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부부싸움요.. 아이들 앞에선 안되지만

바뀔수 없는 조회수 : 1,610
작성일 : 2017-07-10 11:45:39

저희 부부는 10년차고요, 저희 남편은 분노 조절 장애 수준에서 (화가 나면 막말, 샤우팅 , 물건 던지거나 차기) 10년 동안 정말 울고, 타이르고 , 호소하고, 화내고 온갖 갖은 노력을 다해서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진 정도(물건은 던지지 않음) 로 바뀌었습니다. 

 

그간 제가 흘린 눈물과 타들어간 속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아이들 둘을 위해 내가 바뀌고 노력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아빠는 별것 아닌걸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 는 것을 알아버렸네요.  저도 또한 사람인지라 참고 참다가 도저히 (여자들 히스테리 부리는 식으로 닥달질을 하며 사람을 몰아부칠때) 못참을 때는 같이 맞받아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 앞에서 언성 높이며 부딪히는 일이 생깁니다. 

 

그 빈도는 한 2달이나 3달에 한번 정도 내지는 정말 선방했을때 반년에 한번 정도인데요, 아직도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리며 분노를 폭발시키는 남편을 볼 때마다 정말.. 더 이상 끝이 안보일 정도로 좌절하게 됩니다. 

 

어제는 과천 과학관을 갔었습니다.  주말이면 아침 11시까지 자고 워낙 에너지도 없는 사람이라 가급적 동네 외엔 나가지 않지만 정말 한달만에 아이들 데리고 좋은시간 보내려 맘먹고 나간거였어요.  사람은 물론 많았고, 중간에 어지럽다는둥 피곤하다는둥 하며 의자에만 앉아있고 제가 아이들 둘 인솔하여 이것 저것 보여주었어요.  그런 곳에 갔을때 남편을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 1은 남편이 집에 가자할때 갈것.  그리고 피곤하다 할때 쉬게 할것. 이에요. 

 

저도 무지하게 힘들고 피곤했지만 참고 집에 3 시 반 경 돌아오려하는데.... 선방했나 했는데.... 비가 비가 하늘에 정말 구멍이 난 것처럼 스콜처럼 무지하게 퍼붓는 거에요.  당연히 우산 2개로 4명이 쓰니 비맞은 생쥐가 됐고 작은 아이 유모차까지 물에 빠진 것 처럼 젖었어요.  아이들은 첨벙대며 신이 났고, 저 또한 날씨 변화는 어쩔 수 없기에 제가 어린 시절 일부러 비맞고 집에 갔다가 할머니에게 혼 난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차에 도착했는데 ,,,,

 

이 사람 표정이 당연히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잡아먹을듯이 씩씩대며 인상은 완전히 구겨져서 차로 가방과 우산을 집어 내다 던지듯 하더군요.  아이들은 눈치보기 시작이구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비오는 게 제 탓은 아닌데 아이들 앞에서 화내지 말라 했더니 이런 날씨에 나가저는 거는 대한민국에 저 하나 랍니다..ㅠㅠ 아침에는 비 한방울 오지 않았거든요. 

날씨 변화까지 예측해서 모든 걸 계획해야 싸움을 면할 수 있는겁니까?  정말 너무 분하고 화가 났지만 두마디 정도 차에서 소리치고 집에 와서 애들 씻기고 말리고 빨래 돌리고 할동안 누워있더니 그제야 화가 풀린듯(항상 저런식이에요.  황당하게 뒤통수 쳐놓고 지 화풀리면 ) 갑자기 빨래를 개고 집안일을 돕더군요.

 

집안일 1도 안해도 좋으니 제발 저 지랄병, 갑자기 화내는 미친 병좀 고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심장병 걸리겠지만 아이들도 너무 악영향 받을 거 같아서 속이 상해요.  정작 본인은 지가 완벽한남편에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  돈을 잘벌고 ,일찍 들어오고(들어오자마자 아이들한테 인사하고 바로 방으로 가서 드러누워 스마튼 폰 봅니다)  남들에게 번듯한 직업 있다 .. 그거 하나로 완전 착각 속에 빠진 남편.  아무리 제가 노력을 해도 아이들을 다른 데 맡기기 전에는 한 집에 사니 어쩔수 없이 가끔씩 부부싸움을 하는 걸 보여주고야 마는 부모.  정말 너무너무 속이 상하는 아침이네요..

 

 

IP : 124.50.xxx.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러면
    '17.7.10 11:48 AM (115.136.xxx.67)

    그냥 남편은 두고 나가세요
    조마조마해서 어떻게 나갑니까
    애들도 차라리 안 나가는게 낫지 저렇게 나가서 화내는데
    눈치보고 주눅들죠

  • 2. 갑상선
    '17.7.10 12:08 PM (142.161.xxx.144)

    남편분이 필요이상으로 화내고 다혈질에 평소에도 많이 피곤을 느끼신다면 병원에서 갑상선 호르몬 검사 한번 해보셨음 하네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그런 증상이 있거든요.

  • 3. ....
    '17.7.10 12:22 PM (1.212.xxx.227)

    혹시 운전때문에 남편분과 함께 꼭 가야하는건가요?
    운전 하실수 있으면 남편두고 아이들만 데리고 외출하세요.
    꼭 차없어도 대중교통으로라도요.
    식구들이 남편 눈치보느라 정말 힘들겠어요.

  • 4.
    '17.7.10 12:38 PM (211.114.xxx.234)

    저런사람들은 철저히 혼자 놔두고 다녀야해요

  • 5. 한번쯤
    '17.7.10 1:49 PM (14.55.xxx.139)

    밖에서 애들만 데리고 택시 타고 들어와버리세요.

  • 6. ...
    '17.10.3 12:14 AM (223.62.xxx.145)

    우리집 남편이랑 증상 비슷하군요..ㅠ 휴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7365 이언주 동네 아줌마들 도발 ㅋ 11 언주 2017/07/10 2,940
707364 고추 먹고 ~~ 1 매운 맛 2017/07/10 528
707363 햄버거말고.. 1 망고스무디 2017/07/10 472
707362 동네아줌마가 동네 북이냐 1 동네아줌마 2017/07/10 613
707361 영국은 얼마나 비가 자주 10 오나요? 2017/07/10 1,481
707360 통돌이 세탁기 가격이 2 ㅇㅇ 2017/07/10 1,137
707359 냉장고 청소 얼마나 자주 4 ㅁㅁㅁ 2017/07/10 1,288
707358 공유지분 다세대 부동산 2017/07/10 499
707357 제습기랑 LG스타일러랑 기능이 비슷한것 같아요 5 나니노니 2017/07/10 1,865
707356 중학생 여자애들 집에 친구들 자주 데리고 오나요. 5 . 2017/07/10 1,689
707355 시어머니와 여행 두번다시 가기싫어요 18 ... 2017/07/10 10,449
707354 [단독] 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 전문 공개 6 ㅇㅇ 2017/07/10 1,018
707353 고전 명작 한국 영화 좀 알려 주세요 7 ㅇㅇ 2017/07/10 690
707352 이수나 사당역 근처 미용실 추천 부탁드려요 미용실 추천.. 2017/07/10 540
707351 저 예전에 옷가게에서 일할때 정말 이상한 여자손님. 5 .... 2017/07/10 3,410
707350 장롱을 사야 되겠지요? 4 00 2017/07/10 1,229
707349 중국 여름 날씨 더운가요? 6 ㅇㅇ 2017/07/10 974
707348 남편 생일상 차리느라 헤롱거리네요 와이프 2017/07/10 844
707347 의류 압축팩 추천 부탁드려요. 5 ... 2017/07/10 1,234
707346 과학인강 소개추천해주세요. 2 과학인강 2017/07/10 1,017
707345 편찮으신 조부모댁 방문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6 ㅇㅇ 2017/07/10 1,565
707344 [펌] '묵묵부답' 안철수, 뭐하나 했더니..강원도 속초 여행 .. 11 zzz 2017/07/10 3,925
707343 청와대사람들 2편이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6 멋져요 2017/07/10 1,425
707342 부천시청역 근처 잘 아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5 팁좀 주세요.. 2017/07/10 1,051
707341 영한 번역료 얼마 받나요 2 열정페이 2017/07/10 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