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에 대해 잘 아시는분..

@@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7-08-25 23:12:59

제가 사는 아파트에 지하실이 있어요.  1라인부터 4라인까지가 서로 통해져있기때문에 상당히 넓은 공간이고요.

한쪽 끝부분에 경비아저씨들이 식사를 하실수 있도록 식당으로 작게 개조해 놓은 공간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시멘트공간이에요.  끝부분에 수도시설은 있어요.


어느날 경비아저씨가 고양이 얘길 하더라구요.  어미고양이가 새끼 3마리를 낳았는데 한마리는 어느순간부터 안보이고 지금은 두마리만 남았다고요.  지하실 문이 열려있을때 이 아기고양이들이 계단입구까지 올라온 적이 몇번 있어서 깜짝 놀란 주민들이 항의를 한다고요.   


그래서 아저씨가 아무래도 고양이들을 내쫓아야 할것 같다고 하시길래 지하실에 한번 내려가봤어요.

엄청 깜깜하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 구석에 어미고양이가 배관위에 웅크리고 있고 새끼들은 한달도 안된것 같았어요.

까만털에 얼굴이랑 목부분은 흰색인데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래서 경비아저씨한테 지금 내쫓으시면 얘네들 너무 어려서 다 죽는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2-3일에 한번씩 사료를 가져다 주고 있어요.  햇반그릇 한개놓고 그 통에 수북하게 담아주고 오는데

사료를 부어놓고 제가 돌아가면 얼른 와서 먹어치우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밥 챙겨주기 시작한게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아기고양이 들이 더 커지면 어미가 알아서 데리고 밖으로 나갈까요?

이 지하실은 넓긴 해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동물들이 살기엔 적당하지 않을것 같아요.

얘네들은 흙이나 모래위에서 배변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강아지만 키워봐서 고양이에 대해선 잘 몰라요.  좀 더 크면 경비아저씨가 무작정 내쫓기전에

제가 데리고 나가서 풀어주어야 하는건지.  아기고양이들도 좀 있으면 독립해야할것 같은데 그게 언제쯤인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IP : 122.36.xxx.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25 11:18 PM (1.240.xxx.14)

    아파트에 길고양이들 없으면 금방 쥐들이 들끓어요
    아깽이들이 좀 더 클때까지 경비원께 양해를 구하고 박스라도 하나
    놓아 주면 안될까요?
    그리고 물과 사료는 꼭 좀 챙겨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2. robles
    '17.8.25 11:20 PM (190.193.xxx.11)

    중성화 수술하고 모래도 챙겨주면 불평이 덜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은 어제 시골에 다녀왔는데 외딴 곳에 묶여 있는 진돗개를 어찌해야 하나 마음이 고민이 됩니다.

  • 3. @@
    '17.8.25 11:21 PM (122.36.xxx.68)

    물과 사료는 제가 적어도 이틀에 한번 챙겨주고 있어요. 한번 줄때마다 수북하게 주니 아마 배고프진 않을것 같아요. 박스는 제가 생각을 못했네요.. 내일이라도 가져다 놓을께요..

  • 4. @@
    '17.8.25 11:23 PM (122.36.xxx.68)

    근데 저는 이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트에서 고양이가 살아도 되는건가 싶어서요.
    물론 겨울에는 안춥고 비도 피할수 있겠지만 여긴 햇빛도 전혀 안들고 창문도 늘 닫혀있는 완전 칠흙같은 공간이거든요...

  • 5. oo
    '17.8.25 11:36 PM (222.238.xxx.103) - 삭제된댓글

    내부 공간에 대소변을 해결하고 먹고 남은 찌꺼기도 남고 해서 냄새와 해충 등 위생상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조만간 내보내기는 하셔야 해요. 시간이 더 지체되면 다른 주민들이 연관되면서 더 큰 문제로 발전해요.

  • 6.
    '17.8.25 11:36 PM (59.86.xxx.45) - 삭제된댓글

    길냥이 새끼의 독립시기는 대충 3개월 전후라고 합니다.
    사료를 계속 챙겨주면 아마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 거기 머물 위험도 있네요.

  • 7.
    '17.8.25 11:38 PM (59.86.xxx.45)

    길냥이 새끼의 독립시기는 대충 3개월 전후라고 합니다.
    사료를 계속 챙겨주면 아마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 거기 머물 위험도 있네요.
    지금부터라도 사료를 끊으면 에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며 먹이활동을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에미에게서 생존기술을 배우고 독립하는게 좋을 겁니다.

  • 8. 윗님
    '17.8.26 1:35 AM (14.45.xxx.70)

    도시에서 동정으로 얻는 사료말고 어떤 생존기술이 있을까요
    원글님이 주는 사료를 얻어 먹으면서 머물면 사람 . 고양이 누구에게 위험한 건지 .? 결국 밥 주지 말라는 글을 길게도 썻네요

    저도 젖먹이 쫒아낸 주민들 때문에 어미가 새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대로변 길가서 몇일 우왕좌왕 하다 두마리 죽어 나가는걸 보고 가게로 들여서 밥주고 있어요
    새끼 낳은지 한달 보름되었길래 어미는 tnr 시켜서 젖도 안나오지만 지 새끼들은 알뜰하게 챙기는게 너무 기특합니다
    다섯시간마다 새끼들 밥줘야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애기들 보고 있으면 마냥 이뿌고 행복네요
    좀더 커서 뛰쳐 나갈려고 하면 그때 내보낼려고 생각 중이에요

  • 9. 정원 딸린 1층 아파트에서
    '17.8.26 10:18 AM (223.38.xxx.166) - 삭제된댓글

    고양이가 있는 것 같아 먹이와 물을 한쪽 구석에 놔뒀더니 어느날 부터 새끼를 여럿 낳아서 데리고 오더라고요.
    시간이 좀 지나 다른 새끼 고양이들은 다 흩어졌는데 어미와 다 자란 새끼 한마리만 정원에 여전히 살았고요...
    그렇게 몇년을 살다 이사를 앞둔 어느날 창밖을 보니 어미와 새끼가 나무 위에 올라가 해바라기 하면서 창문을 통해 집 거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거예요.
    거둬 기른 것도 아닌데 마치 걔들만 두고 가는 것 같아 좀 짠했어요.ㅠ

  • 10. @@
    '17.8.26 11:32 AM (211.36.xxx.234)

    오늘 아침 잠깐 내려가봤는데 고양이 배설물 냄새가 좀 심각했어요. 저희집에서 30미터정도 떨어진곳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는데 산책다니면서 슬쩍 들여다보면 길냥이들이 와서 밥먹고 가더라고요. 사료도 늘 채워져있고요.
    그곳이 폐가같은 곳이라 담장안쪽으로는 인적도 없고 비도 피할수있고..전 우리집 지하실에 사는 고양이가 거기가서 살면 좋겠어요. 햇빛도 쐬고 바람고 느끼고 흙도 밟고요.
    근데 고양이들도 각자 영역이 있다면서요..

    이 고양이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해줄수있는건 사료와 물 주는것 밖엔 없지만요..

  • 11. 그러면
    '17.8.26 1:11 PM (175.223.xxx.250)

    길고양이 급식소 주변이 얘네들이 살아갈 가장 좋은 장소네요. 고양이 배설 냄새 나기 시작하면 주민 항의 바로 시작되고 경비 아저씨는 얘네들 쫒아내야 할꺼에요. 제 생각에는 아직 추워지기 전에. 그리고 얘네들도 동물이기에 햇빛도 쪼여야 하고 물론 사람들 해꼬지의 위험이 있어서 지상이 위험하긴 하지만 어째뜬 지상으로 나와야 할 것 같아요. 고양이 보호 협회나 고양이 급식소 관계자들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거처를 급식소 주변으로 이동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급식소와 거리가 먼 애매한 곳에 아무때나 갑자기 버려지면 정말 큰 일이죠. 급식소 주변에서 살면서 밥 먹고 대소변 하고 비가 오거나 할때만 저 지하실 장소로 대피해서 살아 가는게 입양이 안된다면 재네들로선 최선이겠죠. 재네들은 복이 있어 원글님 같은 분을 만나 도움을 받네요. 도시에서 사람 도움 하나 없는 길고양이의 삶이란 너무 처참하죠.

  • 12. 배설물
    '17.8.26 6:07 PM (14.45.xxx.70)

    고양이 모래 박스에 담아서 놓아두면 그곳에서만 배변해요
    가격은 얼마 안하는데 자주 치워 줘야해서 번거롭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2078 명불허전 김남길이 이리 연기를 잘했나요 28 오오 2017/09/20 5,363
732077 칼은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3 ㅇㅇ 2017/09/20 2,631
732076 등 어깨 결리시는 분들 폼롤러 맛사지 해보세요 28 씨원 2017/09/20 11,912
732075 우리 12월 20일 안홀대씨에게 소중한 표 우편으로 보내드릴까요.. 1 12월 대선.. 2017/09/20 444
732074 MB 시절 국정원,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도 운용했다 7 샬랄라 2017/09/20 2,836
732073 영어 질문이에요 2 좋은 아침 2017/09/20 447
732072 자기 신발과 다른 사람 신발 구분 못하는 사람도 있나요? 30 질문 2017/09/20 2,622
732071 응답하라 1977 2 ㅈㅇ 2017/09/20 1,968
732070 커피머신 추천해주세요 5 뤼씨 2017/09/20 1,544
732069 직장인 한 달 삼십으로 살 수 있을까요? 17 한달 삼십 2017/09/20 2,595
732068 아무로 나미에 은퇴하네요 9 ㅗㅗ 2017/09/20 3,166
732067 스타우브는 르쿠르제처럼 안쪽 코팅이 벗겨지는 일이 없나요? 3 ,,, 2017/09/20 4,058
732066 (끌올)김명수 대법원장 표결이 내일입니다. 15 김명수 표결.. 2017/09/20 604
732065 조재윤씨 악역연기 5 2017/09/20 1,149
732064 교회 다니시는분들 질문 좀 17 .. 2017/09/20 1,680
732063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약과 없나요? 5 ... 2017/09/20 1,895
732062 장애인활동보조 자원봉사 어떻게 신청하나요? 6 뿌뿌 2017/09/20 1,096
732061 아들래미가 제 김밥도 사왔네요 ㅎㅎ 19 ㅇㅇ 2017/09/20 6,111
732060 명품가방중 검정색 이쁜거 아시면 추천 좀 부탁해요,,꼭 필.. 7 Rjfj 2017/09/20 2,769
732059 결혼할 때 여자 외모 따지는 남자 17 ... 2017/09/20 8,927
732058 숙제봐주는 대학생 선생님 어떻게구해요 5 엄엄엄 2017/09/20 2,056
732057 애정 넘치는 유튜브 클래식 연주 동영상 소개 좀 해주실래요? 2 클래식 2017/09/20 927
732056 라디오 파업으로 음악만 연달아 듣고 있는데요~ 8 .... 2017/09/20 1,302
732055 얼굴이 퍼석하고 윤이 없는데 촉촉하면서도 6 77 2017/09/20 1,994
732054 저수지. mb 미친x 7 사이코 2017/09/20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