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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우고 냉전인데 남편 생일이네요.

조회수 : 6,883
작성일 : 2011-09-05 17:04:08
저희 부부는 아이가 아직 없고요.
정말 자주 싸워요.
대부분 그렇듯 정말 별거 아닌 일에  
감정 상하고 싸우고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싸움의 발단이 제가 되어서 싸우게 되고
제가 실수했거나 미안해 해야 할 상황이면
사과하고 풀어내요.

반대로 남편은 본인이 잘못 해놓고도 절대 미안하단 소리 안하고
자기가 뭘 잘 못했는지 모르다가..아니 인정을 안하다가
싸우면서 잔소리 듣거나 그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서 대충
미안하다고 성의없이 내뱉고 상황 종료 되길 바라죠.
그러면서도 절대 본인이 잘못한거라 인정을 안하는 타입.


어제도 저녁까지 잘 먹고
TV보다가  무슨 말을 하다  서로 감정이 상했어요.
감정 상하고 서로 싸우게 된 원인이
제가 남편에게 무슨 말을 하면  남편은 대답이라고 하는 말이
상대방을 상당히 기분 상하게 말을 해요.

어제도 그런식으로 말을 하길래
말을 좀 이쁘게 부드럽게 하자고 약속했었지? 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뭘, 내가 어쨌게..뭐 이런 식이에요.


서로 뭘 하다 내가 실수를 했거나 
혹은 상대에게 말 실수를 하면,  그래서 상대가 이러저러하다고
얘길 하면  사과를 하거나 미안해 하기라도 했음 좋겠어요.
상대가 기분 상할 말을 해놓고도 상대가 감정 상하던 말던
나몰라라 하고 되려 상대를 이상하게 만드는 남편의 행동이 화가나요.


어제도 그러다가 결국 둘이 말로 싸워댔죠.
한참 말로 심하게 싸우다가  저도 정말 그렇게 싸우고 있는 게
싫기도 하고 남편의 언행이 정말 화가나서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누워서 TV만 봤어요.

남편도 뒷쪽에서 누워있다가 한참 후에
저를 팔로 안으려고 하고 그러더군요.
저는 근데 그게 정말 정말 정말 싫어요.

가만히 있던 사람 감정 상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든 후에
서로 싸우다가  나중에 사과랍시고 한다는 행동이
아무일 없는 척 팔 올리고 ..
그전에도 그런식으로 할때 몇번씩 그냥 넘어갔는데  어제는
정말 그조차도 싫은 거에요.

누워있는 제 허리를 팔로 감싸려 하는 걸 걷어내면서
가만히 놔두라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어요) 했더니
자기는 할 일 했다는 식으로 저만치 떨어져서 졸더군요.


너무 감정이 상해서
양치하고 안방에 들어와서 자버렸어요.

아침에도 서로 말 없이 냉전이었구요.


회사에 나와서 보니  오늘이 남편 생일이네요.
진짜 생일은 따로 있는데 그게 ..그 뭐라 그러죠?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아! 맞다..윤달인가에 생일이 있어서 몇년에 한번 진짜 생일을 맞을까 말까 해요.ㅎㅎ
그래서 그냥 주민등록 상 생일로 생일을 치르더라구요.

여튼..
싸우고 냉전 중인 남편 생일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또 한편으론 살짝 신경도 쓰이고
뭐 그렇네요..

IP : 112.168.xxx.6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5 5:07 PM (115.86.xxx.24)

    싸운건 싸운거고 (하루도 냉전이라고 할수있나요??)

    껀수 있을때 얼렁뚱땅 화해하세요.

    냉전중에 내생일 이어서 그냥 지나가면
    나중에 상대편 생일 챙겨주기도 좀 얄밉잖아요.

    속상하실텐데 제가 보기엔 신혼 냄새가 물씬 나는군요.

  • '11.9.5 5:11 PM (222.117.xxx.34)

    동감...싸운건 싸운거고..
    생일은 챙겨주세요 ^^

  • 원글
    '11.9.5 5:13 PM (112.168.xxx.63)

    .........님 신혼이...아니네요..ㅠ.ㅠ
    결혼 한참 되었어요. 7년차에요..ㅠ.ㅠ

    항상 제가 그냥 분위기 풀어내고 그러는 식이었어요.
    근데 정말 화가 나요.
    왜 왜 왜 말투가 고따구일까요? ㅋㅋ
    정말 사람을 기분 상하게 하는 말투 있죠?

    그리고 어제 말로 심하게 싸우면서 할소리 안할소리 다 했어요. 남편도 저도.
    물론 남편부터 시작했지만요...
    도장 찍어줄테니 나가라는 둥 (남편..)
    그전에 심하게 싸울때 이혼얘기가 몇번 나와서 앞으로 절대 그런 소리
    하지 않기로 약속 했었거든요.

    근데 저딴식으로 ...어후.

  • ...
    '11.9.5 5:28 PM (115.86.xxx.24)

    헉..7년 되셨군요 ^^;
    근데 아기없으면 신혼이에용...(이라고 우기는..)

    냉전을 기본 1.2주, 최장 7개월씩도 하는 저로서는 쉽게 보인다는..(T.T)
    어쨌던..
    그냥 오늘 저녁 외식하세용..(밥해주기 얄미우면 ㅋㅋ)

  • '11.9.5 5:34 PM (222.117.xxx.34)

    그냥...옜다 오늘은 니 생일이니까 내가 봐준다고 하는 심정으로.....

  • 2. 처음엔
    '11.9.5 5:11 PM (211.57.xxx.106)

    동감...싸운건 싸운거고..
    생일은 챙겨주세요 ^^

  • ..
    '11.9.5 5:14 PM (152.149.xxx.115)

    좋운 식당 예약하시고 문자보내고 와인도 한잔하고 좋은 저녁하시고 그러면 풀어져요, 다 경험상이죠

  • 3. dh
    '11.9.5 5:19 PM (119.70.xxx.218)

    남편이 그렇게 나오면 얼렁뚱땅 풀어주시면 안되나요? TT

  • 4. 원글
    '11.9.5 5:22 PM (112.168.xxx.63)

    혹시 제 댓글 보셨어요?
    서로 말다툼 심하게 하는데 남편이 한다는 소리가
    도장 찍어줄테니까 나가라는 소리... 이게 할 소리인가요?

    어제 그래서 정말 정 떨어지더라구요.
    그전에 심하게 싸울때 우리 다시는 앞으로 그런 소리 하지 말자고 약속해놓고
    이제 입에 붙었는지 어떻게 저리 쉽게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다른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어제 그 소리에 정말 ..

  • 5. 웃음조각*^^*
    '11.9.5 5:28 PM (125.252.xxx.108)

    일단 생일은 챙겨주시고..(그러면 남편 마음도 풀리겠죠. 원글님도 챙길 건 챙겨주셨으니 당당하고요)

    분위기 무르익고 남편 마음이 완전히 풀렸다 싶을때.. 살짝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번 훅~~ 울어주세요.(뭐 이건 남편에게 통할 경우..)

    나는 잘해보려고 하는데..(울먹울먹..) 심하게 싸울때마다 도장찍어줄테니 나가라고 하는 소리..
    이거 정말 나에게 상처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냐.. 정말 속상했다.. 흑흑흑..ㅠ.ㅠ
    (어떤 방법이 통할지는 원글님이 하시기 나름이고요.
    진심도 충분히 담아서 하면 남편도 반성할 것 같아요.)

    가끔 연기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 원글
    '11.9.5 5:37 PM (112.168.xxx.63)

    웃음조각님..ㅎㅎ
    사실 저희는 7년동안 정말 너무 많이 싸워서요.
    저는 정말 힘든 시기 많이 넘겼거든요. 우울증에 홧병까지요.
    지금껏 싸우는 동안 너무 치열하게 심하게 싸워서
    눈물 이런건 통할때도 아니고 뭐 그렇네요.

    여튼 마음이 심란합니다.
    사람이 말 함부로 쉽게 하는거 한번 습관되면 고치기 힘든데
    남편이 벌써 저런식으로 행동하고 아무렇지 않아 한다는 게요.

    저녁은 외식할 상황은 안돼요. 남편 퇴근이 워낙 늦어서요.
    밥은 먹어야 하니까 저녁 할거지만 심란하긴 해요.

  • 웃음조각*^^*
    '11.9.5 5:42 PM (125.252.xxx.108)

    흑흑.. 사실은 저도 울 남편과 냉전중이예요..흑흑..

    어제 성당에서 제가 삐져서리 아직 말도 안하고 있고.. 흑흑흑흑흑..

    남일이 아녜요...ㅠ.ㅠ

    저도 지금 언제 푸나 조율중이예요.. 아뛰 창피해라..ㅠ.ㅠ

  • 원글
    '11.9.5 5:44 PM (112.168.xxx.63)

    웃음조각님~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력을 먼저 발휘 하셔야 겠는데요~ㅎㅎ

  • 6. 원글
    '11.9.5 5:38 PM (112.168.xxx.63)

    외식은 힘들고요.
    저녁은 저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ㅋㅋ
    저녁 하면서 미역국 끓일까 말까 고민 해보고
    결정할래요~

    근데...끓일 거 같긴 해요.
    근데...마음은 안풀려요...ㅠ.ㅠ

  • 7.
    '11.9.5 6:35 PM (121.169.xxx.133)

    가정의 행복을 위한 세미나 같은.. 두분이 같이 이런거 해보시면 정말 좋을텐데요...
    몇 십년을 싸우며 지내온 부부도.. 벽처럼 냉담했던 부부도.. 폭력 부부도..
    사연 많은 사람들.. 모두 엉엉울고 풀고 많이 좋아지던데요..

  • 8. 맞아요
    '11.9.5 6:43 PM (124.195.xxx.46)

    해주는 건 해주는 거고
    마음은 안풀리죠

    미역만 주세요
    해주고 싶은데 내 마음이 미역만큼만 풀렸어
    국은 당신이 만들어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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