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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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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의 추억..

조회수 : 1,974
작성일 : 2017-05-26 23:23:34


지방에서 공부를 꽤 잘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돈욕심이 좀 있으셨어요.

그때 92년도인가요 당시 구리시에 1년 거주하면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어요.
지방에 사는 한 절대 분양 받을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구리시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버지가 공무원이기도 했고..
그래서 아버지는 지방서... 혼자 계시고
엄마와 저는 지하방 ... 정말 너무 어둡고 곰팡이가 창궐하던 방에 일년간 세들었어요.

초등학생인데.. 친구고 뭐고 없이

그렇게 일년을... 지인하나 없는 구리시에서.. 엄마랑 지하방 살이를 일년 했어요.

사실 지방서 꽤나 부자였는데 ㅎㅎ
지하방 살면서 놀림도 좀 받았었어요. 심지어 아빠도 없다니 ㅎㅎ

ㅠㅠ

그래도 잘 적응 했는데... 아버지가 또 전학을 가야한대요..
아버지가 저를 8학군에 진학 시키고 싶은데 5학년 1학기에 전학을 가야 중고등학교를 강남으로 배정 받을 수 있다고..

근데 또 집이 안나오는 거에요.
우선 대치동에 집을 급하게 샀는데 8월이 되어야 이사가 가능하다고..

그때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금 말하는 위장전입이라는걸 했죠...
방학 전전날에....전학이 가능하도록...
구리시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강변역에서 2호선을 타고 선릉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하루만 같이 와주시고 다음날은 씩씩하게 혼자 타고 그렇게 3일을 등교하고 또 새로운 친구들 사귀는 부담을 안고..
그때 당시 저처럼 강원도에서.. 북한 말 같은 사투리 쓰는 애들이 전학오는게 흔하지 않아서 ㅎㅎ
놀림도 꽤 많이 받았어요.


참 힘들었어요.
구리에 살땐 어쩌다 주말에 오는 아빠도 보고 싶었고
고향 친구들도 그립고,, 새친구 사귀기도 힘들었고,,
전학와서 공부 못하긴 싫어서 죽어라 공부해야했고,,

지방서 전교1등이었는데 대치동 처음와서 반에서 6등하고 충격을 ㅋ
보습학원 다녀본 적이 없는데 반에서 상위권 친구들은 다 학원을 다니더라고요..
이렇게 고생시키는 아버지가 밉기도 했고...

그렇게 해서 분양 받은 구리시 아파트는 93-94년 당시에 4천만원 수준의 차익을 남겼어요. 강남 재건축 아파트 15평 짜리가 1억이었으니 꽤 큰돈이었죠.

그치만 전 평생 가고팠던.. 친구도 많이 잃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었다는..
과연 그 돈의 가치와 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이틀간 구리서 대치동까지 학교다니는게 참 힘들었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바 씩씩히 다니느라 참 ㅎㅎ

그당시 아이들이 넘쳐나... 강남사는데도 불구하고
무학여중고로 배정받은 학생들도 많았었어요.
(후에 성수대교가 무너져 안 좋게 된 사람들도...)

무튼 아버지는 그다음에도 여러번 집을 사고 팔고 했는데
고3때 산 집을 아직도 안팔고 갖고 계신데..
그 집에 살던집 3남매가 서울대로 진학했고, 그 아버지가 고위공무원이란 이야기에 얼른 그집을 매입했죠.

물론 저도.. 서울대를 갔고..
미국서 학교다닌 사촌 동생도.. 한국에 들러와야하는데 시기가 안맞아 저희집에 주소를 옮겨놨는데..
또 서울대를 갔어요 ㅎㅎ

그게 소문나서 엄마 지인분들이 세분.. 정도 부탁해서 주소를 옮겨놨는데 셋다 서울대를 또 갔어요.
사실 원래 잘했지 그 집터의 관계는 그닥.. 인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손주들도 보내셔야겠다고.. 아직 거주하고 계세요.

뭐 주절주절 많이도 적었네요.

암튼 저희 주변에선 제법 흔하게 일어난 일들이었는데
부모님은 그렇게 위법이라 생각도 못하셨던거 같아요.
저는 사실 뭐 저렇게 큰일로 티비 나올일은 없지만
본의 아니게 저런 절못을 한거겠죠..

마음이 좀 그런 날이네요...
IP : 116.39.xxx.14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네같은 위장전입은
    '17.5.26 11:29 PM (68.129.xxx.149)

    욕 먹어도 되는 위장전입 맞는데요.
    님이 이런 글로,
    이런거 흔했다... 식으로 물 탈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위장전입이 문제되는 모든 일에
    님의 아버님이 한 위장전입이 다 해당되거든요.

  • 2. 욕 먹고 싶나봐요
    '17.5.26 11:36 PM (59.17.xxx.48)

    어흑 이건 명백한 사익을 위한 불법이잖아요.

  • 3. zz00
    '17.5.26 11:46 PM (49.164.xxx.133)

    공무원..
    뭐좀 아는 사람들이 이런걸 하는군요
    제 주변은 아무도 이런 불법 안하거든요

  • 4.
    '17.5.26 11:47 PM (110.70.xxx.143) - 삭제된댓글

    이런 것도 미화되어야 하나요?

    아이피 검색당할 수도

  • 5. ...
    '17.5.26 11:58 PM (220.78.xxx.46)

    원글님의 경우 집을 구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자기 자식 일로 닥치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걸요.
    댓글들이 싸늘하네요.

  • 6. ....
    '17.5.27 12:01 AM (221.157.xxx.127)

    이사갈집에 미리 주소옮겨놓는건 위장전입이라고 하기 애매하죠 아파트 분양 받은경우 입주전이면 확인서 같은걸로 학교배정 가능하다던데

  • 7.
    '17.5.27 12:06 AM (110.70.xxx.14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경우 집을 구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자기 자식 일로 닥치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걸요.
    댓글들이 싸늘하네요.
    ---
    미화하지 않는 영심, 눈치들은 다 있겠죠

  • 8.
    '17.5.27 12:07 AM (110.70.xxx.14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경우 집을 구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자기 자식 일로 닥치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걸요.
    댓글들이 싸늘하네요.
    ---
    미화하지 않는 양심, 눈치들은 다 있겠죠
    싸늘하니 안 하니 하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지요

  • 9. ...
    '17.5.27 12:27 AM (220.78.xxx.46)

    글쎄요.. 원글님 경우 구리시에 실제로 일년 거주하였고.
    집을 매매했는데 이사 날짜가 안맞아서 그랬던거잖아요.
    미화했다면 무엇을 미화한건지?

    저도 올해초 이사갈 집 근처 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어야 하는데 현 주소지 말고 이사갈 집 주소 기준으로 대기 받던데요. 잔금날짜가 애매했거든요. 이거도 위장전입이라면 위장전입으로 볼 수 있겠죠.

  • 10. 윗님
    '17.5.27 12:39 AM (110.70.xxx.143) - 삭제된댓글

    네 위장전입 맞습니다

    원글 역시요

    추억 운운하면서 올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 11. 원래
    '17.5.27 12:46 AM (123.214.xxx.3)

    공뭔들이 투기많이 해요.

  • 12. ㄷㄷ
    '17.5.27 12:46 AM (202.156.xxx.123)

    저도 위장전입. 전 지금 외국에 사는데 한국에 작은 아파트가 있었어요. 근데 제가 외국가면서 재산세를 내야하니까, 제주소를 친척집으로 옮겼었죠. 나중에 그아파트 매도할려고 한국들어갔는데, 잘생각이 안나지만, 매도서류때문에 그 아파트 근처 동회갔는데 정확한 이유는 잊어버렸는데 암튼 인감도장때문에 제 한국주소를 그아파트 이름으로 바꿔야했어요. 이런것도 위장전입이겠죠?

    근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장전입은 부동산투기때문이거나 아님 학군때문 아닌가요?
    저같이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주소를 부모님이나 친척집 주소를 한 사람들 많을거예요. 이런것도 위장전입으로 보기엔 좀 그렇네요...

    이낙연총리는 부인교사발령때문에 주소지바꿨다가 바로 다시 바꿨다고 하던데.. 주소바꾼걸로 이득도 안봤었구요. 외무부장관후보도 미국살던 딸이 한국에서 고등학교가기위해 친척집으로 주소를 해놓은것.. 이런것들은 위장전입이라고 볼수 없다고 생각해요..

  • 13. 그럼 이 참에
    '17.5.27 12:54 AM (110.70.xxx.143) - 삭제된댓글

    저같이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주소를 부모님이나 친척집 주소를 한 사람들 많을거예요. 이런것도 위장전입으로 보기엔 좀 그렇네요...
    --
    이거 바꿔주었으면 해요

  • 14. ..
    '17.5.27 1:35 AM (116.39.xxx.147)

    동정표 받고 싶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맘이 좀 안좋았다 솔직히 이야기했을 뿐
    미화는 아닙니다.

    투기?를 위해 가족을 희생시켜 이사사킨 아버님이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다 그냥 개인적인 소회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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