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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데리고 아무도 나를 못알아보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친구 컬쳐 쇼크 조회수 : 2,500
작성일 : 2011-09-06 18:17:28

오늘은 정말 맘이 심란하네요.

 

친구들은 다 평범하게 살아요.

하지만 제가 평범하지 않은것 같아요.

 

친구들 다 양쪽 부모님들 건강하셔서, 시집보내주시고, 김치해주시고, 쌀보내주시고

반찬해주시고.. 산후조리 해주시고..

저는 친정엄마가 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서, 빚만 1억3천이었다가 개인파산, 면책자되고

김차, 쌀, 반찬.. 다 사다 먹어야하고, 오히려 없는것 엄마가끔 싸다 드리고.. 산후조리 하루도 못했고.

 

친구들 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남편과 사이 원만하고 행복하게 살고,

다들 차도 한대씩 가지고 있어서, 아이 데리고 편하게 다니고.

저는 애초에 개인파산해놓고 결혼생각한게 잘못이었는지..

저를 포함 친정까지 아주 무시하는 남편, 바깥일만 중요하고 가족은 나몰라라.

제 자식보다 조카에게 더 잘해주는 남자, 제 입은 주둥이고 남의 입은 구멍인줄 아는 남자.

애데리고 버스타고, 전철타고 갈아타고 걷고.. 그래도 아빠노릇까지 한다고 힘들어하고.

 

친구들 부부관계 나름 원만한데..(어떤 친구는 남편이 적극적, 어떤 친구는 뜸해서 좀 불만..)

나는 섹스리스.. 같이살고 얼마부터 뜸하다가.. 애는 하나 어찌 낳았는데.

최근 몇년째 전혀 관계가 없어요.

 

친구들 남편이 돈벌어다 죄다 갖다줘서 어찌어찌 잘 생활하는데.

저는 생활비 한푼 못받아 쓰다가 몇년전부터 생활비(카드로 제가 쓰고 남편이 체크) 받아쓰는데,

매번 매달 구박받으며 생활하고..

 

친구들 시댁에 할말 다 하고 사는데,

시아주버님.. 동생 적금탄거 3천만원 홀랑 해먹고도 모자라.

갚기는 커녕. 신용카드 통째로 빌려준 남편, 그걸로 카드깡까지 하는 시아주버님.

시댁에 내려가면 형한테 찍소리 못하는 남편.

 

그러다보니.. 힘들때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적도 많고,

워낙 고등학교 동창들이라. 친구가 많지도 않고..

어느땐 서로 사는게 다 그렇게 똑같은듯 얘기하는데.

어느땐 너무너무 다름에 맘이 아프네요.

 

친구가 그럴의도였는지, 아니었는지.. 그런거에 상관없이

괜스레 시려오는 제 마음..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부러워하지 말자,

부러우면 지는거다.

내 상황에 만족스럽도록 노력하며 살자,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맘 한켠이 쓰라려오네요.

상처에 소금뿌린것 처럼..

 

 

오늘 오전에 친구랑 어딜 다녀오는데..

어제 친구가 가자고 문자로 물어보는데, 몸이 안좋아 그냥 쉬고 싶었어요.

그런데 구경도 할겸 그냥 갔다오자고 재차 묻길래, 그래 갔다오자. 그러면서 약속을 했어요.

친구차로 이동하는데. 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친구가(남편이 적극적인 친구).. 누구누구 며칠전에 그러는데 소원성취 했대(관계가 뜸해서 고민인 친구)

그런데 만족스럽진 않았대, 그래서 다음을 기약한데.. ㅎㅎㅎ

라고 하길래.

그래? 나는 그런말 못들었는데. 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

 

친구가.. 음~ 너한테 그런얘기하긴 좀 그렇지. 니가 이해해.

 

그래서 제가.. 왜? 내가 부러워할까봐? 뭐가 부러워.

그랬더니 친구가.. 부럽지 왜 안부러워. 니가 안부러워하면 오히려 걔가 자존심 상할 문제(?)인데?

라고 하는데 순간.. 표정관리를 못하겠더라구요.

친구사이라지만..  섹스리스에 관해서 고민을 털어놓은게 너무 후회가 되고..

 

 

얼마전에도 친구남편이 출장을가서 셋이 그집에서 애들데리고 놀다가 자고왔는데,

애들 재워놓고 밤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런저런얘기 하다가..

친구사이니 부부관계 얘기도 터놓고 하고 싶은데, 저땜에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제가 왜~ 나도 그런얘기 좋아해. 내 눈치를 왜 봐.라고 했었어요.

 

 

다른 한 친구는 보통.. 부부관계.. 자주하는지, 좋은지.

그런거 얘기하는거 꺼려해서 서로 얘기할일이 없는데.

다른 친구 두명은 친구끼린데.. 그럼 누구랑 얘길하느냐.. 라고 생각하고.

오늘 만났던 친구는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부부사이에도 그문제로 대화를 많이 한다네요.

 

 

그냥 사소하게..

친구네 집에서 닌텐도 wii를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까.

'왠만하면 좀 사줘라'라고 하는데, 그게 한두푼이어야죠..

 

친구들끼리 앉아서 어디어디 여행갈건데. 너도 거기가봐. 넘 좋아. 그러는데.

저에게는 배려차원에서(?) 가보라는 말 안하죠. 어차피 남편과 아이데리고 못가는데..

그냥 쿨~ 하게 그래? 좋았겠네.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내년에는 친구 결혼 10주년이라 해외여행 갈거라는데,

신혼여행은 커녕. 세식구 1박2일 여행도 오붓하게 다녀온적이 없는터라..

제가 부럽다기 보다는 제 아이가 좀 짠해요.

 

저도 나름 제가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닐 수 있는곳은 어디든 잘 데리고 다니는 편이긴 한데,

차가 있다면 저 혼자라도 아이랑 여기저기 여행 자주 다닐텐데, 그럴 형편도 못되구요.

 

오늘 시댁 컬쳐 쇼크 올라오던데,

저는 친구 컬쳐 쇼크네요.

 

딸랑 세명남은 친구를..

나랑 다르게 산다고 저는 이런감정 느끼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런걸 다.. 받아들이고.. 그러니? 후훗.. 웃어넘기는 대인배가 되도록 수양을 쌓아야 할까요.

 

다른건 다.. 그냥 좋겠다..

친구보다.. 친구네 아이 생각이 나면서 그 아인 좋겠다. 정도로 넘기는데..

아까.. 부부관계 문제에 대해서.. 네가 부러워할까봐.. 넌.. 그런데 너한테 말하긴 좀 그렇지.

라고 말할때는 정말 맘에 상처가되네요.

IP : 211.215.xxx.1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11.9.6 6:25 PM (221.138.xxx.149)

    친구들이 참 잔인하시네요...

  • 2. 님...
    '11.9.6 6:26 PM (122.37.xxx.145)

    친구랑 너무 비교하지 마세요. 글고 내가정, 내남편, 내자식 잘 챙기시면 좋은날 오지않을까요?
    집집마다 문제없는 집 없어요. 뭣보다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가지시면 남편도 친구도 님 무시하지못해요.

  • 3. 원글
    '11.9.6 6:38 PM (211.215.xxx.172)

    제가 얼마전에 자존감이 낮은건 아는데, 어떻게 자존감을 가지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썼었어요.
    지금 여러 책들도 읽고 친구들 대할때도 속엣말 가끔 하기도 하는데..
    아직도 힘드네요.
    몇번이나 부러워하지 말자, 비교하지 말자.. 라면서 나름 열심히 사는데..
    친구와 연락하고 만나는 시간을 줄여여할까봐요.

  • 4. 꺼리는 얼마든 많아요.
    '11.9.6 9:25 PM (59.9.xxx.164)

    돈이 30억대 있는 사람이 쥐뿔 없는 사람 겨우 남편이 설겆이 해줬다고 부러워하며
    눈물짓는거 아세요. 내가 아무리 부자여도 흉내낼 수 없는 갖을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님이 행복하면 그만이라는...님 가정부터 세우세요.
    우선 경제적인 부분부터 님이 독립시켜야지 남편하는대로 가서는 자식까지 힘들어집니다.
    현재부터 앞으로 5년동안 별 희망없다면 더 힘들어지지요. 지금은 친구들 부러워하고
    상처받기보다는 님 경제적인 부분을 시아주머니인지로부터 분리시켜야 할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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