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군가에게 꼭 말해야 하는 건가요?

haha 조회수 : 602
작성일 : 2017-03-09 22:44:00
어릴 때부터 친구에게나 가족들에게 별로 고민 얘기를 안하는 편이예요.
한 친구는 그런 게 서운하다고 친구로 생각 안하냐 울먹이기까지...
속으로 이리 생각했어요.
난 네 고민 죽어도 입 밖에 안내는 스타일이니 니가 고민 털어놓기 편하겠지...더구나 넋두리 들어주는 선이 아니라 실제로 매번 해결이나 도움을 주니 계속 오는거고...
반면 너는 내가 싫다는데도 괜찮다 그게 뭐가 싫냐 하면서
내 일인데도 철저하게 니 맘대로 판단하고 그걸 날 위한다는 식의 이유라며 기이한 우정론을 펼쳤지.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들어는 줘도 내 고민 얘기 안하죠.
가족들요...나름 서로 잘 챙기는 편이예요.
그런데도 전 고민 말 안해요.
일단 엄마...나보다 더 속상해 하며 언성 높히며 혈압 올리는 스타일
그냥 말 안하는 게 엄마 건강 위해 효도하는 거라 생각해요.
형제간에도 나 빼곤 결혼했으니 자기 가정에 충실하게 놔두는 거죠.
안부 전화 오면 응 다 좋아 잘지내 고마워...편하게 전화 끊게 말해요.
맏이라 그런지 혼자 해결하는 게 속 편하고 그게 익숙해요.
인생사 롤러코스터 타듯 뭐 혼자 해결 못할 큰 고민이 있을 것도 아니고요.
나이 왠만큼 들었는지라 경험 없는 경우도 연륜으로 해결책 찾게도 되고요.
뭐 정작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자체가 아니 누군가 내 고민을 들어준다는 게 위로가 된다고 하더군요.
방금 TV 방송에서 그러네요 소히 전문가들이...
진짜 다들 그래야만 하는 건가요?
사람들 유형이 여러가지인데 왜 저렇게 절대적으로 한가지만 정답이다 하는건지...
심지어 사회에 주로 그런 의견이 만연한 거 같아요.
그것도 일반화의 오류 및 무례함 이죠.

어젠 정형외과를 갔어요.
어깨관절이 아파서 갔는데 여러가지 묻더니 의사가 잠을 안자서 그런 거라네요.
전문의가 하는 말이니 이해는 안가지만 뭐 그런가보다 하려는데 친구 많냐고 물어요.
컴퓨터로 집에서 늦게까지 일했다고 말한 뒤에 묻더라고요.
갑자기 왜 질문이 그리로 튀나 싶다가 많다는 기준이 얼마나일까 생각하느라 잠깐 텀을 두고 뭐 어느 정도 있다고 했네요.
그랬더니 의사왈 그럼 친구 없다는 말이네 하곤 바로 모니터 보면서 스트레스 쌓여서 그렇다는 둥...
허참, 뭐 그럼 친구랑 수다 안떨어서 스트레스 쌓였단 거?

꼭 어디 털어놓고 징징대야 정상인듯 하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그게 더 스트레스네요.
그렇다고 냉정한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내 속 네 속 다 뒤집어 보여야 한다는 게 강요될 게 아니란 의미예요.
오히려 내 고민 남이 아는 게 싫고 어른스럽게 혼자 의연히 극복하려는 게 왜 보편적이지 않은듯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지...
나도 털어놓고 사는데 너는 뭐 잘나서 왜 그렇냐는 식의 발상인가?
내가 고민 얘기 안한다고 해서 내게 고민 말하는 사람 무시하거나 불성실하게 대한적도 없거든요.
82에 저같은 스타일 없으신가요? ㅎ
IP : 122.45.xxx.1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래요
    '17.3.9 10:48 PM (1.231.xxx.187)

    좋은 성격이기도 하고
    모자란 성격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50중반입니다

  • 2. haha
    '17.3.9 11:48 PM (122.45.xxx.129)

    음...저도 그래요님
    저같은 스타일이라시니 우선 반갑기까지 하네요 ㅎ
    연세가 있으신 만큼 그간 경험으로 좋기도 하고 미련한 성격이라 하신 거겠어요.
    전 앞으로도 이리 살 생각인데 어떤 의미로 미련하다신 걸까 궁금하네요.
    혼자 끙끙 앓느니 밖으로 드러내고 머리 맞대서 해결책 찾는게 효율적이란 의미실까요?
    전 막 속앓이 하는 편도 아니거든요.
    겉으로도 항상 웃는 얼굴이니 티도 안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127 경찰이 ‘쿠팡의 지팡이’인가…“방패막이 삼아 책임 회피 말라” ㅇㅇ 04:38:49 32
1780126 전에 연예방따로 만들자했을땐 좌파들 떼거리로 왜 그래야 04:30:18 58
1780125 “이러다 지갑 다 털린다!” 믿었던 쿠팡에 당했다…이건 ‘충격’.. ㅇㅇ 03:29:11 569
1780124 ㅈㅈㅇ,ㅂㄴㄹ에 사건으로 시선 뺐기지 말아요. 4 물타기작전 03:04:45 424
1780123 13년식 경차 중고..괜찮을까요? 1 차차 03:03:33 159
1780122 “쿠팡 안 쓰면 못 산다고?”…4일 만에 181만명 이탈, 네이.. 6 ㅇㅇ 03:02:49 843
1780121 중증 장애인 주간보호센타 비용이 얼마인가요 5 02:38:08 303
1780120 나의 왕따 가해자 엄마랑 베스트프렌드인 제 모친. 1 왕따 02:37:21 592
1780119 '비상계엄 침묵' 비판하며 탈당한 4선 도의원 "민주당.. ㅇㅇ 02:28:39 388
1780118 온나라’ 해킹 의혹 두 달째…정부는 입 꾹 27 ... 01:56:53 788
1780117 인사하는 지디한테 에스파 얘네들 얼굴 좀 보세요 5 01:52:35 1,742
1780116 전왜 남자가 팔찌 목걸이 액세서리 한게 안이쁠까요 4 01:44:35 519
1780115 남자어르신..뽀글이양털 점퍼...어디 가면 될까요? 11 양털 01:30:01 463
1780114 어제 월욜 금시세표에 살때 팔십칠만원인데요 금시세 01:28:44 489
1780113 이중잣대 웃기네요 이선균 ㅋㅋ 10 ㅋㅋ 01:20:06 1,283
1780112 청춘의 덫) 가정부 아주머니 너무 웃겨요 7 ㅋㅋ 01:10:46 1,301
1780111 서울은 전월세도 폭등하네요. 9 01:10:19 1,311
1780110 명언 - 눈앞의 이익 추구 ♧♧♧ 01:03:48 270
1780109 공무원시험 9급ㆍ7급 같이준비 하기도하나요? 4 이해안되서 00:45:23 612
1780108 재산모으고 싶으면 5 Uytt 00:44:23 1,834
1780107 엄마가 앉아있다가 일어나지를 못하시는데 보조 도구 있을까요. 3 요리걸 00:40:42 1,126
1780106 대통령실 "쿠팡, 피해 발생시 책임 방안 제시하라&qu.. 19 ㅇㅇ 00:38:19 941
1780105 퇴직백수의 하루 3 .. 00:33:45 1,583
1780104 이게 add증상 일까요? 9 add 00:33:28 971
1780103 고등 입학 전 겨울방학 때 여행가도 될까요? 13 예비고1 00:27:11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