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꼬냑 드셔보셨나요.. 은근 중독..;;
작성일 : 2011-08-27 13:22:57
229597
제가요,이 부족한 제가요,두 아이의 엄마에요.오늘 오전에도 한건했죠.백일지난 작은애가 오늘따라 보채고 우는 통에 겨우 달래 재우니 기운 빠지고어느새 점심 때 돌아와서 세살짜리 큰애 밥 먹이는데얘도 오늘따라 밥을 입에 물고 딴청을 피우네요.그러지말자 마음 단단히 먹고 다짐했지만 역시 또버럭 버럭 소리지르며 꾸역 꾸역 먹였네요.졸려서 그랬는지 밥 먹고 큰애는 바로 잠들었어요.아... 또 밀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얼른 떨치고 기운내려 커피 한잔을 탔는데, 얼음 잔뜩넣구요.얼음을 너무 많이 넣어 싱거워서 커피를 더 넣을까하다가커피 옆에 있는 꼬냑을 조군 부어봤어요.아아아아.. 꼬냑향이나는 커피라니..얼음 동동 굴리며 한잔 마시고나니 커피때문인지 꼬냑때문인지 기운은 나네요.저는 왜 이렇게 부족한 엄마일까요.내 감정 내가 다스리지 못해 이제 겨우 30개월 살아온 꼬맹이한테 소리나 지르고내분에 못이겨 애 앞에서 징징 울기나 하구요.늘 다짐하고 조복기하며 다정한 엄마가 되자 되뇌이는데도날이 갈수록 좋은 엄마와는 멀어지고찌푸린 얼굴 앙칼진 목소리 험악한 손동작..이건 뭐 매만 안들었다 뿐이지 폭력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육아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밖에 나간다한들뭐 특졀한 재주가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집에서 애기들 보는게 왜 이리 몸에 익지않고 어려운걸까요.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두 눈 크게 뜨면 일단 무서운 엄마가 되어버리는 이 부족한 사람이요..아이구 커피 얘기하려다가 삼천포로 빠졌네요.이래저래 저는 부족한 사람인가 봅니다.
IP : 59.0.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커피 전문점..
'11.8.27 2:05 PM
(114.200.xxx.81)
지금은 없겠지만 홍대앞에 커피 전문점에서 그렇게도 만들어줬어요.
(스타벅스나 체인점이 들어서기 훨씬 전인, 90년대 이야기랍니다.)
그때 그 홍대 커피 전문점 이름도 잊어먹었는데 (지하에 있었고)
커피만 수십종이었어요. 버터커피, 무슨 커피 등등..
암튼 커피에 위스키 살짝 떨어뜨린 커피도 있었는데
그 향기에 취하기도 했더랬죠.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위스키나 코냑 한두방울 떨어드리면 새로운 향의 세계가..)
2. 풍경
'11.8.27 2:39 PM
(112.150.xxx.142)
지금이 더 힘들때지요.....
두돌 넘어가는 아이 하나로도 그 고집이랄까 그런거때매 힘겨운데, 둘째까지...
힘든거 당연하니까 통과!!
커피에 양주의 특유의 향이 더해지면 그것 또 맛있죠
예전에 카페로얄이란 커피를 먹어봤는데, 그것도 양주를 이용한 거였어요
위스키인지 꼬냑인지 종류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커피가 담긴 잔에 잔 위에 걸쳐놓을 수 있는 특수한 스푼에 양주를 조금 따르고 거기에 불을 붙여요
파란 불꽃이 잠시 붙었다 사라지면서 알콜은 사라지고 향만 주로 남는거죠
암튼................ 뭘로라도 잠시 힘을 낼 수 있으면 될거같아요
아이가 잘못하는건 아니고, 내가 배우는중이니까 ^^
3. *&*
'11.8.27 7:58 PM
(175.124.xxx.31)
십몇년 전 저의 모습이네요.
어찌 그리 부족했던지..... 누군가에세 사정사정해서라도 맡기고 잠시 쉬세요. 하루만이라도
내가 편안해야 아이들에게도 여유가 생겨요. 식사 거르지 말고 꼭 많이 드시고.
제가 옆에 있다면 봐드리고 싶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엄마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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