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후배님들께! 5

가을 조회수 : 2,571
작성일 : 2017-09-10 01:10:31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공부가 인생에 전부냐!''
라는 말속에는 행복이 성적순 일 수도 있고
공부가 인생에 전부 일수도 있다는 명제가 포함되어 있지요
그 만큼 부모님들께서는 오로지 공부에 목숨을 걸 정도로
열의를 보이십니다
'엄마 아빠가 너에게 필요한 모든 걸 지원 해 줄 테니 넌 오로지 공부만해!'라며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가 어디 있냐는 투로 이세상에서 가장 위험 하고도 잔인한 고문을 멈출 생각이 없으신거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생각 이란걸 하지않고 (생각 조차 부모님이 해주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니까)
말 그대로 배만 부른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부가 재미도 없고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으니 금방 포기하게되는거지요
많은 부모님께서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
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솔직히 직선적으로 말하자면 그댁의 아이는 그냥 머리가 나쁜 겁니다 (물론 공부 머리)
공부라는 단어 속에는 지속적 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으니까요

공부 안 하는 이유도 참 다양하지요
그놈의 스마트 폰 때문에 선생님이 맘에 안 들어서 나쁜 친구들 때문에 ~~
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이세상 모든 칼을
없앨순 없어요
지금이 과거급제로 신분상승을 하던 시대도 아니고 요즘 처럼 다양한 사회에서 왜 부모님들은 공부에 집착을 하시는 걸까요?
혹시 본인의 열등감을 아이를 통해서 극복해 보려하시는게 이닐 런지요

얼마전 큰아이가 알바비를 받았다며 누런 봉지에 담긴 옛날통닭을 사 왔더군요 그런데 그 표정이 어찌나 당당하고 어깨가 올라가 있던지 웃음이 나오더군요
늘 엄마에게 묻고 행동하던 아이가 자기 힘으로 식구들에게 뭔가 해줄수 있다는 그 의기양양한 목소리와 뿌듯한 표정 으로
''맛있지?!'' 하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난 통닭은 처음 먹어 보잖아''(~김준호 스타일로)
하니 웃더군요
인간은 누구나 본인들이 관계 맺고 있는 누군가에게 뭔가 해줄때
존재가치를 느끼게 되요
평상시 아이들에게 집안의 크고 작은일 들을 야금야금 시켜
먹으면서 (의도적으로 하는 일이라 이런표현을 씁니다)살아보세요

아이들을 방으로 자꾸 들여보내지마세요
쇼파에서 뒹굴딍글 엉켜서 과자 흘리면서 개그도 함께 보시고
스마트폰으로 좋은 거 찾아서 함께 공유도하고
심부름도 시키고 조부모님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병원에서 잠도 자게 하고 (저희 아들들은 흔쾌히 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이 한마디 던질거예요
''저 해야 할 공부가 밀렸어요
방에 들어가 볼게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세요
IP : 119.205.xxx.4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9.10 1:12 AM (221.139.xxx.166)

    좋은 글~~~

  • 2. 중2
    '17.9.10 1:35 AM (223.62.xxx.57)

    공부를 너무 하겠다고 해서 걱정인데요.ㅠ.ㅠ

  • 3. jjjjj
    '17.9.10 1:47 AM (79.184.xxx.30)

    중 2 엄마 너무 웃겼어요 원글님 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중 2 엄마처럼 아이가 공부를 너무 잘해버리면 자식에게 빠지지 않고 싶어도 자만심이 하늘을 찔러요 환경에 지배를 받다보니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한꺼번에 뒷통수 친다고 하잖아요 아들 딸들이 모두 의사가 되어 미국보내고 영감과 둘이서 외로워서 매일매일 우는 할머니 보았어요

  • 4. jjjjj
    '17.9.10 1:52 AM (79.184.xxx.30)

    자식들에게 아들 2명 결혼 할 때마다 강남 집 한채씩 사주고 본인들은 60에 월세 원룸에 살고 며느리 아기낳으면 키워주고 같이 살고 싶다고 합니다 딸이 없는 그 아줌마 불쌍해 보였어요 자신들은 친구들에게 밥 한끼 못 사먹어요 삼식이 생활하고 있어요 본인 부모님은 요양원에 보냈답니다 어떻게 노후를 사시려고 저러시는지.....................며느리랑 살고 싶다고 합니다 헐 자식들이 뭘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본인들 요양원 가고 싶어서 홀라당 자식에게 다 준것이지요 항상 부모님 말씀은 없으시고 손주들 이뻐죽겠다고 합니다

  • 5. 공부
    '17.9.10 2:00 AM (210.218.xxx.164)

    공부가 웬수지요
    부모 자식간을 이간질하잖아요
    원글님 말씀 공감하는데요...
    저희집 아들은 스스로 방에 들어가 공부한단말은 안할것같네요
    그냥 얘는 공부가 너무너무 싫은 아이니... 그냥 두고있습니다 다른 살길을 찾아야겠죠 끙!...;;

  • 6. 유아키워요
    '17.9.10 5:28 AM (39.7.xxx.132)

    시리즈를 잘 읽고 있는데
    댓글 한번도 안 남긴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 7. 그런데
    '17.9.10 7:40 AM (59.5.xxx.186)

    대학생 2학년 아이가 아직 사춘기이고
    스마트폰과 티브이 예능 다시보기로만 시간 보낸다는 게 함정.....

  • 8. 중2
    '17.9.10 11:27 AM (223.62.xxx.169)

    내 직장과 내 생활도 바쁜데 자기 공부 도와달라고 요구사항이 무척 많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2603 방금 키즈 카페에서, 3 flxlsu.. 2017/09/24 1,811
732602 네 살 아이 어린이집 운동회 꼭 가야하나요? 6 무룩 2017/09/24 1,623
732601 세월호 7166만회 시뮬레이션 결론 14 서울대교수 2017/09/24 2,326
732600 이 인터뷰 한번 보세요 2 tree1 2017/09/24 630
732599 탄핵 시작에서부터 여기까지 오기까지 나비날개짓이 어디서부터 시작.. 5 rnd 2017/09/24 1,111
732598 만성적 무기력증 14 나는 어디로.. 2017/09/24 5,606
732597 아이 캔 스피크 봤어요 3 ... 2017/09/24 3,766
732596 유럽4개국 유심칩or포켓와이파이 뭐해야 하나요 4 가을 2017/09/24 1,144
732595 황혼의 타카코라는 만화를 보는데...울컥 하네요 2 ... 2017/09/24 2,200
732594 학교폭력 심리치료는 대학병원으로 가야하나요? 나무 2017/09/24 482
732593 시중 잔치국수 육수 맛은 어떻게 내나요? 14 ... 2017/09/24 5,296
732592 장은숙 61살인데 엄청 젊네요 9 41 2017/09/24 5,483
732591 코스트코,트레이더스가 싼거 맞나요? 10 .. 2017/09/24 5,702
732590 주인이 장기수선충당금을 안준다고해요 16 바쿄보노 2017/09/24 7,953
732589 박그네 때..테러방지법 통과시키고................... ㄷㄷㄷ 2017/09/24 645
732588 하겐다* 2플러스1 5 ... 2017/09/24 1,798
732587 사돈한테 명의신탁 부탁하는 사람 심리 3 나는나 2017/09/24 1,959
732586 눈병 얼마 지나야 완쾌되나요? 1 아 괴롭다 2017/09/24 1,075
732585 우연히 빌린 산문책 한권 2 .. 2017/09/24 1,074
732584 긴 손톱의 헤어디자이너 2 헤어 2017/09/24 1,745
732583 운동하러 올때마다 너무 서글퍼요 11 .... 2017/09/24 6,611
732582 김완선씨 보름달무대 보셨어요? 8 우와 2017/09/24 5,211
732581 제옆에 앉은 외국인 아가씨가 7 2017/09/24 5,278
732580 블랙리스트에 대한 장제원 페이스북 63 니가그렇지 2017/09/24 5,421
732579 추혜선 "MB, 원세훈, 최시중 국감증인 신청".. 1 샬랄라 2017/09/24 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