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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고 최고로 속상한 날...

속상 조회수 : 2,301
작성일 : 2017-02-08 01:25:15
작은 보습학원 운영하고 있어요.
공부방 몇년 하다 좌석이 부족해 작년에 상가 구입해서 나왔어요.
전국적으로 불경기다 하지만 이곳은 지역기반 산업이 작년초부터 무너졌답니다.
정말 많이 고민하다 상가로 나왔는데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년 여름에 덜컥 임신이 되었네요.
그것도 셋째랍니다. 피임 실패로 찾아온 아이라 처음엔 눈물도 많이 나고 앞이 막막했지만 결국 저한테 찾아온 아이 건강하게 잘 낳아 기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다음달이 산달인데 이번달에 부쩍 학원 아이들이 많이 그만두네요.
최선을 다해서 가르쳤고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핑계대지 않으려 애썼는데 최근 결제하러 오신 어머님들이 제 배를 보시고는 축하한다 하시면서도 표정이 안 좋으시더라구요.
공교롭게 이번주에 대부분 학원 그만둔다는 연락을 네명한테서 받았어요. 충격이 너무 큽니다.
신학기라 다흔 학원은 홍보에 열심히지만 큰 욕심부리지 않고 있는 아이들 관리 잘 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제 교만이었던걸까요?
3~4년간 잘 다니던 아이들 여럿을 이제 못본다 생각하니 금전을 떠나 너무 서운하네요.ㅠ
IP : 117.111.xxx.9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하지만
    '17.2.8 1:29 AM (110.70.xxx.156)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실력으로 승부하면 곧
    좋은 결과가 있을꺼에요.
    순산하시구요..

  • 2. cakflfl
    '17.2.8 1:34 AM (221.167.xxx.125)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어요 정성다한
    보석같은 원글님 못 알아본 엄마들이
    복을 찬거죠 애들 곧 또 들어올거에요

  • 3. 파랑
    '17.2.8 7:14 AM (115.143.xxx.113)

    학기 바뀌는 시기라 그래요

  • 4. ...
    '17.2.8 8:58 AM (211.117.xxx.14)

    다음달이 산달이면

    공부방 운영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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