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이 뭐라든 지금 이대로가 좋네요

..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17-09-09 20:22:38
30대 중반 싱글녀에요.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한 저지만 나만 놓고 보면 지금이 너무 좋네요.

이십대 때 갖은 고생하며 밑바닥부터 경력 쌓은 덕분에 이젠 일에서도 인점받고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해요.
바빠서 야근도 많고 때론 철야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참고할 수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고 적성에 맡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건 정말 큰 축복같아요.

월급도 적진 않아서 하고싶은걸 다 해도 돈이 남아요.
혼자니까 먹고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20대 때 실컷 놀고 하고싶은거 다 해봤더니 돈은 많이 못 모았지만 이젠 하고싶은게 별로 없기도 해요

혼자 오래 살아서 혼밥 잘하고 혼자 여행도 잘 다녀요.
큰 돈 안들이고 1년에 해외여행 두 세번 다녀요. 이게 너무 좋아요.

가끔 외롭긴한데 아직 부모님 건강하시고 직장 사람들, 교회 사람들이랑 시덥잖은 농담하며 웃고 떠들다보면 괜찮아지더라고요.

전에는 결혼을 너무 하고싶고 결혼해서 아이들과 행복한 친구들보면 너무 부러웠는데 결혼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안되는걸 겪으면서 내려놓게 되었어요.

열심히 산 덕분에 20대때 돈 하나도 못모았어도 이젠 한달에 몇백만원씩 모을 수 있으니 천만원이 금방 모이네요
이렇게 2년만 더 모으면 오로지 내 힘으로 작은 아파트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내가 너무 기특해서요...

문득 외로워져서 잠깐 우울했는데 곰곰히 나를 생각해봤더니 참 열심히 잘 살아왔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더라고요
남 하고만 비교하지 않으며 나는 더 행복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쉽지 않죠 ㅎㅎ

그래서.. 이만하면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다고 나를 격려해보려고 글 썼어요..
혹시라도 자랑으로 보이셨다면 죄송해요...
IP : 223.62.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17.9.9 8:29 PM (211.36.xxx.160) - 삭제된댓글

    이십대때 고생해서 지금 안정적이시니 부럽네요
    전 제가 잘난줄 알고 이십대때 오만하게
    살았거든요 ㅜ서른인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거 같아요
    저도 글쓴님나이때 글쓴님처럼
    웃을수 있었으면ㅠ..

  • 2. 저두요
    '17.9.9 8:31 PM (106.102.xxx.132)

    저두 요즘 그런날들이에요 ㅎㅎㅎ 전 삼심대초초반. 카드값에 살짝 많킨하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감당안이니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거니까 행복해요 이렇게 살다가 애키우며 희생하며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해요.. 저희언니 결혼생활보면 그냥 혼자 사는게 속편해보여요 애기 24시간 케어 ㅜㅜ 잠시 보는건 이뿐데... 전 제밥도 하루 한끼 챙겨먹기도 벅차서요... 그냥 이렇게 살되 젊음이 계속 유지 되서
    늙지만 않음 딱 좋을거같아요.. 일하구 운동하구 여행다니구 친구만나고 쇼핑하구 문화생활하구 맛사지받구 ㅋㅋ 연애 하고.. 햄볶해요

  • 3. ...
    '17.9.9 8:31 PM (183.98.xxx.136)

    친구딸이 27세인데 미국에서 약학 전공하는데요
    결혼해야지...하고 말하니까
    저는 충분히 혼자 벌수있기때문에 결혼은 꼭 필수라고 생각안해요
    하면서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저는 그녀나이때 결혼해서 살 궁리만 했고 지금도 결혼해서 남편에 기생하며 사는데말이죠
    원글님
    생각에 백퍼 찬사를 보냅니다.... 결혼해서 애낳고 시댁에 시달리고.... 시간없고...돈없는 세월 보내는것보다
    싱글로 화려하게사는거 좋아보여요

  • 4. ........
    '17.9.9 8:34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행복한 모습 좋네요^^

  • 5. 흠흠
    '17.9.9 8:42 PM (125.179.xxx.41)

    보기좋아요~~~^^♡♡
    대리만족되네요ㅋ

  • 6. ㅇㅇ
    '17.9.9 8:52 PM (114.200.xxx.216)

    해외여행은 누구랑 가시나요?

  • 7. 원글
    '17.9.9 9:16 PM (223.62.xxx.62)

    혼자도 가고 시간 맞는 친구하고도 가고 그때그때 달라요.
    한번은 인너넷에서 동행구해서도 가봤는데 다신 안할라고요 ㅎㅎㅎ

  • 8. 시크릿
    '17.9.9 11:27 PM (119.70.xxx.204)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 9. 맞아요
    '17.9.10 8:58 AM (115.143.xxx.123)

    불행하고 싶다면 남과 비교하는거죠.
    성실하게 살면서 내가 행복하다면 된거죠.
    다만 육체적으로 늙어가는건 어쩔수 없으니 그에대한 대비는 해 놓으셔야 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4672 직장다니는분들 바지사이즈 질문요 궁금 2017/09/28 370
734671 의료계통 문의-귀와 얼굴 연결되는 부분의 작은 혹 제거 수술 문.. 2017/09/28 521
734670 안철수 주변사람들은 달달한 말만 해주나봐요 4 .. 2017/09/28 966
734669 지하철인데 아오 2017/09/28 423
734668 어린이 치과 비용 좀 봐주세요 8 ... 2017/09/28 1,142
734667 시어머님과 아주버님네한테 화가 나요 23 ... 2017/09/28 7,559
734666 아이가 수두에 걸렸어요 7 수두 2017/09/28 1,113
734665 단양 당일로 가는데 들릴만한 곳이 어딜까요? 8 ff 2017/09/28 1,681
734664 Papandayan 은 어느나라 이름인가요? 2 99 2017/09/28 1,224
734663 우리가 낸 kbs수신료 이사가 법인카드로 애견카페에서 사용 1 역시 2017/09/28 833
734662 아파트에 커튼 직접달때요 3 ..... 2017/09/28 1,298
734661 새치 커버 어떻게 하세요? 4 .. 2017/09/28 1,961
734660 황태 참치 미역국 레시피 올린분 잠깐 저 뒤 소각장에서 저좀 봅.. 36 아 놔 2017/09/28 6,665
734659 수면 대장내시경...질문있어요. 10 ..... 2017/09/28 2,231
734658 이번연휴에 혼자 먹을 장거리(퇴근하고 마트갈예정!) 8 이번연휴에 2017/09/28 1,316
734657 미림도 조미료예요??? 9 추석이코앞 2017/09/28 2,623
734656 세상에서 가장 쉬운게 다이어트 아닌가요? 82 .... 2017/09/28 14,370
734655 오뚜기 피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홈플러스 리스토란테 피.. 10 냉동피자 2017/09/28 2,705
734654 안찰스팬카페, 김정은, 전두환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 합성 조롱.. 15 미쳤구나 2017/09/28 1,550
734653 70대 어른 모시고 당일 갈만한곳 4 좋은곳 있으.. 2017/09/28 1,885
734652 6개월전 다친 팔목인대..낫지도 않고 자꾸 팔목이 아파요 7 bb 2017/09/28 1,683
734651 국토부 실거래가 꼭 확인하세요. 호가 엄청 부풀리네요 14 어이없어 2017/09/28 4,360
734650 태권도장에 음료는 뭐가 좋을까요. 2 . 2017/09/28 638
734649 MBC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임원 6명 기소의견 송치(1보) 12 샬랄라 2017/09/28 1,265
734648 김포공항도 제주도 가느라 수속하는데 시간 많이 걸리나요? 2 ㅁㅁ 2017/09/28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