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보이는 아빠 성격 속 터지네요ㅠㅠ

속 터지네요. 조회수 : 954
작성일 : 2017-09-10 13:03:38

남편은 ...착한 편입니다.

화를 벌컥 내거나 큰 소리 내는 일도 거의 없죠.

술 안 해서인지 인간관계가 넓은 것도 아니지만

절친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뭐하자 하면 제 의견도 잘 따라줍니다.


그런데,

그래서그런지 우유부단한 면이 많아요.

취미 생활 뭘 하나 시작해도 하다마는..

자격증 공부한다고 사이트 등록하고 책 사다놓고는 흐지부지

귀도 얇은 편이고

컴퓨터 쪽 물건도 싸다싸다 해서 사놓고 후회하고.


전 좀 좋게 말해서 시원시원하고

나쁘게 말하면 화통한(?) ㅎㅎ 그런 편입니다.

조금 성격이 급한 대신 추진력도 있고

한 번 하자 하면 끝까지 밀어부치는..


직장동료도 아니고 같이 사업이나 영업하는 게 아니니

아직까진 별 무리가 없이 살았는데


사춘기 들어선 아들에게서

아빠의 저 모습이 보이니 ....미치겠네요.ㅠㅠ


가을 무슨 발표회 한다고

곡 하나 고르는데... 그 이유로 며칠 째 공부는 딴 전이고

오늘 낮엔 TV는 있는 대로 틀어놓고

한 손으로는 탭으로 노래 찾는다고 어수선..

입으로 배 고프다고 난리.

기껏 악보 찾아서는 한 줄 해보고 포기. 그리고 포기..


집중 좀 하지. 자꾸 찾고 하지말고

쉬운 거 한 두곡은 끝까지 한 번 해봐야지..ㅎㅎ 웃으면서 말했는데

내가 할 꺼니까 냅두려고 ...큰 소리 뻥뻥 쳐서

에라잇..그래 맘대로 해라......그랬는데.


결국 그 정신머리로

눈으로 TV 쳐다보고 한 손엔 악기, 한 손엔 탭 들고 돌아다니다가

거실 테이블에 얌전하게 있던 유리잔을 박살 내서

온 거실이 유리 천지..ㅠㅠ


와..이젠 성질 나대요.

당장 TV 꺼! 거봐라....집중 좀 하라니까~~~!!!!

서둘러 유리 치우고 나니까.


이내 풀 죽은 얼굴로

공부방에 들어가더니 ...뭐하나 봤더니 이제 공부한대요.


곡은? 곡은 안 찾을꺼야??


고새 기가 팍 다 죽어서

알았어..이따가..ㅠㅠ


아놔 ..진짜.

갑자기

뭐뭐 숱한 자격증 1차만 붙고 2차 준비하다 때려치고

바리스타? 그거 좋대

주택관리사..그거 할까?

누구누구 공인중개사 땄다는데 ....

수년 째 그러기를 반복만 하다가 결국 하나도 한 건 없는,

그러는 아이 아빠가 오버랩 되면서 더 화가 치미더라구요.


쭉 저런 모습 닮는 건가 싶기도 하고

착하고 선한 사람에게 악착같은 모습 기대하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

날 닮지...에효..





IP : 118.222.xxx.17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528
    '17.9.10 2:32 PM (218.237.xxx.49)

    원글님 마음 이해가 가요. ㅋㅋ

    제3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입니다. ㅋ


    성공한 삶이 꼭 무언가를 성취해서 이루는 건 아니잖아요.

    맘 편하게 큰 걱정 안하고 살면 되죠.


    말로는 뭐 해야겠다 하면서 못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쩌면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죠..

    그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지금 모습을 인정해주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가족 3명 모두. ^^

  • 2. 오..^^
    '17.9.10 2:47 PM (118.222.xxx.177)

    다정한 댓글 감사드려요~

    글이 좀 이상해서 반응이 없으시나 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봤다는.ㅠ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집이 명랑해지긴 했어요. ㅎㅎ

    대신 덕분에 TV는 누구도 켜지 않..^^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믿어주면.................될까요?ㅎㅎ
    에효..
    성질 급한 사람이 우물 판다는 옛말
    구구절절 맞는 소리 같아요

    제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놔 둬 보려구요...신경 좀 끊고..^^

  • 3.
    '17.9.10 2:59 PM (175.120.xxx.181)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요
    받아들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2509 교육부, 리박스쿨 논란에 "손효숙 대표 교육정책자문위원.. ㅇㅇ 15:46:31 45
1722508 스트레칭만 자주 해도 몸이 가뿐해요 뎁.. 15:45:23 37
1722507 단독] 리박스쿨-서울대 트루스포럼-대치동 입시업체 ‘삼각 커넥션.. 3 난리네요 15:44:58 181
1722506 이명박은 청계천, 박근혜는 부산…대선 하루전 공개행보 4 하루남았다 15:43:19 129
1722505 플라즈마 이해가 안돼요. 가르쳐주세요 1 ........ 15:39:36 218
1722504 내란당 ᆢ언제 문닫나요? 1 15:38:46 78
1722503 내란짐은 이제 역사속으로 4 ㄱㄴ 15:37:05 169
1722502 ‘더 파워풀’ 공연 꽃가마셔틀 예약하신분 계신가요? ㅇㅇ 15:36:04 75
1722501 정은경 결전의 날 마지막 발언 1 이뻐 15:30:11 777
1722500 뉴스타파 - 썩어빠진 언론.. 노무현 친필메모 266건 2 .. 15:28:07 701
1722499 밤에 창문열면 들어오는 작은발레들 어쩌나요? 2 여름 15:24:12 257
1722498 서울대는 진짜 6두품인거네요 2 ㅁㄵㅎㅈ 15:23:50 776
1722497 [단독] “이준석, 홍매화 심으며 5만 원권 넣고 ‘주술의식’ .. 11 ... 15:22:08 1,703
1722496 지금 성남 이재명 유세 중 경호원 14 15:17:24 1,912
1722495 어젯밤에 82글중에 납치자작극으로 미국에 어떤주부얘기글 3 궁금해요 15:12:53 773
1722494 눈썹문신 배우고 싶어요 5 ... 15:10:59 492
1722493 레인코스트 같은 과자 알려주세요. 베베 15:10:25 144
1722492 실시간방송 성남유세 엄청나요 인파가 13 15:09:33 1,221
1722491 김문수후보 캠프 벽면 좀 보세요 7 ㅁㅁㅁ 15:08:26 1,037
1722490 현장 출신 노동자들은 공부를 안 하고 (머리에) 든 게 없기 때.. 4 김문수 비하.. 15:06:34 394
1722489 6모 분석 설명회 가는게 좋을까요 1 기쁨이맘 15:05:06 174
1722488 이준석 파산 기다리는 잼 14 히히히 15:02:54 1,680
1722487 알뜰폰 유심칩,문자 카톡 다 그대로인가요? 2 문의 15:01:48 268
1722486 설난영 “ 가세연 너무 많이 봐서 어제 만난것 같다.“ 26 ... 14:59:18 1,686
1722485 이낙연 저런짓은 왜하는거죠?전광훈교회생각나요 9 14:57:52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