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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82쿡에서 읽은 좋은 답변 저장해 놓은게 있어서 공유해요

컴퓨터정리 조회수 : 928
작성일 : 2016-11-14 22:04:12

럭셔리 블로거를 부러워하는 건일단 논외로 하고..(제가 잘모를 뿐더러, 부러워하지 않으므로..)
원글님처럼 아무 생산적인 일을하면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걸잉여라고 생각하고 자책감을 느끼는 분들을 보면
제가 중학교 때은사님이 교지에 쓰신글이 생각이 나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였는대요.
개미는 부지런하게 일해서 겨울에 등따시고 배 부르게 사는데
여름 내내 노래나 하며놀던 베짱이가 겨울에 구걸하러 다니는 이야기죠.
그 때 은사님은 다르게 해석하셨어요.
베짱이는 베짱이대로 행복했으니 그래도 좋지않은가.
게다가 베짱이는 다른이들에게 아름다운 노래까지 선물했는데 왜베짱이가 겨울에 구걸하러 다니는 거지로 묘사되어야하는가에 대한반론이셨거든요.
감동이 깊었나보네요. 이렇게 오래까지 기억나는 걸보면..

우리들에게도 개미와 같은성취 강박증같은 게있는 것같아요.
하지만 느린 삶.존재 자체를 즐기는 삶..그대로도 좋지 않나요?
모든 사람들이 다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면서 매일매일 발전해야만 하는건 아니죠.
산의 정상에 더빨리 올라기기 위해옆도 뒤도 안보고 치열하게 걷는사람이 있는가하면
옆도 보고 뒤도보고 샘물도 떠마시고 바람도 보고꽃도 보느라
비록 정상에 늦게도착할지라도..(어쩌면 도착조차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의 눈과귀와 마음에 담아놓은 산의풍경은 또다른 의미로 세상에 기여할지 몰라요.
느릿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세상의 아픈곳을 쓰다듬어 주는샘물같은 역할을 할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 느린삶에 대해 회의가 생긴다면
뭐라도 배워야죠.
나는 잉여다..라고생각만 하고 짓뭉개고 있다면
그게 진정한 잉여이긴 해요.

IP : 160.219.xxx.2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6.11.14 11:56 PM (119.193.xxx.54)

    원글님 신선한 해석인데요.^^
    저도 어느회원님꼐서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 조언을 바라는 분께 하신 말씀을 적어볼게요.
    저 정말 감동받았었거든요. 그분 닉은 적지않겠습니다.
    =================================
    영화 더티댄싱 보셨나요?
    거기서 춤을 가르쳐주며 남자 주인공이 그러죠.
    나의 공간과 상대의 공간이 따로 있다구요. 춤을 추며 밀착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간에 일정한 거리가 있는거죠. 그래서 모였다 흩어졌다가 가능한...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설거라는 기대만 버리면 됩니다. 너무 굽히고 들어가 자신을 던질 필요도 없고 너무 방어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람 상대하면 됩니다.
    인정 받을 욕심 버리고 내 일 그냥 열심히 하자... 그러면 한 명은 님의 손을 잡아줄 겁니다. 그런 경우에도 그 사람, 너무 꽉 잡지 마세요, 도망갑니다.
    그냥 악수만 하세요, 살며시. 정을 담아.

  • 2. 써니
    '16.11.15 10:52 AM (122.34.xxx.74)

    원글님 베짱이 얘기도 다른 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돼네요.

    쓸개코님의 얘기는 딱 제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같아 찡하기까지 합니다.

  • 3. 쓸개코
    '16.11.15 6:13 PM (119.193.xxx.54)

    써니님 저도 그래서 따로 복사해뒀답니다.^^ 가끔 떠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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