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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조회수 : 1,898
작성일 : 2011-09-01 10:52:09

가끔씩 스물스물 솟구치는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신혼 9개월차며.. 이제 아기도 가지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지방에서 서울로  시집왔어요)

 

전6개월전쯤에 남편과 이혼하려고 했어요.

남편과는 6년 연애를 했고 지방과 서울 장거리연애였죠.

 

남편은 외동아들이고, 어머니는 홀시어머니에요

서울에 빌라 한 채 있고, 생활비는 저희가 드려야 하네요 ( 남편이 크게 잘벌지는 못하지만

제가 일 할때까지는 아끼면서 살고 있어요)

 

친정은 여유가 있으세요 전. 형제도 아주 많아요 그렇지만 단한번도 살아오면서 돈 걱정 안해보고

학교 졸업 했어요 그렇다고 사치를 한것은 아니에요..남편은 어릴때 가난했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경미한 소아마비가 있으시고요( 바느질이며 음식도 다하시죠.)

연세는 63세세요.. 몸은 살짝 불편하지만 체력은 정말 좋으세요.. 1시간 거리를 걸어다니고

스스로 몸이 그렇다 하셔서 몸관리 엄청 하시죠.

 

신혼 3개월은 합가를 했는데요.

첫날부터 밥 빨래 집안일 음식만들기 모두다 제가 했어요. ( 결혼전부터 음식은 다 할줄 알고 갔어요)

근데 신혼여행 첫날.. 아침에 도착했는데 밥한끼도 못얻어 먹고. 빨리 한복입고 인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짜증은 났지만 했네요 근데 늦게 했다고  맘에 안들었지만 소리 소리 지르면서 결혼 다시생각해보라는둥

별말 다하더라구요 정말 황당하고 화나고 눈물이 다 나왔지만 죄송하다고 참았네요

 

그이후로 생각보다 눈치를 많이 보며 지냈어요 . 시어머니 말벗도 해드리고.

시이모님들은 다들 싹싹하고 그래도 여유로운 집에서 산 애 형제도 많고 친정부모님도 다 생존해 계시고

혼수도 제대로 해오고. 음식도 잘해서 며느리 잘 얻으셨다 했죠

집들이때도 15명인분을 저혼자 치뤘네요. 어머니 파 정도 다듬으시던데.. 그것도 정말 세월아네월아

저 혼자 동동거리면서. .

 

그리고 나서 남편과 다툼이 일었고, 방밖에서 다 듣고 있다가. 문 꽝 닫고 문열라 소리 치면서 소리 지르고

저한테 삿대질하고 싸가지 소리에 애낳지 말라는둥.. 진짜 별의별 악담을 다했어요..

어깨도 툭툭쳐가면서

정말 화가 나서 저도 소리 지르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으시냐고.. 잘못한게 있으면 어른답게 좀 제대로 이야기 하시면 좋을텐데 저번에도 이혼하라는말을 그리 하시더니. 제가 뭘그리 잘못했냐고 했죠.

그랬더니 더 난리났죠 솔직히 그런 소리 듣고 잘못도 크게 없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요.

제가 너무 괴로워서 울어버렸어요. 얼마나 악담을 쏟아 붓는지 벌써2번째. 전에 지방 친정을 1달반에 4일 있다가 왔다고 인상 팍 구기고. 말도 안하고.. 집안일 손끝하나 안대고 차려주는 밥만 드시니..

 

제가 정말 너무 화가나서 죽고 싶다고 했더니 나가 죽으라고 하더라구요

 

여차저차 사건이 무마되고..

 

결혼 두달만에 아버님 제사상을 혼자 차렸어요.. 어머니 할줄도 모른대요..기가 막혔지만 참았죠.

설날 제사도 마찬가지였어요.

남편과 다툼이 자주 일었지만 전 참았어요..

설날때도 서로 다투고 남편은 지 엄마 편만 들고 전.. 정말 골병이 들어갔어요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홧병때문에

 

새벽에도 깨고... 시어머니가  나간날은( 시이모님집에 매일 같이 가셔요. 근처에 결혼전부터 그랬다네요..유일한 친구들이니) 저혼자 대성통곡하고 머리까지 쿵쿵박고 이상행동도 보였어요

 

분가하자고 했지만, 돈도 그렇고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설날때도 그일로 다퉈서 남편하고 식탁에 마주하면 말도 안했어요 시어머니는 제가 식탁에서 재잘재잘 되길 바라세요

저도 애교 부리고 하루 몇시간씩 이야기 들어드리고 했는데 그자리에선 쌓이고 쌓이니 남편하고 다투니 싫더라구요

 

그전날도 벌써 시어머니 인상 다 돌아가고 설날 제사 지내자마자 저보고 방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또 소리 지르면서.. 악담 하길래 이번에는 저 아무말도 안했어요. 네.. 하면서 그냥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인간 되기전에는 애 낳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외에도 너랑 내 아들 아프면 니 탓이라는둥. 니 엄마 아빠가 그리 가르쳤냐는둥. 하도 당하니까 암생각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시이모님네 집에가고 남편과 또 심하게 다퉜어요..

그이후로 며칠이 지나니 이젠 몸이 넘 아프더라구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이혼은힘들고

 

며칠만 친정 다녀온다니까 인상 팍 구겨지더라구요

친정에 있으니 더이상 살기 싫어서.. 남편한테 문자로 분가 못하면 그만 살자고 했더니

남편이 그러자고 하대요.ㅎ

우리 엄마한테 니가 해준게 뭐가 있냐고.

결혼준비할때 한복도 남편이랑 둘이 갔고 시어머니 그시간에 시이모들하고 놀고 있었고

돈이 있어야 보태주죠 그런것도 없었네요

 

저희집은 막내딸 시집 간다고 반상기도 비싼것에.. 돌아가신 아버님 옷에

이불에. 안한것 없이 혼수도. 그릇이며 새로 싹 해갔어요.

저도 합가는 싫었지만 결혼전 어머니는 말수도 별로 없ㅇ고 남편하고 데면데면해보이더라구요

저희집에서도 합가 걱정했지만 워낙 늦은 나이가고 연애도 6년 씩이나 했고..

남편이 착해보이니 ...

 

한달반동안. 피를 말리면서 이혼하네 마네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에는 시어머니가 큰형부( 큰형부께서 서로 대화로 풀어보자고 남편에게 전화를 자주 했어요 서로 어째든지

맘 맞춰 살게 하기 위해서요) 한테 전화해서 저한테 한것처럼 소리 지르고 제 욕하면서 끊었대요

큰형부는 한마디도 못하고 듣고 계시다가.. 어이 없어서.

 

일단락 되고.

남편이 내려와서.. 다시 잘살겠다고 작은데라도 분가해서 나가겠다고 해서 일단락 되고

시댁이 일주일 있다가 분가해서 나왔어요

 

시어머니는 하는말이 나도 괴로웠다.

그냥 다 잊고 잘해보자 하시더라구요

 

그냥 네 하고 지나쳤고 분가한지 4월말에 해서 지금 8월말 4개월이에요

그동안 몇번 가보기도 했지만..

노래방도 가고... 밥 한끼정도.. 한두달에 한번씩이요  얼마전에는 일이 있어 2주만에 가기도 했고

 

전화는 2-3주에 남편이 하면 뭐 저도 하는데요..

 

문제는..

제가 앙금이 안사라져요..

그래 옛날일은 잊자. 정말 다 잊어 버리자

 

하는데 전 너무 괴로워서 10일동안 일어나지도 못했고

친정부모님이 물어도 그냥 좀 아파서 요양 왔다 거짓말로 3주를 버텼어요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자기가 더 괴로웠다는둥 말하니 정말 짜증도 나고.

 

밖에 나가선 순한척 ( 시이모님들은 니네 시어머니 몸이 불편해 그렇지 생활하는데 불편없고 잘도와주시는 착한분이라네요...)하고..

 

왜 나한테 그랬을까 ( 이생각조차 안하고 싶어요)

근데 남편하고 다투면 나도 모르게 억울한 생각에 그때 생각만 들어요

시어머니가 제가 한 수많은 악담 삿대질 소리 지르던것.. 남편이 시어머니편들면서.. 저런 막말 할때 다 ㅏ옆에 있었거든요.. 저도 말 안하고 싶고 기억하기 싫은데.. 화나거나 가끔 기분이 우울할때면 그때 생각이 나요..

남편한테도 몇번 말했어요 .

남편도 짜증나겠죠 자기 엄마이야기 하고

지나간 일을 왜 자꾸 들추는지..

근데 전 진심으로 사과 받은 기억도 없고, 아직도 우리엄ㅁ마 하는 남편도 밉기도 해요

합가했을때보다

남편과 사이는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요

 

순간순간

시어머니가 한 말들 그때의 소리 치던 그 일그러진 표정... 제가 그리 당했던거 생각하면

벌떡벌떡 화가 나요.

지금은 그래도 제가 잊으려고 해서 많이 좋아진건데요

친정 가서 있을때 3우러 4월은

그때 기억때문에 시어머니를 정말 죽여 버리고 싶을정도 였어요..

 

다시 화해하고 올라왔을때도 기분이 별로였어요.

자기가 피해자인냥... 다 잊자 그러면서 웃는데 전 왜 화가 나던지..

 

잊으려는건 내가 더 힘들기 위해 하는것인데

나한테 저런 사람한테 생활비를 주고, 노후까지 책임줘야 한다는것도 짜증이 나고..

 

별로 마주 하고 싶지도 않고

그 옆에 시이모들도 짜증나고

 

왜 이런 결혼을 저런 시모 자리를 내 스스로 선택했나 너무 후회스럽네요

 

오늘도 잠시 이러다가 잊혀지겠죠????

 

빨리 잊고 책을 보든가.. 뭘하든가 해야겠어요

 

주변에..

시부모님들한테 사랑받으며 지내는 애들이 참 부럽더라구요

그애들 나름 하겠지만 뭘 못해도.. 그저 사랑으로 감싸주시던데 ( 물론 또 다른 짜증은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전 해도 더 한걸 바라고 당연한걸 바라고..

이젠 하지말아야겠다 그생각만 들어요 그냥 억울하고 내 자신이 밉고요

 

그래도 남편하고 사이가 좋아져서 이젠 살만 한데

 

가끔 스물스물 기여 올라오는 시어머니에 대한 기억때문에 아주 가끔은 너무 괴로워요

억울한 마음 때문에요..

 

 

 

 

IP : 218.5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
    '11.9.1 11:00 AM (111.65.xxx.36)

    이거 사실인가요? 드라마 내용같아요..머리가 아푸네요..시어머님 참 많이 깝깝한 분이신듯

  • 2. 진정
    '11.9.1 11:09 AM (125.140.xxx.49)

    전형적인 화의 형태인데
    시간이 약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어머님과 남편의 진심어린 사과이겠지만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을때 결국은 님의 몫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깊이 두고
    긍정적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려두셔야
    아기를 가지더라도 좋은 몸으로 받아서 키울 수 있어요.

    참 비상식적인 경우를 당하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자신을 위해서 빨리 잊으셔야죠?

  • 3. 공감
    '11.9.1 11:53 AM (118.47.xxx.113)

    공감 백배 남들에게는 친절 자체이지만 며느리에게 누 얼굴...이죠! 저도 속 병 많이 나고 우울증에..

    이제는 시어머니 생각 자체를 안 하고 남편하고도 시어머니 이야기는 안합니다. 하고 싸움나니깐요

    그리고 모든 부부싸움의 원인이 시어머니인 것 같아 생각하면 더 미워지고 그랬죠.. 저도 이혼하다고

    몇 번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변하더라고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10년 지나니 아이가 학교다니고 하니

    제가 사는가 바빠 시어머니 신경도 안 쓰고 삽니다. 편하게 생각하고 사세요

  • 4. 늘..
    '11.9.1 12:10 PM (125.176.xxx.143)

    늘 제가 생각하면 부분이었습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화를 어떻게 다쓰릴까?

    저는 홀시어머니의 행동을 곱씹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친구에게 하소연도 하고
    그런데 친구들은 제가 예민하다더군요.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저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어떤 땐 이런 생각도 듭니다.
    대체 저 사람이 뭔데 내 인생을 이렇게 황폐하고 하고 파괴하는걸까?
    근데..저랑은 뗄레야 뗄수없는 시어머님이시더군요.

    안보는게 상책입니다.
    보는걸 줄이세요.
    볼때마다 상처만 쌓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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