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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처음 본 길냥이가 저한테 완전 딱 붙어서는..

우리 초면인데.. 조회수 : 3,162
작성일 : 2016-10-26 16:41:42
경기도 시골 주택으로 이사온 지 4개월 좀 넘었는데요,
오늘 어떤 고양이 하나가 저희집 데크에 앉아서는 마치 자기집처럼 쉬고 있는 거에요.
동네 길고양이 두어마리 있긴 한데 얘는 처음 보는 고양이인데다
저희집 데크 안에까지 들어와 앉아 있는 건 처음 봐서 슬금슬금 나갔거든요.
제가 쭈그리고 앉아서 쭈쭈쭈 하니까 다가와요.
길냥이라 배가 고플까 싶어 집에 있는 개사료하고 물을 놓아주니 사료만 좀 먹어요.
(길냥이들은 물이 더 궁하다고 들었는데,,)

동네 어느 집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고양인가 싶었지만 귀를 보니 tnr된 고양이에요.
사료 좀 먹고 나더니 좀 떨어져서 쭈그려 앉아 있는 저한테 완전 부비부비부비부비~~
할퀼까봐 조금조금 만졌는데 더 만져달라고 계속 부비부비부비~
얼굴 들이대고 부비부비~ 등 올려서 꼬리세우면서 제 몸을 빙 따라 돌며 부비부비부비~
길냥이들이 경계심 많다고 하던데 황당하네요.
그동안 동네에서 얼굴이나 좀 알던 사이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너무 넉살이 좋아서 어느 집에서 키우나 했는데(귀는 사고로 다쳤거나 유기묘를 입양할 수도 있으니까요)
옆집 할머니께서 길고양이라고 하시네요. 이 동네가 아주 외진데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나 몰라요.
tnr을 할 정도면 시내에서 포획됐을텐데 여기에서 시내(읍내) 가려면 자동차로도 20분 넘게 걸리는데..

암튼 아직도 저희집 데크를 안떠나고 앉아 있습니다.
(저희집은 노견 세 마리라 고양이 못키워요.. 특히나 그 중 한마리는 눈이 안보여서
고양이처럼 새로운 생명을 들일 순 없어요. 눈 안보이는 개가 엄청 불안해할 거라. 쌈박질도 할 거고..)
IP : 218.148.xxx.1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밖에다
    '16.10.26 4:46 PM (223.33.xxx.108) - 삭제된댓글

    거처할 수 있을 정도의 임시 집(?)과 물, 밥만 주면 편리할 때 와서 먹고 놀고 하지 않겠어요?
    개들을 집 밖에다 묶어 키우지는 않을 테고.

  • 2. 옆집..
    '16.10.26 4:51 PM (218.148.xxx.17)

    저도 그럴 생각이긴 한데, 저희집을 안떠나고 있어요.
    집 안에서 살펴보니 제가 들어간 쪽(데크 유리문)을 계속 바라보고 있어요.
    음식보다 사람 손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 3. 레몬
    '16.10.26 4:59 PM (119.203.xxx.24)

    간택받으셨네요~~~ 아무나 되는거 아닙니당~~ㅎㅎ
    가여운 생명 거두어주시면 자손대대 복받으실겁니다~~^^
    깨끗한 물과 추위를 피할 스티로폼박스하나 데크구석에 마련해주심 외출냥이로 자유롭게 살수 있을거에요~ 사랑이 고픈 아이인것같아요~ 많이 주심 더 좋구요~~^^

  • 4. 음..
    '16.10.26 5:04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일단 애묘인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강아지보다 고냥이들이 손을 덜 탄다고 하던데... 그래도 한번 거둬주심이.. ㅜ.ㅜ

  • 5.
    '16.10.26 5:05 P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불쌍하다
    길냥이 겨울집 만들어 한켠주심 너무감사 하겠어요
    마당이 있으시니 꼭 보살펴주셔요
    생명하나 살린다 생각해주시고,
    제가 돌보는길냥이는 절대 가까이 못가는데
    신기해요 부비부비

  • 6. 음..
    '16.10.26 5:05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저도 남편 반대로 애완동물은 키우지 못하고 남편 사업장 뒷켠에 고냥 집이랑 사료, 물정도는 챙겨줘요~ 벌써 3년이 넘었는데 저에게는 곁을 절대 안주거든요.. 저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그렇게 저에게 앵기?는 고냥이 있다면 남편 설득해서 집에 들였을거 같아요..

  • 7. 저도
    '16.10.26 5:06 PM (125.180.xxx.160) - 삭제된댓글

    임시거처 물 사료 추천

  • 8. 미요
    '16.10.26 5:10 PM (180.69.xxx.120)

    저도 그런 상황있었어요
    잡초뽑느라 비닐장갑끼고있다가 만지니
    진드기가 몸에 기생하고있는것 떼어주고
    긁어줬더니 그때부터 부비부비.
    장갑끼고 긁어주면서 한번 들여다 보세요
    길냥이를 완전히 들일 필요는 없고 가끔 먹이주심
    되죠

  • 9. 스티로폼 박스와..
    '16.10.26 5:11 PM (218.148.xxx.17)

    아까 물 줄 때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박스 2개 내놓았어요. 취향대로 골라들어가라고.

  • 10. 스티로폼 박스와..
    '16.10.26 5:12 PM (218.148.xxx.17)

    제가 신기한 건, 진짜 처음 보는 고양이인데 처음에만 좀 쭈뼛쭈뼛하더니
    저한테 먼저 와서 막 부비부비하는 거요. 개도 이렇게는 안하거든요.

  • 11. 그냥 마당냥이로 눌러앉을기세
    '16.10.26 5:17 PM (210.181.xxx.131)

    집사 잘 골랐네요.
    싫어하는분들은 기겁을 할텐데...

  • 12. 하~저는
    '16.10.26 5:23 PM (223.33.xxx.108) - 삭제된댓글

    데크있는 전원주택에 산다면 데크 주변에 스티로폼이든 뭐든 고양이 집 몇개 만들고 따뜻한 천 넣고 해서 어떤 고양이라도 자기집 처럼 아무 때나 와서 쉬고 먹게 하고 싶어요.
    부러워요.

  • 13. ㅇㅇ
    '16.10.26 5:25 PM (58.126.xxx.197)

    간택받으셨네요 축하드려요^^

  • 14. 사라졌어요..
    '16.10.26 5:26 PM (218.148.xxx.17)

    지금 나가보니 사라졌어요. 데크문 앞에 택배물건이 있는 거 봐서는 택배기사님 때문에 놀라 달아난 듯..ㅠ

  • 15. ---
    '16.10.26 5:31 PM (121.160.xxx.103)

    내일 다시 올거예요 그 장소가 맘에 들었나보네요 ㅎㅎ
    밥 주시고 물 주시고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 뚫어서 안쓰시는 옷가지 넣어주시면 고양이가 넘 좋아할듯 해요 ㅎㅎ

  • 16. 아항~
    '16.10.26 5:36 PM (218.148.xxx.17)

    스티로폼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박스에 구멍내는 거군요.
    저는 겨울엔 추워서 어떻게 하나, 박스 뚜껑을 조금 열어놓은 채로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는데.
    지금은 뚜껑 없이 박스만 놓았거든요.

  • 17. ...
    '16.10.26 5:47 PM (211.252.xxx.11)

    전 애기때 데려왔는데 밤마다 꼭 제옆에 와서 자리잡고 둘이 껴안고 자요
    보일러 고장났는데 따뜻하고 좋네요
    처음 봤는데 1~2개월령인 애기냥이가 벌러덩 드러누워서 배를 긁긁 해줬거든요
    냥알못이라 눈에 밟혀서 집에 들여놨는데 이런 개냥이가 드물어요
    같이 데려온애는 예쁘긴 정말 예쁜데 할퀴거나 하악질은 안하지만
    안으려하면 기겁하고 얘네 둘이 낳은 애기냥이들은 부모냥들이 있어서 그런가
    완전 하악질에 저만보면 도망가서 숨어버리거든요...집에 들이기 어려우면
    그렇게 쉴자리만들어주심좋은데 어디 가버리거나 다치거나 아파서 죽을까봐
    걱정돼요

  • 18. ...
    '16.10.26 5:48 PM (211.252.xxx.11)

    추울땐 스티로폼 박스에 손난로같으거 넣어두시더라고요 캣맘들이요

  • 19. 손난로
    '16.10.26 6:10 PM (223.33.xxx.108) - 삭제된댓글

    그거 저온 화상 입을 우려는 없나요? 손난로 저온화상 때문에 병원 찾는 사람들 많다던데. 동물들에게는 괜찮나?

  • 20. ^^
    '16.10.26 6:49 PM (141.223.xxx.82) - 삭제된댓글

    박스뚜껑 덮은후 테두리를 테이프로 둘러준다음
    칼로 문을 만들어줘요.
    속에 안입는 옷이나 이불 넣어주면
    한겨울 잘 지내지싶습니다.ㅎ
    누가 키우다 버린걸까요?
    그래도 좋은 분 만나 다행이에요.^^

  • 21. .....
    '16.10.26 7:39 PM (118.176.xxx.128)

    고양이가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정작 물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꾸준히 떠다 놔 주시면 조금씩 먹어요. 겨울에는 물이 어는데 그 때는 또 물에 설탕을 조금 탄다든지
    여러가지 수단을 생각해야 해요. 저는 기름으로 덮히는 손난로라도 사용해 볼까 궁리 중이에요.

  • 22. .......
    '16.10.26 8:00 PM (118.176.xxx.9) - 삭제된댓글

    님 똑같은 박스 두개 이상을 쌓거나 잘 붙여서
    냥이 아파트 만들어주세요.
    들어간 이불이나 재료를 다르게 해서
    그러면 냥이가 아파트라고 생각하고,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두꺼운 데에 들어갔다가 2층에도 갔다가 그렇게 혼자 논대요
    그냥 길냥이 쉼터라고만 생각하시고 챙겨주시면 좋겠네요.
    그아이를 위해서도 굳이 거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밖에서 자유롭고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이면 실내에 거두는 것이 더 나빠요.
    물그릇 하나 놓고 가끔 직접 보이면 만져주고 간식 주고 정도로.
    님 복 받으세요

  • 23. 여기가 매우 추운 동네라..
    '16.10.26 8:26 PM (218.148.xxx.17)

    동네 주민 말씀으로는 여기가 서울보다 5도 정도 기온이 낮다고 하시네요.
    물그릇은 자주 체크하면 되는데, 겨울을 어떻게 나는 건지..
    외진 곳 전원주택 단지라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없어서 고양이에게도 위험하진 않을 거에요.
    무엇보다 고양이한테 해꼬지할 정도로 젊은 사람이 없다는 거...
    동네 주민들 대부분이 은퇴하고 전원에서 기거하는 노부부들이세요. 텃밭 일구는 걸 취미로..

  • 24. ,,,
    '16.10.26 9:15 PM (1.240.xxx.92)

    저는 길냥이 집을 삼중으로 만들어요
    적당한 크기의 스치로폼 박스에 12x12 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그 안을 종이 박스로 싸고
    박은 도톰한 비닐로 비가 안새게 싸고 안에 깔개를 깔아 주면 눈이 오나 비나 오나 괜찮을거 같더군요
    뚫린 문으로 칼바람 들어 올까봐 그래도 바람이 안 들어 오는 방향으로 향하게 해요

  • 25. 길냥이
    '16.10.28 9:23 P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겨울집
    검색해보세요
    저도 보고 만들었어요.
    여기저기 놔두고 있어요. 지금도 하나 만들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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