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박근혜 이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산여행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6-11-26 23:04:0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42025035&code=...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기어코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착잡한 심정이었다.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체제의 매듭을 짓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문재인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박근혜만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제도이고 규칙이므로. 박정희를 존경했기 때문에 박근혜를 좋아했던 유권자들에게 그것은 일종의 보은(報恩)이었을 것이다. 박정희 덕분에 북한의 위협을 이겨냈고 이만큼 먹고살게 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딸을 꽃가마에 태우는 것이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수미상관한 매듭이었다. 나는 다른 종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작동했지만 점차 효용을 잃어 이제는 거의 작동하지 않게 된 시스템을 마침내 그의 딸이 철저히 절단을 냄으로써 매듭짓게 될 것이라는 예감. 결국 우리는 그 파국적 종언을 목도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파국은 다행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다. 더 이상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이 되어버린 박정희의 기나긴 그림자를 마침내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파국 앞에서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의논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의 파국이 박근혜라는 한 개인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주권자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노동을 비롯한 사회적 파트너의 철저한 배제, 5년 단임 떴다방 정권의 대통령 무책임제, 위험의 사회화와 이윤의 사유화 같은 제도의 조합은 지나간 모든 정권에서 문제를 야기해왔다. 그 꼭짓점에 어떤 개인이 앉느냐에 따라 문제의 정도와 양상이 달랐을 뿐이다. 우리의 제도는 언제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박근혜는 그 문제를 판타지 소설로 만드는 주술을 부렸을 따름이다. 언젠가 이 시스템의 꼭짓점에 박근혜보다 더한 진짜 악마가 들어앉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

국가적 민폐가 되어버린 박근혜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리기 위해 광장의 촛불이라는 동력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동시에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하나하나 합의하고 우리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것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국민들은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심할 것이다. 마침 새누리당의 남경필 지사는 탈당을 결행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와 탄핵을 선언했다. 누군가는 불타는 수레에서 먼저 빠져나오려는 정치쇼라고 비판하겠지만, 비록 정치쇼라 하더라도 묵직한 희생을 감내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그들에게서 언뜻 지도자의 모습을 본 국민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제 공은 야권 주자들에게로 넘어왔다. 혁명의 시대이지만 지도자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한 시대의 파국적 종언을 넘어 새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
.......................................................

좋은글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서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IP : 211.177.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글의
    '16.11.26 11:34 PM (119.69.xxx.101)

    본질은 김무성과 남경필에게서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는거 ㅎㅎ 결론은 개헌해서 그들을 지도자로 앉히자는.
    그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네에 부역한 새누리가 제안해서는 안되지. 엎드려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것들이 친박과 선긋기하면 면죄부가 될줄 알았나?
    개헌이 꼭 필요하다해도 청소가 우선이다. 그리고 개헌은 니들 입으로 나불거리면 안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할 집단이 어디서 개헌을 입에 올리며 새로운 권력에 눈독을 들여?

  • 2. 산여행
    '16.11.27 11:08 AM (211.177.xxx.10)

    119님

    님눈에는 그것만 보이나봅니다.
    정치가 님에게는 병인된듯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8702 주식. 남편한테 수수료 받았어요. ... 09:38:53 34
1808701 새 토스트기는 연마제 어떻게 제거하는가요 토스터 09:37:05 17
1808700 치매는 시시비비가 필요없는 병 09:35:23 114
1808699 토스 처음 깔았는데 (국세환급금) 3 .... 09:34:46 73
1808698 아까시 꽃이 만개인데 향은 안나요... 1 궁금 09:34:20 54
1808697 삼하 왜이래 15 ... 09:27:55 1,025
1808696 주린이 오늘 삼성전자 5주 샀습니다. 1 용기내어 09:27:08 481
1808695 5년 연기한 국민연금 수령액 3 궁금 09:22:48 601
1808694 고상한 작가도 82 하나봐요 ㄴㄴ 09:18:26 392
1808693 2년마다 최신폰 사달라는 남편.. 제가 너무 한가요? 25 지긋지긋 09:07:11 850
1808692 홈캠 설치하신 분들 알려주세요 6 할일이많네요.. 09:02:12 355
1808691 현금1억 보유, 집값에 보태야하는데 15 전세살이 09:02:12 1,036
1808690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 10 유연하게 살.. 08:59:22 894
1808689 며느리들도 친정에서 받을거 많으면 시댁재산에 관심 없어요..... 24 ㅡㅡ 08:58:55 1,109
1808688 아침에 청소기 돌리는 남편 4 익명 08:56:44 457
1808687 포모가 와서 6 ... 08:54:04 1,185
1808686 손가락관리 4 ... 08:53:26 440
1808685 나이들수록 남편이 너무 잘 삐져요 4 .... 08:52:15 426
1808684 BTS가 멕시코 대통령 만났나 봅니다 17 BTS 08:50:34 963
1808683 주식 개장 기다리는 나 16 후후 08:47:32 1,414
1808682 무선이어폰 통화 음질 좋은 것 추천해주세요~ . 08:47:05 58
1808681 천주교 성경 어플 3 오늘 08:43:07 206
1808680 어제 글 썼다가 지웠는데... 이제 삼, 하, 현대차의 시간입니.. 10 08:37:06 1,390
1808679 광화문 한복판에서 대놓고 '타임슬립' 시켜준다는 이곳, 저만 알.. 타임슬립 08:32:42 406
1808678 며느리는 시댁 재산에 관여하지 말라고하는데 44 ... 08:32:08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