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빵끈 아짐...

모나미맘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6-12-21 13:05:17

며칠전 오후 강아지 데리고 산책나갔다 들어와 목욕시키고 나서 보니 금 팔찌가 없어 진걸 알았습니다

순금은 아닌18k였지만 금이었기에 아차 싶었습니다


강아지랑 산책깄던 길을 따라 땅바닥만 보여 혹시 반짝이는게 있는지 매의눈을 하고 찾아다녔습니다

놀이터 근처에서 뭔가 반짝이는게 보여 얼른 달려가 봤더니 금색 빵끈이었습니다

다시버리려다보니 쓰레기를 버리는 느낌에 한손에 들고 다시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전 처음 알았습니다

대체 누가 금색 빵끈을 그리 많이 버리는지...


10여분이 지나지 않아 제손엔 열댓개의 빵끈이 모였고 점점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때 어떤 아이가 제게 뭔가를 내밀며 '아줌마 이거 금색...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두톤 올라간 목소리로 '어머 고마워 진짜 고맙다'하며 호들갑스럽게 아이가 주는걸 받았습니다

그건 금색 빵끈이었습니다

제가 땅바닥을 보며 찾아다니는게 금색 빵끈이 필요해서 주우러 다니는줄 알았나 봅니다

아이가 무안해 할까봐 그냥 고맙다고 하고 지나갔는데 잠시후 제뒤를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 3명이 저를 따라다니며 땅을 보고있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금색 빵끈이 필요해서 주우러 다니는줄알고 제뒤를 따라 두리번 거리는거였습니다

순간 너무 창피해서 애들아 아줌마 이제 됐다 이제 그만 찾아도 돼 하고 아이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 팔찌땜에 포기하고 온동네 돌아다니다 주은 금색 빵끈만 한손에 가득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오늘 아파트암에서 제게 인사하는 그아이와 엄마를 만났습니다

가볍게 고개 숙이고 가는 제등뒤로


'너 아는분이니? 응  빵끈 아줌마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아마 낼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듯 싶습니다




IP : 121.191.xxx.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날오길
    '16.12.21 1:19 PM (125.146.xxx.206)

    ㅎㅎㅎ 빵끈아줌마 란 호칭이 넘 재밌어요 ~

  • 2. 아 ㅎㅎㅎㅎ
    '16.12.21 1:21 PM (39.7.xxx.146)

    슬픈데 웃겨요 ㅠ
    웃프다 ㅠ

  • 3. ㅎㅎㅎㅎㅎ
    '16.12.21 1:29 PM (122.128.xxx.135)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네요.
    빵끈 아줌마 화이팅~

  • 4. ...
    '16.12.21 1:33 PM (211.252.xxx.12)

    결국 팔지는 못찾으신거예요? 너무 아깝네요..

  • 5. 행복
    '16.12.21 1:41 PM (218.51.xxx.247) - 삭제된댓글

    팔찌 못 찾아서 너무 안타깝고
    빵끈아줌마랑 별명 얻어 너무 웃기고... 어흑 우째요..
    팔찌가 걸어서 집으로 들어 오길 ...

  • 6. ㅎㅎㅎ
    '16.12.21 1:46 PM (42.147.xxx.246)

    동네에 소문이 쫘악 돌았네요.
    나중에 아이 엄마에게 아이가 친절하게 님을 도와줬다는 걸 칭친하세요.
    그래야 금팔찌 아줌마로 돌아 옵니다.

  • 7. ㅋㅋㅋ
    '16.12.21 2:33 PM (164.124.xxx.147)

    저는 제목에서 "빵끈" 보고서 "빵을 끊었다" 라는 주제의 글인줄 알았어요 ㅋㅋㅋ
    진짜 그냥 빵봉지의 끈 ㅋㅋㅋ

  • 8. 빵끊인줄
    '16.12.21 2:37 PM (79.148.xxx.72)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314 반포는 대부분 아파트가 50억 클럽됐네요 1 ㅇㅇ 04:20:06 151
1729313 직장인 유리지갑 세금 너무함 1 너무함 04:11:20 86
1729312 김건희 할머니 워킹 이유? 2 000 04:08:08 363
1729311 오늘 결혼식 스타킹 안 신어도 되죠? 오늘 결혼식.. 03:46:05 106
1729310 미국 입국관련 친중, 중국스파이, 이민법위반자 신고 여기서 가 10 마가 02:54:52 283
1729309 비밀번호 당장 바꾸세요…구글·애플·페북 160억개 데이터 유출 1 ㅇㅇㅇ 02:46:28 1,396
1729308 가구, 해외배송 제품은 어떻게 보내준다는 걸까요. .. 02:43:51 114
1729307 축의금이 15는 이상한가요 3 dd 02:29:52 675
1729306 양산이나 우산도 명품이 있나요 4 더조언 02:14:32 629
1729305 네이버페이 줍줍 ..... 01:59:52 233
1729304 위고비 과정 초기 보고 3 01:30:52 928
1729303 가수 정미조님 너무 멋지시네요 2 01:20:28 718
1729302 시어머니가 좋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30 890 01:19:46 3,170
1729301 암웨이 체리맛 없어졌나요 ㅠㅠ 4 ........ 01:14:32 530
1729300 이번 통역관.. 통역관.. 01:11:02 817
1729299 정청래 법사위원장 사표 수리 안됐고 다음주중에 법사위 열려고 한.. 10 ... 01:02:52 1,439
1729298 근데 병원에서 마약한거 감춰주면 나중에 2 푸른당 00:56:50 1,214
1729297 1학기기말 이후 고3 생활 팁 있을까요? 울적 00:52:56 177
1729296 박보검의칸타빌레 정미조님 나오네요 1 joy 00:33:07 678
1729295 조국남동생 병원침대 실어 검찰취조실가서 조사받음 9 ㅇㅇㅇ 00:29:04 2,318
1729294 천가방 안에 지퍼 만드려는데 얼마나 들까요? 7 질문 00:22:24 539
1729293 가스라이팅 엄마 7 ... 00:14:41 1,269
1729292 완전 소름. 여기에 무려 22년도에 평택항 글이 있어요. 25 누구냐 00:12:22 5,513
1729291 모유수유를 2주만에 중단한 이유 8 ㅇㅇ 00:11:20 1,488
1729290 점핑운동 거의 허발 다단계였나요..? 8 . . 00:07:16 1,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