관적으로 더 나은 조건의 남자가 나타나니 혼자서만 교통정리 하시고 아는 동생은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연락하고 잡아두신건데 그건 둔한게 아니라 어장관리죠.

  • 3. 윗님
    '11.9.12 2:29 AM (119.196.xxx.27)

    댓글이 너무 살벌 하네요.
    어장관리였는지 둔한건지는 원글님이 더 잘 알거예요.
    당사자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는 독심술도 없으면서 너무 독단적인 판단은 마세요.

  • 4.
    '11.9.12 2:48 AM (147.4.xxx.65)

    답을 잘 아시네요.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그 남자분도 지금 남친분한테도 못할짓..

  • 5. f로홍ㅈ소ㅗㅎㄹ
    '11.9.12 3:20 AM (110.9.xxx.200)

    나중에 시간지나서 나쁜여자(나쁜기억으)로 기억되길 원치 않으신다면
    한명만 쿨하게 선택하세요

  • 6. 흠..
    '11.9.12 3:32 AM (175.193.xxx.225)

    어린남자들도 많이 만나잖아요
    단지 나이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하신거라면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나보다 나이 많고, 적고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지금 만나신 분에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은연중에 아는 동생분과 지금 만나신분을 저울질 하고있지는 않았나요.
    저울질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선택은 결국 저울질로 이루어 지니까요.
    다만 그 저울질에서 나이라는 추를 빼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내가 좋은사람보다 나 좋다는 사람을 만나야
    더 행복할 수 도 있겠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 7. 처신
    '11.9.12 7:23 AM (118.217.xxx.83)

    과거의 처신은 잘 모르겠고요...

    현재의 처신은 잘 알겠습니다...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도 연락을 하거나 받지 마세요. 영구히 완벽단절...
    설령 지금 남친하고 잘 안되더라두요.
    그럼 처신 성공하신 거에요.

  • 8. 원글이
    '11.9.12 11:56 AM (220.119.xxx.100)

    윗 댓글님 말씀이 가장공감이 가네요.
    저는 가볍게 만나는 사람사이.
    그 아이는 가볍게 사랑할 사이.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제가 남자친구가 없었을 때 진정한 손길을 내밀 수 있었겠지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뒤에 이러는데 난감하고, 물론 그 아이 감정을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한 제 책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지만....
    네 살의 나이차 절대 극복 못할 거지만, 가볍게 사랑할 사이.

    지금 남자친구에게 충분히 사랑하지만,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겠어요.

  • 9. ...
    '11.9.12 1:15 PM (72.213.xxx.138)

    그런데 이렇게 흐린 사람은 남친으로도 매력없어요. 스스로 떨어져 나가니 오히려 다행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54 영어 문장 좀 해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열공모드 2011/09/13 2,870
15753 사돈 칠순 참석은 당연한건가요?? 20 같은 지방입.. 2011/09/13 12,422
15752 스킨이랑 로션이요.. .. 2011/09/13 2,783
15751 추석 끝났어요~~ 그런데 2 해방이다! 2011/09/12 3,227
15750 강아지 목디스크 치료해보신분 문의좀 드려요.. 5 치료 2011/09/12 5,968
15749 미국인데 욕조 하수구가막혔어요 TT 10 비상사태 2011/09/12 9,167
15748 나쁜거 알면서도 휩쓸려가는 사회 6 티아라 2011/09/12 3,236
15747 간절)성대용종과 후두암 2 아버님..... 2011/09/12 4,179
15746 김치에 곰팡이가 스네요 ㅠㅜ 5 ..... 2011/09/12 5,105
15745 남는 핸드크림... 바디클렌져. 린스.. 재활용법 알려주세요 4 알파지후 2011/09/12 9,083
15744 우울하네요 3 후~ 2011/09/12 3,213
15743 원자바오의 구멍난 양말 3 보람찬하루 2011/09/12 3,173
15742 코막힘 비염 혹시 유산소운동으로 효과보신분 6 있으신지요?.. 2011/09/12 5,927
15741 나사의 은폐 3 은폐세력 2011/09/12 3,967
15740 (폄)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민주당의 재벌개혁 의지 2 그린 2011/09/12 2,759
15739 꼴통진보좌빠들 어떡하냐 24 이런 2011/09/12 3,475
15738 오마이뉴스 곽노현 구속 여론조사 보니.. 13 운덩어리 2011/09/12 3,794
15737 내일 코스트코 오픈 몇시인가요? 2 2011/09/12 3,458
15736 그냥 바로보기 ㄹㄹ 2011/09/12 2,608
15735 외로움을 종교로 극복하고자 했으나..여기 님들의 의견으로 봉사활.. 7 외로움을 봉.. 2011/09/12 4,493
15734 7살 아이 가 머리가 아프다고 2 궁금 2011/09/12 5,101
15733 급급)) 팻트병 물기 제거 방법 아시는 분?????? 5 지나는이 2011/09/12 4,854
15732 둘째낳고 내일 퇴원하는데 두려워요... 4 이쁜이맘 2011/09/12 3,303
15731 우리나라사람들만 그런건지 정말 자연의 소중함을 너무 망각하고 사.. 7 우리나라 2011/09/12 3,126
15730 여기 이용자 들이 거의 386세대인가요? 26 386 2011/09/12 4,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