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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상선 암

너무해 조회수 : 2,799
작성일 : 2011-08-30 14:57:17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들 효자 암이라는 갑상선 암이지만, 제 기분과 마음은 근심 우울로 바닥입니다.

 

평소에 몸이 피곤한 건 잘 몰랐구요, 스트레스 증상처럼 신경이 좀 예민한 건 있었습니다.

암 판정받고 나니 갑자기 일상이 피로해지는건 심리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요즘 남편, 아이에게 짜증과 화도 잘 내고, 기운 차리자고 아침에 맘 먹고는 저녁에는 우울하고 이러기를 지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직장에는 내가 암 걸렸다는 것 얘기하기도 싫고, 앞으로 수술 받으면 뭐라고 얘기하고 휴가를 내야하나하고 있구요...

가볍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거고 수술 받으면 낫는다고 애써 위로하지만 마음을 잡기가 어렵네요....

 

어제 남편이 늦게 들어오길래 위로를 좀 받아볼까 문자를 보냈습니다.

'직장도, 육아도, 집안 일도, 내 상황도 다 힘들어...'

 

그랬더니

'너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어 죽겠다..'

이러고 답장을 보낸겁니다.

 

갑자기 '뭔 이런 놈이 다있나' 싶어 화가 막 나더라구요

 

젠장.... 앞으로 남의편한테 우는 소리 하지 말고, 위로 받으려 하지도 말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곧 다가올 추석에 시댁에도 가버리지 말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막 듭니다.

 

시댁에는 암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워낙 시댁 식구들이 이런 저런 병치레들을 많이 하는 집안이라

내가 갑상선 암이라고 얘기하면 콧방귀 '흥..' 할꺼 같고

되려 자기들은 이런 저런 병이었는데, 그건 별것 아니라고 무시(?) 할꺼 같은 생각까지......

 

이래저래 맘이 넘 씁씁해서 몇 자 적어보네요.

 

 

 

 

 

 

 

 

 

IP : 210.105.xxx.2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30 2:59 PM (118.220.xxx.57)

    일단 놀라셨을꺼같아요 위로해드립니다
    암이라는거 시댁이든 직장이든 꼭 알리셔서 제대로 쉬시고 수술 받으시고 조리하세요
    저희 친정엄마께서도 수술 받으셨는데 지금 건강하세요 오히려 주기적으로 병원가셔서
    건강체크하시니 좋은점도 있더라구요 힘내세요~

  • 2. 일단
    '11.8.30 3:01 PM (115.143.xxx.210)

    저도 암 환자입니다. 작년에 수술했습니다. 우선 갑상선암 사이트 가서 공부 하시고요,
    수술하셔야 하니 병원 가서 차례대로 진행하세요.
    가족은...남편과 아이들, 시댁에 알리시고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무시하세요.
    이제부터 내 몸 위주로 생각+생활하시면 됩니다.
    혼자서 꾹 참고 섭섭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저도 늘 그래요, 사실은 ;;-.-).
    수술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일주일은 병가 내셔야 하고 한 달은 무척 힘이 들더군요.
    빨리 알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3. 그맘이해
    '11.8.30 3:15 PM (125.187.xxx.194)

    사람이 아플때 위고받음 힘이나는데..남편분..좀 밉네요.
    저도 얼마전 간단한 수술인데도,,짜증,우울..등등 생겨
    살맛안났었어요..
    내몸에 병이 생겼다는 자체가..맘에 병까지 오드라구요.
    그래도..불치병 아니니..그나마 천만 다행이구요..
    꾹참고 이겨내시면..좋은날들 옵니다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화이팅~~

  • 4. 위로의 말씀을...
    '11.8.30 3:15 PM (112.148.xxx.151)

    말하지않아도 알아요?????? NO !!! never~~

    남편분 보내신 그런 문자답은원글님이 암인거 모르고 일상적으로 힘들다는 말인줄 알았겠죠.
    모두 말하세요... 말도 안하고 알아주기 바라는거 옳지않아요.

    남편비룻 주위분들이 알아야 잘 대처할수있어요.

  • 5. 123
    '11.8.30 3:16 PM (218.152.xxx.217)

    놀라셨죠? 효자암은 절대 아니구요
    그런 말은 암 걸려보지 않은 무식한 사람들의 말이려니 하구 신경쓰지 마시구요(여기 82쿡에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 흥)

    아프신거 다 알리세요
    병원 절차에 따라 수술 잘 하시구요

    전 신촌 세브란스에서 햇는데 잘 됬어요
    수술 마치고 퇴원하는 날 담당 의사쌤께서 남편에게 신신당부하더라구요
    무리한일 절대 시키면 안되고 한달동안 몸조리 푹 시키라구요

    무거운거 절대 못들게하구 애 낳고 몸조리하듯하라구요 의사쌤 말씀입니다

    먹는거는 걍 잘먹으면 되고...
    그래서 의사쌤의 말씀에 따라 저 한달동안 몸조리했습니다


    내몸이 최우선이니 계획을 잘 짜서 얼른 맘 추스리고 수술하세요

  • 6. 그래도
    '11.8.30 3:26 PM (211.207.xxx.10)

    갑상선 전립선 암 정도는........ 순생암이라고 들었어요.
    정말 악질암 걸린분들에 비하면 정말 다행입니다.
    마음 편안하게........... 먹으시구요, 암 빌미로 조금 이기적으로 사세요.
    쾌유를 빕니다.

  • 7. ...
    '11.8.30 3:27 PM (116.37.xxx.204)

    7년인지, 8년인지 이제 저도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좋은 맘 갖는 것이 회복에 좋아요.
    운동하시면 훨씬 몸이 좋아지고요.
    남편이든, 남이든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건강하게 살아야 온 세상이 존재합니다.

  • 8.
    '11.8.30 3:27 PM (203.248.xxx.229)

    에구... 놀라셨겠어요... 몸조리 잘 하시구 수술 잘 되어 빨리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혹시 보험 든거 있으시면 알아보세요... 그게 갑상선 암도 '암'이라서.. 제 지인은 암진단비로 8천만원이 나왔다고 하네요... 몸 안아픈게 제일이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병원비 받을 수 있으면 좋잖아요..

  • 9. ..
    '11.8.30 3:48 PM (221.149.xxx.150)

    자기입장이 아니면 잘 모르는것 같아요
    원글님의 힘들다는 표현이 그냥 일반 사람들의 힘들다..정도의 넋두리로 들렸나봅니다 남편분께는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거에요 실제 그병 걸려 아퍼보지 않으면
    그 병이 얼마나 힘든지 특히 호르몬 기관이라...피곤하고 기운떨어지는거
    기운떨어질땐 땅바닥에 꺼질듯한 그기분 안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그러니 너무 서운해 마세요 몰라서 그런거니
    원글님 치료받으시는 과정 보면서 조금씩 아..저사람이 병이었던거구나 차차 알게될꺼에요
    또 아무래도 병진단 받으면 작은것에 예민해지고 눈물나고 울적해지고 그러는것 같아요

    가능하시면 서울의 대형병원(저는 개인적으로 아산병원 추천드리고 싶은데요)에서 수술하셨음해요
    유명 분야대가이신 외과선생님은 대기시간이 워낙 길긴 할텐데요...내과선생님과 상의하셔서 결정하시면 될듯해요

    굳이 한번 암에 걸려야 한다면 갑상선암에 걸리고 싶다;;는 말이 있듯이
    순하고 착한 암이니 반드시 완쾌되시고 내가 그때 그랬지 하실꺼에요

    사족으로...갑상선쪽 질환이 한의학에서는 일종의 화로 생긴 병으로 보는데요
    홧병이죠 예전으로 치면요...

    되도록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도록 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셨음 해요

  • 10. 원글입니다
    '11.8.30 5:25 PM (210.105.xxx.253)

    다들 넘 감사드립니다..
    유경험자이신 분들 조언은 더 마음에 와 닿네요.
    건강하게 한 평생 살면 제일 좋겠지만, 이미 병이 있다하니 잘 치료하고
    앞으로는 스트레스 덜 받고 절 아끼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 이기시고 건강하게 생활하시는 분들 넘 부럽습니다 ^^

  • 11. 더블레버
    '16.2.20 2:33 PM (58.233.xxx.239) - 삭제된댓글

    암진단비의 범위?
    생명사-암진단비중 소액암인 유방 자궁 난소 전립선 방광암을 일반암의 20%보장(갱신형)
    화재사 -암진단비중 소액암 분류없이 100% 지급함(비갱신형)

    뇌질환의 범위는?
    생명사-뇌출혈만 보장
    화재사-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한 뇌졸중으로 보장

    보장 개시는 언제인가?
    실비는 가입과 동시에 효력 개시가 됩니다
    그러나 암 뇌졸증 급성심근경색은~
    셍명사-3개월후 50% 2년후 100%보장
    화재사 -3개월후 50% 1년후 100%보장

    http://cancer-supermarket.net/S023/page

    여기 암보험비교사이트 괜찮더라구요. 다양한상품을 한눈에 비교할수있고 ,
    실시간 보험료계산도 가능하고.. 전문가 무료상담도 제공해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평소에 괜찮다거나 관심있던 상품 조회하면 보장내용도 쉽게 설명하고 보험료도 바로바로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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